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로 영국 문단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니얼 디포는 1660년 런던에서 양초 도매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목사가 되기 위해 찰스 모튼 목사가 운영하는 장로교 학교에 들어갔으나, 목회보다는 상업에 관심을 가져 스물세 살 때 직물상을 개업하고 상인의 길을 갔다. 그 후 윌리엄 3세를 지지하는 글을 발표하며 정치 평론가의 길을 걸었고, 앤 여왕이 등극하여 권력의 중심이 보수파로 이동하자 비국교도와 보수파들 간의 분란을 노린 「비국교도를 간편히 처치하는 법」이라는 책자를 발표하여 투옥되기도 하였다. 석방 후, 당대의 시사적 문제에 대한 논평을 개진하여 신문계의 선구가 된 주간지 『리뷰』를 간행하면서, 여러 정치적 논평을 발표했으나 잡지는 폐간되었고, 디포는 투옥과 석방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삶을 보냈다.
쉰아홉 살 때인 1719년에 발표한 『로빈슨 크루소』는 그의 대표작으로서 그보다 7년 늦게 출간된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고전소설로 꼽혀 그는 18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그 후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놀라운 모험을 겪던 중에 한 진지한 명상록』, 『왕당파 회고록』, 『참으로 훌륭한 잭 대령의 대단한 삶 이야기』, 『싱글턴 선장의 생애와 모험과 해적 수기』, 『그 유명한 몰 플랜더스의 요행과 불행』 등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디포는 1731년 런던 시내의 하숙집에서 세상을 떠나 비국교도들의 묘지였던 번힐 언덕에 묻혔다.
역자
윤혜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에서 방문교수로 연구하였고,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원장으로 봉사 중이다. 최근 저서로는 Metropolis and Experience, 『바로크와 나의 탄생』, 『블랙우즈 에든버러 매거진과 소설』 등이 있고, 최근 역서로는 『주석달린 크리스마스 캐럴』, 『내러티브』, 『로빈슨 크루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