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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사상고전_

노자

노자 , 최재목

324쪽, A5변형, 18,000원

2006년 12월 15일

ISBN. 89-324-5246-6

이 도서의 판매처

도가사상의 진수, 초간본 <노자>로 만나다 모든 길은 ‘스스로?저절로 그러한’ 것에 들어 있다[道法自然]는 노자의 가르침은 ‘앎[知]’과 ‘무언가를 억지로 하려고 하는 마음[欲. 作爲]’ 때문에 평범한 것과 자연의 순리를 배반하며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더욱더 가치 있는 고전이 되고 있다. 인간 스스로가 약하고 작은 존재임을 깨닫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참으로 평범하고도 쉬운, 그러나 대단히 어렵고도 고통스런 일을 실천하기 위한 도(道)의 지혜와 그 참뜻을 가장 정확히 헤아리고자 한다면 곽점초묘죽간본(郭店楚墓竹簡本) <노자>를 만나보아야 할 것이다. 

 

  곽점초묘죽간본 <노자>(이하 초간본 <노자>)는 지금까지 발견된 <노자> 판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93년에 중국 초나라 시기의 무덤에서 죽간의 형태로 출토된 것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운운하는 현행본 <노자> 훨씬 이전에 성립한 가장 원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판본이다. 따라서 초기 노자 및 그 학파의 생생한 목소리를 발견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 판본에서 보이는 각 장(章) 배열의 순서나 문장 해석상의 여러 의문점을 풀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귀중한 자료이다. 

 

초간본 <노자>의 완역서 출간 그간 국내에 초간본 <노자>가 소개는 되었지만 중국의 몇몇 최근 연구에 의존하여 특정 해석에 편향되어 있거나, 혹은 통행본 <노자>와의 비교를 위해 초간본을 부분적으로 인용하는 정도이다(<노자>에 대한 자세한 출간 현황은 이 책의 p.13 참조). 때문에 일반인을 넘어서 전문가들이 <노자>의 현존 최고(最古)본인 초간본 <노자>를 실제적으로 연구ㆍ활용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따라서 문자고증을 포함한 상세한 주해와 해설을 실은 이번 완역서의 출간은 학술사적,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고전의 현대적 접근을 표방하여 기획된 <<을유세계사상고전시리즈>> 중 한 권으로 출간된 이 책에는 초간본 <노자>의 원형을 보여주는 도판과 그 원문이 실려 있고, 노자와 <노자>에 대한 종래의 연구 성과가 집적ㆍ비교 정리되어 있다. 또한 각 경문에 대한 음독과 해석, 그리고 각 장의 해설뿐만 아니라 초나라 시대 한자와 현대의 상용한자를 함께 수록하고 그 형성 과정과 의미 등을 1,000개가 넘는 주석을 통해 풀이하고 있어 노자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오랜 과거에 만들어진 ‘낡은 책’이지만 한없이 ‘새로운 책’인 <노자>. 그 도법자연(道法自然)의 소박하지만 큰 뜻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은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노자, <노자>, 그리고 초간본 <노자>에 대하여 성(姓)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字)는 담(聃)이다. 노담(老聃)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노자(老子)는 ‘노(老)스승’ 즉 늙은 스승(Old Master)을 의미한다. 도교(道敎)의 신으로 존숭되고 신격화되기도 했던 노자는 그 생존 연대와 저서의 완성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으나, 사마천의 <사기(史記)> 등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571년 이전에 하남성 녹읍현에서 출생하였으며 춘추시대(春秋時代) 말기 주(周)나라의 수장실사(守藏室史:장서실 관리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은 책으로는 <노자>가 있으며 <도덕경(道德經)>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 문장의 전후가 모순되는 곳이 있고, 장과 장이 연결되지 않는 곳이 있어서 <노자>는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사람이 쓴 것으로 추측된다. <노자>는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적 존재와 원리를 도와 덕으로 설파한 도가사상의 성전(聖典)으로 중국의 철학ㆍ정치ㆍ종교ㆍ문화 등 다방면에 큰 영향을 끼쳐 왔다. 백서본 <노자>가 출토되고 20년 뒤인 1993년 8월 중국 호북성(湖北省) 곽점촌(郭店村)의 초(楚)나라 무덤에서 죽간(竹簡)으로 된 <노자>가 출토되었다. 이것은 백서본 <노자>보다 2세기 가까이 연대를 소급할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 대단한 충격을 주었다. 초간본 <노자>는 통행본 <노자>와 비교할 때 저자 및 저작 시기가 다를 뿐 아니라 사상 내용 또한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같은 구절도 있지만 분량과 장(章)ㆍ절(節)의 순서 면에서도 크게 다르다. 초간본 <노자>의 출토는 “그(초간본 <노자>) 파괴력은 노자라는 인물과 <노자>라는 책에 대해 다시 써야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큰 것”(김충렬, <김충렬 교수의 노자강의>, 22쪽 중에서)이라는 학계의 반응처럼 중국 선진(先秦) 철학사의 문제들을 보다 선명하게 풀어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초묘에서 출토된 죽간은 모두 804매이며, 이 가운데 <노자>의 분량은 71매이며 글자수는 대략 2,046자이다. 이는 통행본 5천여 자의 약 ‘5분의 2’에 해당한다. 출토 죽간은 길이가 일정하지 않으며, 세 묶음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갑(甲), 을(乙), 병(丙)이라 이름 붙여 세 편으로 나누어 연구하였다. 초간본 <노자>는 현재 우리가 보는 완성된 <노자>의 ‘원본(즉 조본, 진본)’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조심스런 부분이 있으나, 통행본 <노자>의 ‘성립 과정’에 있는 것으로 노담, 그 사람의 사상이 기록된(또는 그의 직계나 그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책으로 논의되고 있다.

머리말
일러두기

노자와 <노자>, 그리고 초간본 <노자>에 대하여

갑본(甲本)
초간본 <노자> 갑본 도판
제1장 지모를 끊고 괴변을 버리면
제2장 강과 바다가 수많은 골짜기의 왕이 되는 까닭은
제3장 죄는 욕심 부리는 것보다 더 무거운 것이 없다
제4장 도로써 군주를 보좌하는 사람은
제5장 먼 옛날 훌륭히 일을 잘 해내는 사람
제6장 일삼아 하려고 하면 실패하고
제7장 도는 항상 무위이다
제8장 함이 없음을 한다
제9장 천하 사람들이 모두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추한 것이다
제10장 도는 언제나 이름이 없다
제11장 무언가가 있었는데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다
제12장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은 것이 아닌가
제13장 텅 빔을 이루는 것이 지극하고
제14장 형세가 안정되었을 때는 유지하기 쉽고
제15장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제16장 정당함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제17장 덕을 품음이 두터운 사람은
제18장 이름(명칭)과 몸(생명), 어는 것이 절실한가?
제19장 반대되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제20장 지속해서 채우려는 것은

을본(乙本)
초간본 <노자> 을본 도판
제1장 백성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는 아낌만한 것이 없다
제2장 배우는 사람은 [배울 것이] 나날이 늘어나고
제3장 학문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제4장 사람들이 총애와 수모에 어지러워지는 것처럼
제5장 높은 경지의 사람은 도를 들으면
제6장 문을 닫고, 구멍을 막으면
제7장 크게 담은 것은 비운 것과 같다
제8장 잘 심은 것은 뽑히지 아니하고

병본(丙本)
초간본 <노자> 병본 도판
제1장 최선의 통치자는 아래에서 [백성들이] 그가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제2장 지대한 형상을 잡게 되면
제3장 군자는 평상시에 왼쪽을 높이고

부록_ 관점초묘죽간본 <노자> 교정문(校定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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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자

역자

최재목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중 일본에 건너가 츠쿠바(筑波)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경대학교 객원연구원 및 하버드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전공은 동양철학 가운데 ‘양명학', ‘동아시아 근세 - 근대사상문화비교'이며, 수년간 도가철학 및 불교철학 강좌를 담당하면서 이 두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연구 업적을 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동아시아의 양명학>, <나의 유교 읽기>, <양명학과 공생, 동심, 교육의 이념>, <시인이 된 철학자>, <토론과 논술을 위한 동양의 지혜>, <크로스오버 인문학>, <유교와 현대의 대화>, <멀고도 낯선 동양>, <왕양명의 삶과 사상: 내 마음이 등불이다>, <쉽게 읽는 퇴계의 성학십도>, <글쓰기와 상상력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늪>, <東アジア陽明の展開>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진고응이 풀이한 노자>,<미의 법문: 야나기 무네요시의 불교미학> 등이 있다.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