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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 김현정

228쪽, 130*200mm, 16,000원

2024년 08월 20일

ISBN. 978-89-324-7521-9

이 도서의 판매처

황혼에 접어든 심리학자가 전하는 현명하게 나이 드는 법
“우리는 나이 들수록 점점 더 행복감을 느낀다.

태어난 이상 누구나 늙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인간의 운명이지만, 우리는 나이 든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이 책은 노화나 노년을 암울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무턱대고 미화하며 억지 위로를 건네지도 않는다. 노화는 다른 삶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도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에 대해 미리 성찰한다면 노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낮출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인간은 나이 들수록 행복감을 더 느낀다. 인생의 주기로 살펴보면 보통 20세에 행복감을 크게 느끼고, 그 이후부터 삶의 만족감이 꾸준히 감소하다가 45세 이후부터 만족감이 다시 증가하며, 인생 후반기에는 20세의 행복감만큼 커진다. 이 시기를 ‘제3의 인생기(65~84세)’라고 하며, 인생에서 정서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시기로 간주된다. 저명한 노화 연구자이자 심리학자인 우르줄라 슈타우딩거는 이 노년의 행복감을 ‘행복의 역설(Wohlbefindendsparadox)’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화 및 노년 관련 책들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이런 주제를 다룬 책들의 주 구매층이 예비 은퇴 세대인 40~50대(62.3%)라고 한다. 고령화에 대비하고 안정적으로 충만한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런 노년에 대한 관심은 경제적 안정이나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베레나 카스트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삶의 자기 결정권도 내가 원하는 대로 늙어 가는 것으로 해석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이 책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으로, 저자는 노년의 마음과 정서에 초점을 맞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나이 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심리학자로서의 경험을 비롯해 수많은 노인의 사례를 통해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인생 항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준다.


두려움을 바라보며 나아가게 해 주는 마음 처방
“나는 이러한 노년의 자유를 소중히 생각하고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

나이 들어 더 좋아지는 것들도 있지만, 노년에 대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감정은 ‘예전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더 이상 잘할 수 없게 된 것’이 많아지고 실수가 잦아진다는 불안감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불안감은 노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만든다. 저자는 두려움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법, 수치심에 대한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법과 사례 등을 제시하며 우리의 두려움을 덜어 준다. 그중 한 생일 파티에서 급하게 먹다가 음식물을 튀기며 재채기했을 때 “여러분, 내가 또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좀 보세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밥을 지저분하게 먹는 장난꾸러기였다니까요!”라며 웃음을 유발한 노인의 사례는 창피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는 유머의 힘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인간에게 가장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주변인과 자신의) 죽음과 관련해 애도와 분리 과정을 통해 자아를 재정비하는 방법과 자신의 죽음에 다가서는 방법을 일러 주고, 이별하는 자세로 사는 삶을 제시하며 ‘죽음의 기술’이 ‘삶의 기술’의 한 형태임을 알게 해 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노년의 자유를 소중히 생각하고 지키는 법, 기억 속 보물 길어 올리기, 자신이 가진 자원을 유지하는 방법 등은 삶의 마디마디를 지날 때마다 우리를 굳건하게 받쳐 줄 단단한 통찰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렇게 살 수 있다면 나이 드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준다.


말 안 통하는 늙은이가 아닌, 함께하는 동시대인
“다시 한번 온전한 자신이 될 기회가 찾아온다.”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인생은 추락하지 않고 서서히 아래를 향해 내려올 때가 가장 즐거우며, 그 마지막 끝자락에 서 있을 때도 그 나름의 기쁨이 있다.”라고 말했다. 고대부터 노년의 즐거움과 기쁨이 이야기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즐거움은 특별한 이벤트나 대단한 성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적 변화와 관련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인식이 역설적으로 노년기의 만족감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 자신에게 정서적으로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오랫동안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거나 제쳐 두었던 관심사를 밖으로 꺼낼 기회, 다시 한번 온전한 자신이 될 기회, 어쩌면 예전보다 더 나 자신에 가까워질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유연해져야 한다. 물론 노년기에는 많은 것을 잃게 되지만, 새로 얻는 것도 있을뿐더러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거운 동시대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인간은 나이 들수록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거의 동시에 경험하며, 학자들은 이를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과 놀라운 행복감의 원인으로 본다. 우리가 이런 정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주도적으로 삶을 가꿔 가면서 성장해 나간다면, 노년기는 그 성장 과정의 결실을 이루고 맛보는 기쁨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들어가며

1. 노년에 더 행복해진다는 역설

2. 유연한 태도가 만든 탄탄한 발걸음
흔들리는 배 위에서 균형 잡기
창의적 태도가 주는 확신

3.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해야 하는 것
대비하는 것과 미리 걱정하는 것
신뢰를 꿈꾸다
받아들이는 능력
예전과 똑같을 필요는 없다
통제, 인간의 기본 욕구
두려움에 대처하기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과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4. 삶의 방향성을 새롭게 만드는 감정들
두려움은 힘이다
두려움을 바라보며 나아가기
수치심에 대한 두려움
유머, 사랑스러운 반전
기쁨, 다정하게 바라보는 마음
설렘, 상상이 주는 기쁨
관심, 자신과 하나 되기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의 공존
긴장감으로부터 거리 두기
상실과 애도
자신의 죽음에 다가서기
추억, 우리 삶의 자원
추억을 이야기할 때 생기는 친밀감
개인의 기억과 문화적 기억

5. 받아들일 것들과 극복할 것들
독립적이지만 의존할 수 있는
우리 몸, 예측할 수 없는 동반자
도움받는 것에 대한 감사함
함께 걱정하고 함께 견디는 사람들

6. 나이 들면서 더 좋아지는 것들
상상, 기억 속 보물 길어 올리기
좋은 경험에 대한 기억
희망과 기대를 담은 상상
놓아두는 지혜

7. 이별하는 자세로 사는 삶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우리를 지탱해 주는 희망
죽음의 기술은 삶의 기술이다
외로움에 대한 새로운 발상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저자

베레나 카스트

심리학 교수인 베레나 카스트 박사는 1943년 스위스에 태어나 취리히대학교에서 심리학, 철학, 문학을 수학했다. 다년간 심리치료사로 일했으며, 취리히의 C. G. 융 연구소의 강사이자 교습법 분석가다. 1982년 『애도』를 출간한 이래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해 왔으며, 일반인을 위해 감정, 관계, 상징을 주제로 쓴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 『꿈, 당신을 변화시키는 무의식의 힘』, 『나를 창조하는 콤플렉스』, 『다가섬과 멀어짐』, 『동화와 심리치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두려움과 증오에 맞서기. 낯선 것을 도전과 발전으로』, 『두려움의 본질』 등이 있다. 이 책 『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는 72세에 자신의 경험과 학문적 연구, 동년배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쓴 것으로, 노년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내가 원하는 대로 나이 드는” 길을 제시해 준다.

역자

김현정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예나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투게더』,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루헤의 시간』, 『발상』, 『복종에 반대한다』, 『마음의 상처와 마주한 나에게』, 『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