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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사상고전_

순자

순자 ,김학주(金學主)

1,028쪽, A5변형, 35,000원

2008년 03월 25일

ISBN. 978-89-324-5254-8

이 도서의 판매처

천하통일과 법가의 사상적 기틀을 제시한 순자를 만나다

1. 잊혀진 사상가 순자 다시보기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로 널리 알려진 순자의 저서 『순자』가 이미 『장자』, 『노자』 등 중국 고대 사상서들을 번역한 바 있는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에 의해 개정 출간되었다.

순자는 공자가 창시한 유학을 현실적·객관적 입장에서 체계화하고 이론적으로 재정립하여 경학(經學)과 경전(經傳)의 전수 면에서는 맹자(孟子)보다도 그 공이 훨씬 큰 전국 시대 최고의 사상가이다.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하여 이단시되었지만 유가의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은 순수한 유학자였다. 그는 맹자와 마찬가지로 선왕, 성인 그리고 시·서·예 등의 경전을 존중하고 묵자(墨子)·양주(楊朱) 등 그 시대 다른 학파들을 비판하면서 공자의 사상을 드러내려 하였다. 하지만 그 비판의 대상에는 공자의 정신주의를 계승한 자사와 맹자까지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맹자가 후세 유가들에 의해 정통으로 자리잡은 반면 순자는 "엄혹한 법치의 선구자(蘇軾)"라는 혹평을 받으면서 유가의 도통에서 배제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에게 '이단'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순자가 맹자처럼 시종 인의(仁義)와 왕도(王道)만을 철저히 떠받들지 않고 예의(禮儀)와 법도(法度)를 중시하고 패도(覇道)도 어느 정도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순자가 인의·왕도 이외에도 예의·법도·패도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약육강식의 싸움으로 어지러웠던 전국(戰國) 시대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순자의 현실 감각으로 볼 때 지금 흔히 논의되고 있는 유교의 현대화는 순자에 대한 재인식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2.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순자는 만물 생성의 근원이자 인간 도덕의 근원으로 여겨 오던 하늘[天]을 자연의 실체로 간주하고 인간이 그것을 다스리고 이용해야 한다면서, 백성을 귀하게 여기고 나라를 부강하게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처럼 그는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그 의지적 실천에 주목한다.

순자의 사상 가운데 후세 유가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아 온 것이 성악설이다. 그의 성악설 속에는 인간 의지에 대한 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는 "사람은 나면서부터 귀와 눈의 욕망이 있어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지나친 혼란이 생기고 예의와 아름다운 형식이 없어진다"면서, 인간의 자연적이고 이기적인 욕구를 악한 본성이라 보고, 악한 본성 때문에 생기는 다툼과 사회적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예(禮)와 법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 같은 예의 제도는 성인이 만드는 것이지만, 오래 되어 그 근거를 알 수 없는 옛 임금[先王]보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후세 임금[後王] 즉 근세의 임금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 『순자』의 중요성
이러한 자연론, 인식론, 예론, 성악설, 후왕 사상 등 그의 독특한 사상을 담고 있는 『순자』는 20권 32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올바른 정치 제도(王制)」,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富國)」, 「군사를 논함(議兵)」, 「나라를 강하게 하는 법(彊國)」, 「하늘에 대하여 논함(天論)」, 「사람의 본성은 악함(性惡)」 등의 편에는 기존의 유가에서 주장하는 도덕론·심성론 등과는 다른 순자의 독특한 견해가 담겨 있다. 또한 제자백가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중국 고대 사상을 집대성하고 있으며, 유가 경전 연구와 전승뿐 아니라 법가(法家)나 명가(名家) 등 다른 학파의 사상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순자』의 문장은 논점이 명확하고 치밀한 논설체로 후세의 산문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상(相) 가락의 노래(成相)」·「부(賦)로 노래함(賦)」 등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운문 문학이다. 중국 고대 사상과 유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2001년 완역된 이 책은 원문의 맛을 살리면서도 쉽게 읽히도록 번역되었으며, 각 절마다 원문을 싣고 상세한 해제와 해설, 주석을 덧붙여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번 판에서는 각 편의 제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고 내용면에서도 미흡한 부분을 대폭 보완하였다.
개정판을 내면서
옮긴이의 말
일러두기
『순자』는 어떤 책인가?

제1권
1편 학문을 권함
제2편 자기 몸 닦는 법

제2권
제3편 구차한 짓을 하지 말라
제4편 영예와 치욕

제3권
제5편 관상은 정확하지 않다
제6편 12명의 학자를 비판함
제7편 공자의 가르침

제4권
제8편 유학의 효험

제5권
제9편 올바른 정치 제도

제6권
제10편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

제7권
제11편 왕도와 패도

제8권
제12편 임금의 도리

제9권
제13편 신하의 도리
제14편 훌륭한 선비를 끌어들이는 법

제10권
제15편 군사를 논함

제11권
제16편 나라를 강하게 하는 법
제17편 하늘에 대하여 논함

제12권
제18편 올바른 이론

제13권
제19편 예의에 대하여 논함

제14권
제20편 음악에 대하여 논함

제15권
제21편 가려진 마음은 열어야 한다

제16권
제22편 올바른 명칭

제17권
제23편 사람의 본성은 악함
제24편 훌륭한 군자

제18권
제25편 상 가락의 노래
제26편 부로 노래함

제19권
제27편 위대한 학문의 개략

제20권
제28편 평상시의 교훈
제29편 자식의 올바른 도리
제30편 법도에 맞는 행동
제31편 공자와 애공의 문답
제32편 요임금과 순임금의 대화

저자

순자

성은 순(荀)이고, 이름은 황(況). 공자의 유학(儒學)을 뒤이어 발전시킨 사상가로 맹자(孟子)와 쌍벽(雙璧)을 이루고 있는 인물이다. 조(趙)나라(지금의 山西省 安澤縣)에서 태어나 일찍이 공부를 시작하여 어려서 수재로 이름이 났었다.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여 순경(荀卿)이라고도 부르고 한(漢)나라 때에는 선제(宣帝)의 이름을 휘(諱)하여 손경(孫卿)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장년이 되자 많은 학자들이 모여 있는 제(齊)나라 직하(稷下, 지금의 山東省 臨淄縣 북쪽)로 가서 학술계의 우두머리 격이 되어 존경받는 좨주(祭酒) 벼슬을 하고 대부(大夫)가 되었다. 뒤에 어떤 자의 모함으로 제나라를 떠나 초(楚)나라로 갔는데 재상인 춘신군(春申君)이 그를 난릉(蘭陵, 지금의 山東省 蒼山縣)의 수령(守令)으로 임명하였다. 춘신군이 암살당하자 벼슬 자리에서 물러나 저술에 전념하며 여생을 보내고 난릉에 묻혔다.
저서로는 『순자』 20권 32편 이외에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손경부(孫卿賦)』 10편이 있다 하였다.

역자

김학주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대만 국립타이완대학 중문연구소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그리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연세대학교 특별초빙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논어 이야기』, 『중국 문학의 이해』, 『중국 고대의 가무희』, 『중국 문학사』, 『한대의 문인과 시』, 『공자의 생애와 사상』, 『노자와 도가 사상』이 있으며, 역서로는 『대학』, 『중용』, 『장자』, 『노자』, 『열자』, 『논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