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에밀리 디킨슨
에밀리 디킨슨은 1830년에 미국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의 명문가에서 에드워드 디킨슨과 에밀리 노크로스 디킨슨 사이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로 매사추세츠 하원과 매사추세츠 상원을 역임했고, 어머니는 1850년대 중반부터 1882년 사망할 때까지 병석에 누워 있어 30여 년간 디킨슨이 간호했다. 자녀 교육에 열심이었던 아버지는 아들뿐 아니라 두 딸까지 애머스트 아카데미에 보내, 이들은 이곳에서 7년간 교육을 받았다. 애머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운트 홀리요크 여성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10개월 뒤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결혼하지 않고 집안일을 하며 평생을 보냈다.
디킨슨은 은둔의 삶을 산 것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지만 이런 소문과는 반대로 당대의 명사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1855년 필라델피아에서 유명한 장로교 목사 찰스 워즈워스를 만났고 1882년 그가 사망할 때까지 편지를 통해 우정을 이어 갔다. 1850년대 후반에는 『스프링필드 리퍼블리컨』의 소유주이자 편집장인 새뮤얼 볼스에게 30여 통의 편지와 50여 편의 시를 보냈는데, 그 시 중 일부가 1858년 『스프링필드 리퍼블리컨』에 실렸다. 또 노예 폐지론자이자 유명 비평가이던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에게 편지를 보내 문학적인 조언을 구하면서 우정을 쌓았다. 그리고 1872년경에 만난 매사추세츠주의 대법관 오티스 필립스 로드와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1867년 초부터 디킨슨은 방문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문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방문객에게 짧은 시나 꽃다발을 선물로 보냈고 은둔의 삶을 살면서도 메모와 편지로 대중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1886년 애머스트의 웨스트 묘지에 묻힌 그녀는 “다시 소환되다”라고 쓰인 묘비명대로 시대를 넘어 미국을 넘어 계속 소환되고 있다.
역자
조애리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달빛 속을 걷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빌레뜨』, 헨리 제임스의 『밝은 모퉁이 집』,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 레이 브래드버리의 『민들레 와인』, 제인 오스틴의 『설득』 등 다수가 있으며, 저서로는 『성·역사·소설』, 『역사 속의 영미 소설』, 『19세기 영미 소설과 젠더』, 『되기와 향유의 문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