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년 전 최초 척추동물의 얼굴부터 오늘날 현대 인류의 얼굴까지, ‘얼굴 진화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인간의 얼굴과 인간의 본질 사이에 얽힌 촘촘한 그물망을 밝혀 나가면서 인간의 진화에서 얼굴이 갖는 중요성을 규명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시간적으로는 5억 년 전에 탄생한 최초 척추동물의 얼굴부터 시작해 가장 최근에 형성된 인류 조상의 얼굴로 이어지는 진화의 역사를 조명하고, 공간적으로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지구 곳곳을 넘나든 동물과 인류의 이동을 추적한다. 이 책은 더 나아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종 관련 논의와 미래 인간의 얼굴까지 논하고 있으니, 가히 얼굴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간의 얼굴’에 관한 최고의 과학서로 손꼽히는 이 책은 2018년 초판 출간 이후 7년 만에 개정 작업을 한 것으로, 제목과 판형,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본문의 구성도 다듬었다.
얼굴은 어떻게 인간을 사회적인 존재로 만들었는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얼굴, 인류 진화의 미스터리를 밝히다
인간은 미묘한 얼굴 표정과 말을 서로 결합시킬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에게 얼굴이 있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로 여겨지지만, 정작 그 진화적 기원에 주목한 도서는 드물다. 이 책은 알고 보면 지극히 중요한 진화적 산물인 인간의 얼굴이 보여 주는 놀라움에 주목하고, 인간의 얼굴이 가진 특징부터 얼굴의 진화로 알 수 있는 인간 행동의 본질까지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얼굴의 진화적 기원을 추적해 나간다.
『인간 얼굴』은 5억 년 전에 탄생한 최초 척추동물의 얼굴부터 시작해 가장 최근에 형성된 인류 조상의 얼굴로 이어지는 진화의 역사를 조명하고, 공간적으로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지구 곳곳을 넘나든 동물과 인류의 이동을 추적한다. 이에 더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종과 관련된 논의와 미래 인간의 얼굴까지 논하며 얼굴의 모든 것을 다룬다. 특히 인간 진화의 역사에서 사회성에 대한 요구가 얼굴의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얼굴은 ‘감각 본부’라는 기본적인 기능과 개체에 대한 정보를 얻는 출처라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을 획득하면서 인류가 그 어느 종보다 다채롭고 복잡한 사회적 존재로 진화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을 밝힌다. 여기서 더 논의를 확장해 인간이 오늘날의 인간이 되기까지 ‘비틀거리며 나아간’ 진화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인간의 얼굴은 상호작용의 협력자로서 진화해 왔다”
얼굴과 두뇌의 공진화로 밝히는 얼굴 진화의 비밀
인간의 얼굴은 감정 상태를 광범위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우 정교하고 민감한 의사소통 도구다. 그리고 표정의 상당수가 이목구비의 아주 미묘한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수만 가지 표정을 무의식적으로 만들면서 심리 상태를 드러내기도 하고, 타인이 짓는 표정을 즉각적으로 ‘읽기’도 한다. 즉, 얼굴은 인간이라면 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렇다면 얼굴은 어떻게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을까? 이 질문은 궁극적으로 아득히 먼 과거와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질문, 즉 ‘인류의 진화’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굴의 진화는 두뇌의 진화와 불가분의 관계로, 얼굴과 두뇌는 공진화해 왔다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인간 진화에 있어서 주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두뇌와 얼굴은 인간의 감정적·사회적 생활의 핵심이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한 인간의 인생 전반에 걸쳐서 유지된다. 이 두 기관의 역할은 인간이 자신의 얼굴 표정을 만들고, 타인의 얼굴을 인식하며, 타인의 표정을 읽는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얼굴 인식 능력은 인류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서막을 열었고, 사회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의 얼굴은 인간의 사회성이 발달하는 만큼 더 진화했고, 이렇게 진화한 얼굴은 인간이 더 복잡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얼굴은 상호작용과 사회성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의 본질을 구성하는 장본인이다. 이렇듯 이 책은 인간 얼굴의 진화를 밝히면서 우리 본성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얼굴 진화의 기초적 지식부터 미래의 얼굴까지
인간 본질과 얼굴의 진화 사이에 얽힌 복잡한 그물망의 실체를 밝히다
이 책은 ‘인간의 얼굴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인간이 동물의 한 종으로서 어떻게 지금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600쪽이 넘는 장대한 공간과 수많은 종의 생애를 관통하며 얼굴의 역사를 파헤치는 과학적 탐사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첫 번째 부분(1장에서 5장)은 인간 얼굴의 형성과 얼굴의 초기 진화적 기반을 소개하고, 두 번째 부분(6장에서 10장)은 본격적인 진화의 역사를 다루며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사회성에 대한 요구가 어떻게 얼굴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 준다. 또 얼굴이라는 복잡다단한 기관의 작용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상세 설명을 보태며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명료한 배경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한 보충 설명을 글상자에 넣었으며, 책 뒤편에 전문용어를 정리하고 용어별 해설 목록을 수록했다. 세밀한 연구와 통찰을 통해 얼굴의 형성 과정과 그 의미를 풀어내고 인간 진화에 대한 독보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인간 얼굴』은 인간의 사회성과 얼굴 사이의 복잡한 그물망을 밝혀 나가며 우리가 인간의 본질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해 준다.
저자
애덤 윌킨스
유전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 1945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났다. 리드칼리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워싱턴대학교에서 유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위스콘신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1983년부터 학자의 길을 걸어왔으며, 워싱턴대학교, 위스콘신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의 초빙교수와 강사를 지냈다. 1990년부터2008년까지는 『바이오에세이(BioEssays)』지의 편집자였다. 현재는 베를린 훔볼트대학교의 ‘이론생물학 연구소’에서 초빙 과학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유전학과 생명과학 전문 잡지인 『제네틱스(Genetics)』에서 유전학의 역사에 대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다루는 ‘관점Perspectives’ 섹션의 편집자를 맡고 있다.
지난 20년간 과학 관련 집필과 편집 활동으로 많은 리뷰와 논문을 작성했으며, 저서로 『동물 발달의 유전분석(Genetic Analysis of Animal Development)』과 『발달 경로의 진화(The Evolution of Developmental Pathways)』 등이 있다.
역자
김수민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영어·영미문화학과를 졸업한 후 호주의 매쿼리대학교에서 통번역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펍헙 번역 그룹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크로마뇽』,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 『어느날 별이 내게 말했다』, 『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