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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 라이프 ․ 디자인

기디언 슈워츠 , 이현준

356쪽, 132*215mm, 20,000원

2024년 05월 25일

ISBN. 978-89-324-7509-7

이 도서의 판매처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턴테이블
그 143년 여의 역사  

에디슨이 포노그래프를 발명한 1877년부터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에서 소니와 함께 CD를 세상에 천명한 1981년까지 턴테이블은 물리 음악 매체의 지배자였다. 이후 CD에 권력을 이양한 턴테이블은 강인하게 살아남아 2020년에 LP가 CD 판매량을 앞지르면서 왕위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오늘날 턴테이블은 물성을 만끽하며 음악을 감상하는 아날로그 문화의 대명사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영상 부문에서 필름, VHS, LD, DVD 등 수많은 매체가 절멸한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놀라운 일이다. 저자 기디언 슈워츠는 이런 현상을 ‘턴테이블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이 책은 턴테이블의 탄생부터 현대까지 변천사를 다루며 오늘날 턴테이블의 부활이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라고 말한다. 1970년대 후반에 턴테이블 기술은 전례 없는 완성도로 절정에 달했고, 흔히 CD의 성장과 LP의 패배로 규정되는 1980~1990년대에 턴테이블 기술과 디자인은 더욱 진화했다. 많은 사람이 20세기 초에 마차가 자동차로 대체된 것처럼 턴테이블 또한 사멸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턴테이블 산업은 현재까지 살아남아 전통적인 브랜드와 새로운 인재가 활약하는 풍성한 시기를 맞이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가는 시대에 이처럼 턴테이블은 아날로그 르네상스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더욱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인의 엔지니어링과 산업 디자인의 정수를 담고 있는 이 음악 매체의 역사는 그 자체로 독자에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의 가치와 손으로 느끼는 물성의 생명력을 일깨운다.


힙합 탄생의 기틀을 마련하고 미술관에 전시되다 

이 책은 전기식 포노그래프가 등장하기 이전인 어쿠스틱 시대(1857~1919)와 20세기 중반까지의 초기 전기 시대(1920~1949)를 지나 LP가 대중화된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기술적, 디자인적, 문화적인 측면에서 턴테이블을 조명한다. 그동안 톤암, 카트리지, 플래터 등 턴테이블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현장의 음악을 실제에 가깝게 전달하기 위한 기술적 혁신을 부단히 이루어 왔다. 이러한 턴테이블의 진화는 음악 신과도 긴밀하게 조응했다. 일본 테크닉스의 엔지니어 오바타 슈이치가 설계한 SL-1200은 1970년대 DJ 문화를 상징하는 턴테이블이다. 이 모델은 완벽한 속도 조절 기능으로 DJ들이 레코드를 플래터 위에서 앞뒤로 움직인 다음(스크래칭 기술) 자신이 설정한 속도로 즉시 복귀하는 것이 가능했다. 힙합의 선구자로 불리는 그랜드마스터 플래시의 〈디 어드벤처스 오브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온 더 휠스 오브 스틸The Adventures of Grandmaster Flash on the Wheels of Steel〉(1981)은 테크닉스 SL-1200을 이용한 LP 컷과 스크래칭으로 제작된 곡이다. 턴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응집된 기술력이 힙합이라는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돕는 촉매 역할을 한 것이다. 
『턴테이블․라이프․디자인』의 표지를 장식한 턴테이블은 뱅앤올룹슨의 전설적인 모델 베오그램 4000c이다. 1970년대에 소비자들에게 문화 충격을 불러오기도 한 이 모델을 디자인한 야콥 옌센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다르지만 이상하지 않은”으로 정의했다. 그는 카를 구스타우 세우텐, 빌뤼 한센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기존의 턴테이블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창조하며 당시 목재 플린스와 거대한 방송용 디자인에 안주하던 산업에 혁신을 일으켰다. 그 밖에도 SF에서 영감을 받은 일렉트로홈의 아폴로 시리즈 같은 기발하고 위트 있는 제품, 1950년대 독보적인 독일 모더니즘을 상징하는 디터 람스의 브라운 턴테이블, 예술성을 인정받아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전시되기도 한 어쿠스틱 리서치의 XA 턴테이블 등 당대 산업 디자인을 선도해 온 턴테이블 디자인의 향연이 300여 장의 도판과 함께 펼쳐진다.  


애호가와 초심자 모두를 사로잡을 
국내 유일의 턴테이블 전문서 

뉴욕에서 잘나가던 변호사였던 저자는 오디오 시스템을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아예 오디오 회사를 차린 인물이다. 음악과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소위 ‘덕질’로 이어지다 직업까지 바꾸게 만들고, 오디오에 대한 책까지 쓰게 만들었다. 전편인 『오디오·라이프·디자인』이 턴테이블을 포함, 스피커, 앰프 등 오디오 시스템 전반을 다룬다면 이번 책은 오디오 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턴테이블만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단지 제조사와 모델명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턴테이블이 있기까지 어떤 인물과 노력, 혁신 들이 있어 왔는지를 꾹꾹 눌러 담았다는 점에서 전편과 마찬가지로 창조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헌사로 읽힌다. 오디오 애호가와 초심자 모두를 사로잡을 국내 유일의 턴테이블 전문서라 할 만하다. 
들어가는 말

제1장 1857~1919년: 어쿠스틱 시대
제2장 1920~1949년: 초기 전기 시대
제3장 1950년대
제4장 1960년대
제5장 1970년대
제6장 1980~1990년대
제7장 2000년대

옮긴이의 말
미주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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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기디언 슈워츠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한때 변호사로 일했지만 오디오 시스템을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2010년 오디오아츠(Audioarts)를 설립해 하이엔드 오디오를 소개하는 일을 한다. 예술가의 정신과 의도를 보존하며 ‘음악적 진실’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음악 예술과 하이엔드 사운드의 재현을 조화시키며 감상자들에게 최고의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저서로 『오디오•라이프•디자인Hi-Fi: The History of High-End Audio Design』이 있다.

역자

이현준

오디오 평론가. 『오디오 매거진』의 편집장이자 발행인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스테레오 사운드』 등에 수많은 칼럼을 기고했으며, 현재 유튜브 채널 ‘하피TV’와 오디오 컨설팅 기업 하이엔드오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계속해서 더 많은 이들과 음향 기기가 선사하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