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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각본

박찬욱, 신철, 김상만, 이자혜

152쪽, 150*210mm, 16,000원

2024년 11월 15일

ISBN. 978-89-324-7524-0

이 도서의 판매처

공개 직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영화 1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란> 공식 각본

박찬욱 감독이 공동 각본 및 제작을 담당하고 스타일리스트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전,란>은 발표 당시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사극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강동원과 본격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박정민이 공동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전,란>은 2024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거듭하며 국내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전,란>을 감싸고 있는 건 화려한 원색과 꼼꼼한 비주얼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 역시 많은 상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노비 출신의 천재 검객 천영은 부조리한 계급 사회의 희생양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오직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투쟁해 온 인물이며, 그 과정에서 반복된 좌절을 겪으며 자기 혼자가 아니라 이 세상 사람 모두에게 자유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이에 따르면 <전,란>은 출신 성분으로 계급이 나뉘고 그 계급을 공고히 하려는 사회를 향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의 다른 축을 담당하는 종려는 여러모로 천영의 맞은편에 있는 인물이다. 무관 양반 집안의 아들인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무관이라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본래 심성이 착하고 여린 그는 자유분방한 노비 천영과도 격의 없이 친구가 되려 한다. 그러나 그 유일한 우정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그의 여린 심성은 오히려 독이 되어 원념으로 변하고 만다. 그때부터 그는 권력과 계급 체계의 화신이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영과 완벽히 맞은편에 자리 잡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담고 있는 치밀한 각본

한편 이 둘의 서사는 마치 숙명에 관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종려(宗呂)라는 이름은 궁궐을 뜻하는 宮을 담고 있는 한자이고, 그는 그 이름이 지어 준 숙명에 걸맞은 삶을 살게 된다. 반면에 천영이라는 이름은 본래 지어진 뜻이 없어 그때그때 다른 뜻을 부여받는데, 이 역시 자유를 추구하는 그의 인생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일본 무장인 겐신 역시 초반에 무당으로부터 들었던 예언 혹은 저주에 걸맞은 죽음을 맞이한다.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몸부림치지만, 거대한 숙명은 마치 그 몸부림을 내려다보듯 인물들의 미래를 손아귀에 쥐고 있다. 이렇듯 <전,란> 속 대사와 설정은 복선이나 함축된 의미를 깔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 영화의 팬이라면 천천히 각본을 읽어 보면서 새로 발견하는 내용이 많을 것이다. 또한 삭제되거나 변경된 대사와 장면을 만나는 즐거움 역시 만나 볼 수 있다.




저자

박찬욱

<달은… 해가 꾸는 꿈>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3인조>,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여섯 개의 시선 :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올드보이>, <쓰리, 몬스터 : 컷>,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파란만장>, <스토커>, <고진감래>, , <아가씨>, <격세지감>, <리틀 드러머 걸>, <일장춘몽>, <헤어질 결심>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 『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의 오마주』, 『박쥐 각본』, 『아가씨 각본』, 『친절한 금자씨 각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각본』, 『박쥐 각본』, 『각본 비밀은 없다』, 『아가씨 아카입』, 『미쓰 홍당무 각본집』, 『아가씨 가까이』, 『너의 표정』, 『헤어질 결심 각본』이 있다.

저자

신철

1998년 명필름 프로덕션 파트부터 영화 경력을 시작했다. 김기덕 감독의 <섬>,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대표작에 제작팀으로 참여했다. 이후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등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제작자로서의 경력을 쌓아갔다. 현재는 다양한 영화와 웹툰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김상만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영화 <접속>의 포스터 디자인으로 영화계에 입문하여 30여 편이 넘는 영화 포스터를 작업했다. 포스터 작업에서의 탁월한 작품 해석능력과 열정을 인정 받아 미술 감독으로 영역을 확장하였으며, 이후 2008년 <걸스카우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심야의 FM>,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전, 란>을 만들었다.

저자

이자혜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서 연출을 전공했고, 제작사 기획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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