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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초] 앞표지_2.jpg

야초

野草

루쉰 , 김원중

172쪽, B6, 10,000원

2010년 10월 30일

ISBN. 978-89-324-7165-5

이 도서의 판매처

이 작품은 중국 최초의 산문시집이자 루쉰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루쉰의 작품 세계는 흔히 전기는 소설, 후기는 잡문(雜文)이라고 말하는데, 『야초』는 전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사상적 전변기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으로서, 그의 작품 중 가장 내면적이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야초』 전편에는 절망과 허무, 공허, 기존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도저한 회의 정신, 그럼에도 꿋꿋하게 전진하려는 시지프스적 의지 등이 현기증 나듯 담겨 있다. 1911년 신해혁명의 실패, 1919년 5. 4운동의 퇴조 속에서 루쉰의 적막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는 상처 입어 피 흘리는 사자처럼 내면 세계로 파고들었으며, 그 속에서 삶과 죽음과 역사의 본질, 존재의 고통 등을 깊이 성찰했다. 바깥의 적에게로 향했던 투창을 이제 그 자신을 향해 던진 것이다. 옮긴이의 말대로 이 작품은 “극심한 변혁기 한 지식인의 고통스러운 몸부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서사적 언어”라 할 수 있다. 루쉰은 이러한 성찰 위에서 자기 고유의 방향을 잡아 갔던 것이다. 역자인 김원중은 중국 고전 번역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새롭게 중국 근현대 문학을 옮겼다. 그는 중국 문학사 서술 방법론과 문학사관 등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루쉰에 대해서도 주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루쉰의 작품 중 상당히 까다롭기로 이름난 이 작품을 깔끔하게 옮겼다.
옮긴이 서문
영역판 원자자 서문

제사
가을밤
그림자의 작별
구걸하는 자
나의 실연
복수
복수 2
희망


아름다운 이야기
나그네
죽은 불
개의 반박
상실해 버린 좋은 지옥
묘비문
무너진 선의 전율
논점을 세우다
죽음 뒤편
이러한 전사
총명한 사람과 바보와 노복
낙엽
빛바랜 핏자국 속에서
한 번의 깨달음

작품 해제

저자

루쉰

중국이 낳은 세계적 대문호인 루쉰은 청조가 쇠퇴하던 1881년에 태어나서 봉건 왕조가 붕괴하는 과정을 목도하며 격랑 속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1902년 일본에 유학하여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 질병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서양 의학을 공부하여 중국에 현대적 의술을 전하고자 했으나 의술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는 국민의 의식을 개조하는 것이 더 절실함을 깨닫고 의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문학으로 전향했다. 1909년 일본에서 귀국한 그는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계몽 사상을 가르치다 이듬해 신해혁명으로 중화민국이 수립되자 교육부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당시 천두슈 등이 전개하던 계몽주의 운동에 참가하여 문학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1918년 마침내 중국에서 최초의 현대 소설 「광인일기」를 발표하면서 계몽주의 작가로 문단에 등단하여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로 현대 문학계를 이끌었다. 1920년 베이징대학과 베이징사범대학의 초청으로 대학 강단에 나가 소설 과목을 강의하였으며, 1921년 12월에는 베이징 『신보(晨報)』에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아큐정전(阿Q正傳)」을 연재하여 독서계에 선풍을 일으켰다. 1922년 그 동안 발표했던 소설들을 엮어 제1소설집 『납함』을 출판했으며, 1923년에는 그 동안 대학에서 강의하던 내용을 엮어 『중국소설사략(中國小說史略)』을 출판했다. 이 저서는 루쉰이 오랫동안 고전 소설을 수집하여 현대의 서지학적 방법으로 분류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저술한 최초의 현대적 소설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1926년 제1소설집 이후에 발표한 소설들을 엮어 제2소설집 『방황(彷徨)』을 출판했다. 그해 베이징 정부는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진압할 능력이 없자 봉천군벌을 불러들여 지식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하자 많은 지식인들이 베이징을 떠났다. 루쉰도 그해 가을에 베이징을 떠나 샤먼에 갔다가 광저우를 거쳐 상하이에 정착했다. 이 무렵 상하이 문단에는 소련의 프롤레타리아 문학이 들어와서 많은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었다. 루쉰은 문학은 정치와 연계되면 참다운 문학이 될 수 없다고 문학의 정치성을 반대했다가 젊은 좌익 문인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30년에 그 자신이 좌익작가연맹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만년에 그는 고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써서 죽기 전에 제3소설집 『고사신편(故事新編)』을 엮었다. 그 밖의 저술로는 시산문집 『야초(野草)』, 산문집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朝花夕拾)』, 잡문집 『열풍(熱風)』 등이 있다. 1936년 10월 19일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

역자

김원중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일찍부터 한학을 배웠다. 충남대 중문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 고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중국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2002년 MBC ‘느낌표’ 도서로 선정된 『삼국유사』를 비롯해 『사기열전』, 『사기본기』, 『사기세가』, 『한비자』, 『정관정요』, 『정사 삼국지』, 『당시』, 『송시』, 『염철론』 등 굵직한 동양 고전을 옮겼다. 또한 『허사대사전』, 『고사성어 백과사전』, 『중국 문화사』, 『중국 문학 이론의 세계』, 『중국 문화의 이해』, 『혼인의 문화사』, 『통찰력 사전』, 『2천 년의 강의』 등의 단행본을 저술하고 다수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