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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작은책방(2000~2005)_

부생육기

심복 , 지영재(池榮在)

340쪽, A5변형, 8,000원

2004년 09월 30일

ISBN. 89-324-5226-1

이 도서의 판매처

부생(浮生, 덧없는 인생)이란,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꿈인 듯 아득하기만 한, 생애의 짧은 즐거움과 끝없는 슬픔을 이야기하려는 생각에서 이백(李白)의 글, ‘덧없는 인생은 꿈만 같아, 즐거움을 얼마나 누리리? (浮生若夢 爲歡幾何?)’라는 말에서 택한 것이다. 이 책은 육기(六記), 여섯가지 이야기로 장을 달리한 데에 그 구성의 독특한 운치가 있다. 1장에서는 사랑하는 아내와 엮는 즐거운 에피소드를, 2장에서는 생활 주변의 하찮은 것에서 느끼는 취미를, 3장에서는 깊은 사랑과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겪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 - 금전적인 곤란과 대가족 제도하의 가족간 갈등 -을, 4장에서는 중국 내 명산대천의 편력을, 5장에서는 바다 밖 나라의 풍정(風情)을, 6장에서는 건강 문제를 다루면서 인생의 해탈을 각각 이야기하고 있다. 이 여섯 가지 이야기는 거의 따로따로 독립된 단편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에는 미묘한 구성을 작가가 마련해 두었음을 볼 수 있다. 사랑의 이야기는, 1장의 밝은 면에서 짐짓 2장을 건너뛰어 3장의 어두운 면으로 대조, 부각시켰으며, 자유로운 정신과 생활 태도는 2장의 취미에서 슬쩍 3장을 가로질러 4장의 자유분방으로 넘어가고 다시 5장의 풍정으로 연결, 발전시켰으며, 6장의 해탈은 1장의 기쁨, 3장의 슬픔, 2,4,5장의 멋에 있어 중용을 갖게 했다. 여느 전기 문학에서처럼 단조로운 연대순으로만 전개되었다면, 이 자서전의 묘미는 덜했을 것이다.
역자의 말
1. 사랑의 기쁨
2. 한가롭게 멋지게
3. 슬픈 운명
4. 산 넘고 물 건너
5. 유구국 기행
6. 양생과 소요
부생육기 약도

저자

심복

1763년 중국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에서 출생했다. 심복은 세속적인 의미에서는 주목받을 만한 가치를 성취하지 못했다. 따라서 우리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거의 모두가 본서에 의한 것이다. 그는 비록 선비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꽃나무를 가꾸거나 시를 짓고 명산대천을 유람하는 것에 더 마음을 뺏겨 지방 하급 관원을 전전했으며, 중간에 상업도 경영해봤으나,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막역지우 같은 아내 운(芸)을 잃고 아버지와 아들의 죽음까지 감당해야 했던 심복은 -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본서 기록에 따라 - 1808년 이후 40대 후반에 사망했으리라 추정된다.

역자

지영재

1936년에 출생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대만으로 건너가 대만성립사범대학 국문연구소에서 수학하였다. 귀국하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육군사관학교, 단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중앙대학교에 출강하였으며, 단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하였다. 강의는 주로 당시(唐詩)와 사곡(詞曲), 중국문학사(中國文學史) 등을 담당하였다.
저서로 고려의 문인 익재 이제현의 여행과 그의 시 세계를 음미하며 쓴 『서정록을 찾아서』가 있다. 번역·편저로 『부생육기』, 『실학총서 지봉유설』(초역), 『중한성어소사전』(공편)과 『중국시가선』 등이 있다.
『봄의 강, 꽃, 달, 밤』은 초심자를 위하여 『중국 시가선』 558수 가운데 많은 사람이 애송하는 52수를 뽑아서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엮은 입문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