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세계문학전집_137
러브크래프트 걸작선
저자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인간이 대적할 수 없고,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로부터 초래된 우주적 공포를 이야기하는 호러 소설의 대가이자 미셸 우엘벡, 기예르모 델 토로 같은 일명 ‘러브크래프티안’이라 부르는 추종자를 거느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1890년 8월 20일 로드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아버지가 신경 쇠약증으로 사망하자 외조부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난 러브크래프트는 어렸을 적부터 고전 문학과 과학, 기이한 이야기에 관심이 컸으며, 특히 에드거 앨런 포와 아서 매켄의 작품에 심취했다.
1904년 외조부가 사망하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신경 쇠약증으로 대학 진학에 실패한 그는 독서와 창작에 몰두하며 ‘기이한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펄프 픽션 잡지 등에 꾸준히 글을 선보이며 “오늘날 러브크래프트가 살아 있었다면 인터넷이나 SNS 같은 데서 활발하게 놀았을 것이다”라고 평한 스티븐 킹의 말처럼 여러 작가와 서신을 교환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불규칙하고 문제가 많은 식습관과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로 인해 건강을 해쳤다. 1934년에 이미 암으로 보이는 증세가 나타났지만 러브크래프트는 단순한 소화 불량으로 여기고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았으나 1937년에 47세로 타계했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속에는 고대의 신과 외계의 존재를 비롯해 인간의 이성을 뛰어넘는 대상들이 선보이는 압도적인 공포를 통해 인간의 존재가 우주에서 얼마나 미미한지, 불가해한 힘과 존재들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생전에 빛을 보지 못했던 그의 작품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재출간되며 공포 소설의 선구자로 인정받았으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수없이 변용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주요 작품으로 「크툴루의 부름」, 「던위치 공포」, 「인스머스의 그림자」, 「광기의 산에서」, 「우주로부터의 색」 외에 다수의 중·단편이 있다.
역자
이동신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미국 Texas A&M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박사를 취득한 후 2010년부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포스트휴머니즘을 연구하고 미국 현대 소설과 SF 소설을 주로 가르친다. 2019년부터는 ‘인간-동물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사회학자, 수의학자, 인류학자 등과 함께 인간-동물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A Genealogy of Cyborgothic: Aesthetics and Ethics in the Age of Posthumanism』 『포스트휴머니즘의 세 흐름: 캐서린 헤일스, 캐리 울프, 그레이엄 하먼』 『SF, 시대정신이 되다: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다르게 함께 살기: 인간과 동물』, 공저로 『동물의 품 안에서: 인간-동물 관계 연구』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 『관계와 경계: 코로나 시대의 인간과 동물』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역서로는 『샌트 카운티 연감』, 『갈라테아 2.2』, 『점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