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경영 사상가 구본형의 대표작
10주기 추모 특별판
변화경영 사상가 구본형의 10주기를 맞아 대표작 『익숙한 것과의 결별』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초판 출간 당시 변화를 원하는 많은 이의 공감을 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쇄를 거듭하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이는 삶의 근간이 되는 내용이 책에 담겨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에 의미 있는 해에 선생을 기리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선물로 다가가고자 10주기 개정판을 선보인다. 본 개정판은 30만 독자의 ‘자기 혁명’을 주도한 자기 계발 분야의 독보적인 고전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양장으로 제작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또한 내용 면에서는 첫째,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지혜와 사상가로서의 인문적 통찰이 담긴 내용을 최대한 살렸고 둘째, 미감을 더하는 윤광준 작가의 사진 일부를 교체 및 삽입했으며 셋째, 선생의 오랜 제자인 문요한 작가의 글을 새로 실었다.
자신을 위해 쓴 책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내가 되고 싶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늘 더 좋은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늘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지금의 자기 자신보다 나아지려고 애쓰다 보면, 나는 언젠가 나를 아주 좋아하게 될 것이다.”
변화경영 사상가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구본형 선생은 언제나 ‘변화’에 관심이 있었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것도 서구가 현재 우월적 지위를 누리는 이유가 혁명이라는 급진적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이라 믿어서다. 그에게 변화는 조직과 개인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그는 변화 앞에서 우리가 근본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고자 했다.
그 고민의 결과가 이 책이다. 그중 중요한 것을 꼽자면 ‘1인 기업론’과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들 수 있다. ‘1인 기업론’은 자신을 단순히 회사 직원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는 1인 기업으로 규정하라는 것으로, 이를 통해 회사와 고용 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 관계를 이루자는 제안이다. 이는 직장의 울타리 안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킬 새로운 인식론이기도 하다.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론’은 모든 변화는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깨달음 아래, 각자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발견하는 법부터 그것을 이루기 위한 시간 관리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쓴 그의 마음에 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나를 위하여 이 책을 썼다. (…) 한꺼번에 여러 페이지를 몰아쳐 가기도 했지만, 한 문장을 갖고 여러 번 고치기도 했다. 나는 시간을 ‘소모’했고, 이 아낌없는 낭비를 즐겼다. 쫓기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괜찮은 일이었다.”
좋아서 쓴 글은 저자와 독자의 경계를 허문다. 저자가 열렬한 사랑으로 쓴 문장을 가장 읽고 싶은 사람은 저자 자신이다. 사랑의 문장은 저자를 영원한 독자로 만든다. 그래서 선생은 자신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 것이다. 선생은 글에 사랑을 담았다.
구본형을 따라 걷는 사람들
사랑은 전염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김학원 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독자인 나를 저자로 만들어 주는 책을 가장 좋아한다. 그 책이야말로 나에겐 가장 위대한 책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나에게 그런 책이었다.”
밖에서 보면 안정적이고 승승장구하던 시기에 그는 누구보다 답답했다.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티를 낼 수 없는 위치였다. 그때 이 책이 그를 다시 숨 쉬게 해 주었다. 그는 책의 조언대로 과감하게 삶의 방향을 수정했으며, 그 수정들이 지금의 김학원 대표를 만들었다. 출판인으로서 무수히 많은 책을 만났을 그가 유독 이 책에 끌렸던 이유를 묻는다면, 역시 사랑의 문장 때문이리라. 진심으로 이해받은 그는 독자에서 저자가 될 수 있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개정판에 새로 글을 실은 문요한 작가 역시 사랑에 전염된 예다. 그는 ‘여전히 구본형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객관적이면서도 애정 어린 글을 보내 주었다. 변화에 대한 고찰, 직업인으로서의 자기 관리법 등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이 책의 고유함을 분석해 주었지만, 그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선생이 많은 이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었고, 그가 걸어간 길을 따라 본인과 많은 사람이 함께 걷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들은 알고 있다. 구본형 선생이 이 책에 무엇을 담았고, 그것으로 무엇을 이뤘는지를. 선생이 당대를 넘어 지금도 존경받는 어른으로 남아 있는 건, 그가 만든 길을 따라 걷는 이들이 계속 있기 때문이다. 선생은 이 책으로 그 길을 만들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랑에서 시작되었고, 사랑으로 계속된다. 사랑은 불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