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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표지사진.jpg

구운몽

김만중 , 김구용

316쪽, A5변형, 8,000원

2005년 07월 10일

ISBN. 89-324-0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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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무상과 불법(佛法)의 세계를 그린 조선조 고전 소설의 백미 저자가 남해에 유배되어 있을 때에 일찍이 과부가 된 어머니 윤씨 부인을 위해 지었다고 전해지는 고전 소설로, <옥루몽>, <옥련봉>과 같은 몽자류 소설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당나라 때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이 대사의 심부름으로 동정호의 용왕에게 갔다가 술을 마시고 돌아오던 중 남악 위부인이 대사에게 보낸 여덟 선녀와 만나게 되어 정진을 게을리하자 성진과 여덟 선녀는 인간 세계에 보내진다. 성진은 양소유란 인물로 환생하여 과거에 급제하는 등 입신양명하고, 여덟 선녀 역시 여러 모습으로 환생하여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다. 이들이 온갖 영화를 누리며 살던 중 호승으로 분한 육관대사를 만나 지난 모든 부귀 영화가 한낱 꿈이었음을 알게 되고 꿈에서 깬 성진은 불법에 귀의하게 된다. 일찍이 이재(李縡)가 <구운몽>의 주지(主旨)를 인생의 부귀 공명이 일장춘몽이라는 데 둔 바와 같이, <구운몽>의 주제 역시 대승 불교의 중심인 <금강경(金剛經)>의 공관(空觀)에 있다. 공관은 표면적으로는 인생 만사를 헛것으로 부정하는 데 있는 것 같지만, 이면적으로는 인생 만사를 역설적으로 수용하는 데 있다. <구운몽>은 결국 <금강경>이 소설화된 하나의 큰 작품이라고 볼 수가 있다. 말하자면, 인도ㆍ중국 등에서 이루어진 환몽 구조(幻夢構造)의 이야기가 한국에서 <구운몽>으로 집대성되어 예술적으로 형상화되었고, 이 이야기는 영어ㆍ독일어ㆍ러시아어ㆍ체코어 등으로 서양인들에게까지 소개되었다. 이와 같은 <구운몽>은 대승 불교의 중심경인 <금강경>을 바탕으로 공관(空觀)을 주제로 하면서 내용과 형식의 조화의 극을 이루어 한국의 서사 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근자에는 <구운몽>이 중국으로 역수출되어 청대에 <구운루(九雲樓)>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구운몽>은 환몽 구조(Fantasy Structure)의 소설로서 동아시아에 있어서 대작임이 극명하게 밝혀지게 되었다. 이 문제는 한ㆍ중 문학의 비교에 있어 종래에 오로지 단향(單向)의 관계에서 쌍향(雙向)의 관계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것으로 <구운몽>이 지닌 엄청난 비교 문학적 의의가 아닐 수 없다. 유불선의 사상이 조화를 이룬 내용과 현실적 부귀 영화에 대한 인식을 통해 당시 사회상과 선비들의 생활 이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

김만중

1637년 인조 15년에 태어나 1665년 정시문과에 장원하여 정언, 지평, 수찬, 교리를 거쳐 현종 12년에 경기 삼남의 암행어사가 되었고, 그후 동부승지가 되었다. 서인이 당쟁에서 패하자 관직을 삭탈당했다가 1679년 다시 등용되었다. 1689년 다시 남해에 유배되어 <구운몽>을 집필한 뒤 병사하였다. 호는 서포(西浦), 시호는 문효(文孝).
작품으로는 <사씨남정기>, <서포만필>, <구운몽>, <서포집>, <고시선> 등이 있으며, 특히 <구운몽>은 전문을 한글로 집필하여 우리 소설문학의 선구로 꼽힌다.

역자

김구용

192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금강산 마하연에서 불교와 한학을 공부하였다. 1940년부터 1962년까지는 동학사에 기거하며 경전 및 수많은 동서 고전을 섭렵, 번역했고 시도 썼다. 육군사관학교, 서라벌예술대학, 건국대학교, 숙명여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1956년부터 1987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49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그는 저서로는 시집 <시>, <구곡(九曲)>, <송(頌) 백팔(百八)> 등이 있고, 역서로 <채근담>, <노자>, <옥루몽>, <삼국지>, <수호전>, <열국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