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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3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Moskva-Petushki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 박종소

312쪽, B6, 13,000원

2010년 09월 25일

ISBN. 978-89-324-0366-3

이 도서의 판매처

이 책이 1973년 이스라엘에서, 1976년 파리에서 출판되면서 베네딕트 예로페예프는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소련에서 정식 출판된 것은 1989년으로, 작가가 암으로 사망하기 1년 전의 일이었다.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는 이미 러시아 현대 문학의 고전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논의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독일에서 영화화되기도 했으며 러시아를 비롯, 서구 연극 무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전화 케이블공인 주인공(작가와 이름이 같다)은 술 마시는 것 외에는 근무시간에 할 일이 없는 사회주의적 권태에 빠져 있던 중, 동료 근로자들의 낮 시간 알코올 소비량을 집계하여 그래프를 만든다. 불행히도 이것이 상부에 실수로 전달되면서 그는 작업반장 자리에서 쫓겨난다. 그는 어린 아들과 새로 사귄 애인이 사는 페투슈키로 가기로 한다. 페투슈키는 모스크바에서 125킬로미터 떨어진, 기차로 고작 두 시간이면 도착하는 평범한 도시에 불과하지만, 주인공의 몽롱한 의식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재스민이 사철 피어 있는 유토피아와 같은 곳으로 그려지고 있다. 과연 그가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아침부터 숙취로 괴로워하던 주인공은 해장술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고는 두 시간 남짓한 기차 여행을 위해 많이도 준비한 각종 술들을 꺼내 마시기 시작한다. 드문드문 앉아 있던 승객들이 다가와 그의 술을 얻어 마시기도 하고, 자기가 가져온 술을 내놓기도 하면서 열차 안은 문학, 역사, 음악, 사랑, 사상, 세계정세 등 온갖 토픽에 대해 되는 대로 떠드는 흥겨운 장소로 바뀐다. 조금씩 빠져나가는 의식을 겨우 붙잡은 주인공은 문득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되는데... 이 작품은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역자는 작품 해설 외에도, 250매에 달하는 방대한 주를 넣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작가의 알림
모스크바. 쿠르스크 역으로 가는 길에서
모스크바. 쿠르스크 역 광장
모스크바. 쿠르스크 역 구내 식당
모스크바. 상점을 거쳐 기차로
모스크바一셀프 이 몰로트 역
세르프 이 몰로트一카라차로보
카라차로보一추흘린카
추흘린카一쿠스코보
쿠스코보一노보기레예보
노보기레예보一레우토보
레우토보一니콜스코예
니콜스코예一살티콥스카야
살티콥스카야一쿠치노
쿠치노一젤레즈노도로즈나야
젤레즈노도로즈나야一초르노예
초르노예一쿠파브나
쿠파브나一플랫폼 33킬로미터
플랫폼 33킬로미터一엘렉트로우글리
엘렉트로우글리一플랫폼 43킬로미터
플랫폼 43킬로미터一흐라푸노보
프라푸노보一예시노
예시노一프랴제보
프랴제보一플랫폼 61킬로미터
플랫폼 61킬로미터一플랫폼 65킬로미터
플랫폼 65킬로미터一파블로보포사드
파블로보포사드一나자레보
나자레보一드레즈나
드레즈나一플랫폼 85킬로미터
플랫폼 85킬로미터一오레호보주예보
오레호보주예보
오레호보주예보一크루토예
크루토예一보이노보
보이노보一우사드
우사드一플랫폼 105킬로미터
플랫폼 105킬로미터一포크로프
포크로프一플랫폼 113킬로미터
플랫폼 113킬로미터一오무티셰
오무티셰一레오노보
레오노보一페투슈키
페투슈키. 플랫폼
페투슈키. 역광장
페투슈키. 사도보예 순환도로
페투슈키. 크렘린. 미닌과 포자르스키의 동상
모스크바一페투슈키. 어딘지 모를 건물 입구


해설: 러시아 신고전의 탄생: 예로페예프의『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판본 소개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연보

저자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1938년 극권의 콜라 반도에서 태어났다. 모스크바 대학 재학 중이던 1957년, 그는 교련 수업 불참을 이유로 제적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콜롬나에서는 식료품 상점 짐꾼, 모스크바의 체레무슈키 건설 현장에서는 석수장이의 조수, 블라디미르에서는 난방공, 오레호보주예보에서는 경찰서 당직 근무자, 브랸스크에서는 사서, 자폴랴리예에서는 지구물리학 학술 탐험대의 표본 수집가, 고리키 주 드제르진스크에서는 모스크바-베이징 간 고속도로 건설의 시멘트 담당자로 일하는 등 수많은 직업을 거쳤다. 가장 길게 몸 담았던 것은 통신 분야로 그는 탐보프, 미추린스크, 옐레츠, 오룔, 리페츠크, 스몰렌스크, 리트바, 벨로루시 등지에서 케이블 설치 작업을 하며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의 글쓰기는 다섯 살 때부터 시작되었다.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첫 번째 글은 1956년부터 1958년 사이에 쓰인 『정신병자의 수기』로, 그의 작품들 중 가장 길고 가장 부조리하다. 1962년에 쓴 「복음」은 ‘러시아 실존주의의 창세기’, ‘뒤집힌 니체’로 평가받기도 했다. 60년대 초반 예로페예프는 노르웨이인들, 즉 함순과 뵈른손, 입센에 대한 논문들을 써 투고했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1970년 그는 당돌하게도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를 썼다. 한 달 보름 만에 완성된 이 작품은 소련 지하 출판물 사상 최고의 인기작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식 출판은 1973년 이스라엘에서가 처음이었고 이후 1976년 프랑스어판, 1978년 독일어판, 1980년 영어판이 출판되면서 현대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72년에 쓴 소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원고가 전해지지 않는다. 이후의 작품들은 로자노프에 관한 에세이와 몇몇 소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출판되지 못했다.
「발푸르기스의 밤 혹은 기사단장의 발걸음」이라는 5막 비극을 발표한 1985년, 그는 후두암에 걸렸고, 1990년 모스크바에서 사망하여 쿤체프스크 묘지에 묻혔다. 모스크바의 ‘투쟁 광장’에는 그의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를 기리는 두 남녀의 조각상이 서 있다.

역자

박종소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어문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저로 『한 단계 높은 러시아어 1, 2』, 번역서로는 바실리 로자노프의 『고독』,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아저씨의 꿈』,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악에 관한 세편의 대화』, 베네딕트 예로페예프의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열차』,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우리 짜르의 사람들』 등이 있으며 공역으로 『말의 미학』, 『무도회가 끝난 뒤』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