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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132

서동시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장희창

512쪽, 128*188mm, 20,000원

2024년 03월 25일

ISBN. 978-89-324-0532-2

이 도서의 판매처

괴테의 작품 중 가장 원숙미 넘치는 걸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한 시집 

문학적으로나 사상적인 측면에서 거장의 경지에 도달한 노년의 괴테가 남긴 작품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서동시집』에는 당시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작품을 읽고 감동받은 작가의 체험과 라임을 여행할 때 만난 젊은 여인 마리아네와 나눈 사랑과 이별의 경험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동방의 풍물과 자연을 노래한 「가인(歌人) 시편」을 비롯해, 또 다른 괴테라 할 수 있는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에 대한 동료 문인로서의 고백을 다룬 「하피스 시편」, 줄라이카와 하템을 내세워 마리아네와 괴테 자신의 사랑을 노래한 「줄라이카 시편」, 종교적 성찰이 담겨 있는 「잠언 시편」 등 12개의 시편과 유고에 남겨진 시들 가운데 일부가 실린 「유고 중에서」, 동방의 세계를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집필한 「‘서동시집’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주석과 해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동시집』에서 괴테의 눈에 비친 동방 시인들은 낙천적이고 현세 지향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깊은 동경심으로 가득 차 있고, 지상에 속한 대상에게서 영원한 것을 이끌어 내는 존재들이다. 또한 사랑과 술, 나이팅게일을 노래하는 시들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이처럼 낭만적이면서도 시인의 의식이 명료하게 묘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시들은 어떤 대상을 향해 남긴 단순한 정취라기보다 정신 그 자체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괴테가 남긴 시는 모든 면에서 철학적인 산물로 다가온다.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사색적인 괴테의 시 세계

괴테는 「‘서동시집’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주석과 해설」에서 이질적이고 상호 대립적인 것을 거리낌 없이 연결하는 페르시아 시인들의 특성을 시인의 보편적 모습으로 보고 있다. 일상에서의 극단적 대립과 차별을 극복하는 시인의 이러한 시선은 타 문화에 대해서도 개방적일 수밖에 없다. 동서양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는 열린 시선으로 인해 체제의 안팎을 구획하는 경계는 해체되기 때문이다. 타자와의 대립과 만남 그리고 화해로 연결되는 관용적 시선, 포용하는 삶의 자세 등은 괴테가 동방에서 찾고자 했던 가치들이다. 괴테는 동방의 시인들 속에서 자신의 사상적 동지를 발견했으며, 그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열망을 품고 있음이 여러 시편에서 느껴진다. 
『서동시집』에서 보이는 괴테는 동서양을 오가는 여행자이자 노마드이며, 동서양을 매개하는 문화의 전령이다. 시인은 자신을 타자의 시선으로 보고, 익숙함과 낯섦을 평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어느 면에서 서방과 동방이라는 두 세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방랑자의 증언이자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현실 앞에서 다양한 문화의 공존만이 인류 구원의 길이며, 문화의 본질임을 증언하는 텍스트로서도 중요하다. 괴테의 보편주의와 세계 문학이라는 이념은 서양 문화의 독점적 우월성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 문화를 향해 자신을 개방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상대적 보편주의에 가깝다. 다양한 문화들이 어우러지며 열린 시선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관용의 정신은 괴테가 말하는 세계 문학론이자 세계 시민주의의 핵심이다. 오늘날 『서동시집』은 이러한 대문호의 신념을 문학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인(歌人) 시편
하피스 시편
사랑 시편
명상 시편
불만 시편
잠언 시편
티무르 시편
줄라이카 시편
술집 소년 시편
비유 시편
배화교도 시편
천국 시편
유고(遺稿) 중에서
『서동시집』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주석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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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서동시집』에 대해 1826년 『모르겐블라트』지에 게재한 공지
해설 괴테의 『서동시집』과 세계 시민주의의 전망
판본 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연보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년 8월 28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법률가이자 황실 고문관으로 엄격한 성격이었고, 시장의 딸인 어머니는 명랑하고 상냥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부친의 감독 아래 가정 교사에게 교육을 받았으며, 라이프치히대학에 입학하여 법학, 철학, 의학을 수강했으나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병을 얻고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왔다.
법학 석사 학위 시험을 치른 뒤 배심 재판소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했지만 본업보다는 문학에 더 힘을 쏟았다. 1772년 제국 고등 법원의 실습생으로 베츨러에 머무르며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1775년에는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의 초청을 받아 바이마르로 갔다가 그곳에서 체류하기로 결심하고, 바이마르 공사관의 추밀 참사관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여러 공직을 맡아 정치적으로 치적을 쌓는 한편, 지질학・광물학・식물학 등 자연 과학 연구에도 몰두하였다. 1788년 루돌슈타트에서 처음으로 프리드리히 폰 실러를 만난 이후 친교를 이어 갔고, 실러가 발행하는 『호렌』지에도 관여하며 굳은 우정을 맺었다. 이 우정은 1805년 실러가 한창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또한 에어푸르트와 바이마르에서 나폴레옹을 여러 차례 접견하기도 했다. 1819년에는 걸작 가운데 하나인 『서동시집』을 출간했다.
대작 『파우스트』를 완성한 이듬해인 1832년 3월 22일 타계한 괴테는 왕실 묘지에 있는 실러의 관 옆에 안치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 『선택적 친화력』, 『로마 비가』, 『에그몬트』, 『토르콰토 타소』, 『헤르만과 도로테아』, 『시와 진실』, 『이탈리아 기행』, 『색채론』, 『서동시집』 등이 있다.

역자

장희창

독일 문학 번역과 고전문학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고전잡담』 『장희창의 고전 다시 읽기』 『춘향이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 괴테의 『파우스트』 『색채론』 『선택적 친화력』,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게걸음으로』 『양파 껍질을 벗기며』 『암실 이야기』 『유한함에 관하여』, 후고 프리드리히의 『현대시의 구조』, 안나 제거스 『약자들의 힘』, 카타리나 하커의 『빈털터리들』, 베르너 융의 『미학사 입문』, 크빈트 부흐홀츠의 『책그림책』, 레마르크의 『개선문』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