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안치운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도불, 파리 국립 제3대학(소르본 누벨)에서 연극 교육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극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호서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추송웅 연구』, 『공연 예술과 실제 비평』, 『연극 제도와 연극 읽기』, 『한국 연극의 지형학』, 『연극 반연극 비연극』 등의 평론집과 『옛길』,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길과 집과 사람 사이』 등의 산문집이 있다.
안치운은 뜨거운 사유를 날렵한 문체로 벼려 연극 비평을 써 왔다. 연극에 관한 그의 글은 무대의 권력 안에 갇히지 않고 삶의 결로 뻗어 나온다. 사라지는 것들을 응시하며, 글의 집을 짓고 또 짓는다. 『연극과 기억』은 저자가 1990년대 중반부터 보았던 연극과 춤의 자취를 자신의 시간 속에 새긴 기록이다.
연극은 무대에만 있지 않다. 막이 내려도 연극은 끝나지 않는다. 다가갈 수 없는 무대 뒤쪽을 상상하는 관객의 그리움 속에, 귓전을 스쳐 간 대사를 두고두고 읊조리려는 안간힘 속에, 기억의 힘을 믿으면서도 의심하려는 분열 속에 연극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늘 늦게 오는 연극, 무너졌다 다시 축조되고, 또 기꺼이 무너지는 연극...... 이 언저리에 안치운의 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