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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5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윤혜준

468쪽, B6, 12,000원

2008년 07월 20일

ISBN. 978-89-324-0335-9

이 도서의 판매처

근대적인 인간상을 창조한 영국 소설의 출발

『로빈슨 크루소』는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도 놀라운 모험』. 흔히 『로빈슨 크루소』라 불리는 이 소설은 『걸리버 여행기』 등과 함께 18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대니얼 디포가 쉰아홉 살 때인 1719년에 발표한 대표작으로서 그보다 7년 늦게 출간된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고전소설로 꼽혀 그는 18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 책은 발간 첫 해인 1719년에만 약 네 달 간격으로 5쇄에 들어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것은 당시 기준으로는 파격적이었다. 또한 당시 책시장의 관행대로 이 ‘베스트셀러’는 온갖 유령 판본들과 모조품들을 양산했고, 본인이 쓰지도 않은 ‘속편’들이 이미 시장에 돌아다녔다. 이에 저자는 『로빈슨 크루소』를 출간한 지 네 달 뒤에 속편 『로빈슨 크루소의 후속 여행』을 내놓았다. 『로빈슨 크루소』의 열기가 그 다음 해까지 이어지자, 디포는 『로빈슨 크루소의 진지한 명상』이라는 교훈적인 명상록까지 내게 된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 큰 세상과 접하기 위해 모험 항해를 나선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폭풍으로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고초를 겪게 된다. 이 폭풍은 사실 그가 헤쳐가야 할 운명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폭풍이 그의 방랑 기질을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무역상으로 변신한 아프리카의 기니로 향한 항해에서 해적과 맞닥뜨려 그들과의 싸움 끝에 무어 인의 노예로 사로잡힌다.
갖은 고생 끝에 탈출에 성공한 로빈슨 크루소는 브라질에서 농장을 경영하여 크게 성공하지만 그의 모험 기질은 다시 바다로 향하게 한다. 그 항해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또 운명적인 폭풍을 만나 일행을 모두 잃고 무인도에 표류하여 혼자서 생활하다가 탈출할 배를 만들고, 잡아먹힐 위기에 처해 있던 ‘금요일이’를 구출하여 하인으로 삼으며 무인도에 기착한 영국의 반란선을 진압해 선장을 구출하여 28년 만에 고국으로 들어온다는 이야기이다.
무인도에서 홀로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낸다는 아이디어는 스코틀랜드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가 남태평양에서 표류, 4년 4개월을 후앙 페르난데스라는 섬에서 혼자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16세기에 비해 이 당시의 영국 문단은 이렇다할 문학 작품들이 없었는데 정치 사회 평론가인 디포가 쓴 이 소설은 당시 형성되기 시작한 중산층을 대변하는 문학으로 2세기 가까이 영국 사회를 풍미한 해상 여행에 활기를 반영하는 등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격동기 영국의 시대 분위기와 정신이 집약된 이 모험소설은, 1719년 초판이 나온 이래 판토마임, 오페라, 영화, 연극 등으로 각색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로빈슨 크루소


해설: 근대 시대의 첨병 디포
판본 소개
대니얼 디포 연보

저자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로 영국 문단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니얼 디포는 1660년 런던에서 양초 도매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목사가 되기 위해 찰스 모튼 목사가 운영하는 장로교 학교에 들어갔으나, 목회보다는 상업에 관심을 가져 스물세 살 때 직물상을 개업하고 상인의 길을 갔다. 그 후 윌리엄 3세를 지지하는 글을 발표하며 정치 평론가의 길을 걸었고, 앤 여왕이 등극하여 권력의 중심이 보수파로 이동하자 비국교도와 보수파들 간의 분란을 노린 「비국교도를 간편히 처치하는 법」이라는 책자를 발표하여 투옥되기도 하였다. 석방 후, 당대의 시사적 문제에 대한 논평을 개진하여 신문계의 선구가 된 주간지 『리뷰』를 간행하면서, 여러 정치적 논평을 발표했으나 잡지는 폐간되었고, 디포는 투옥과 석방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삶을 보냈다.
쉰아홉 살 때인 1719년에 발표한 『로빈슨 크루소』는 그의 대표작으로서 그보다 7년 늦게 출간된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고전소설로 꼽혀 그는 18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그 후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놀라운 모험을 겪던 중에 한 진지한 명상록』, 『왕당파 회고록』, 『참으로 훌륭한 잭 대령의 대단한 삶 이야기』, 『싱글턴 선장의 생애와 모험과 해적 수기』, 『그 유명한 몰 플랜더스의 요행과 불행』 등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디포는 1731년 런던 시내의 하숙집에서 세상을 떠나 비국교도들의 묘지였던 번힐 언덕에 묻혔다.

역자

윤혜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에서 방문교수로 연구하였고,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원장으로 봉사 중이다. 최근 저서로는 Metropolis and Experience, 『바로크와 나의 탄생』, 『블랙우즈 에든버러 매거진과 소설』 등이 있고, 최근 역서로는 『주석달린 크리스마스 캐럴』, 『내러티브』, 『로빈슨 크루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