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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표현형 (출간 40주년 기념 리커버판)

리처드 도킨스 , 홍영남,장대익,권오현

488쪽, 145*210, 22,000원

2022년 10월 30일

ISBN. 978-89-324-7479-3

이 도서의 판매처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의 최고 역작

이 책은 『확장된 표현형』 출간 40주년을 기념한 리커버판으로 기존에 선보인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에 맞춰 판형과 내지 디자인을 바꾸어 가독성을 높였다. 두 저서는 명실상부한 리처드 도킨스의 대표작이자 과학자로서의 성과를 오롯이 담고 있는 걸작이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최고 작품으로 『확장된 표현형』을 꼽은 바 있다.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의 「유전자의 긴 팔」이란 장에서 “실은 지금 당장 이 책을 접고 『확장된 표현형』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학문적 자부심과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사상이 유전적 결정론이라 오해받는 것에 대해 명쾌하게 반박한다. 저자는 유전자가 이처럼 결정론의 원인으로 평가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획득 형질의 유전이라는 친숙한 주장이 초래한 혼란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아가 세대를 따라 내려가는 유전자는 얼핏 보면 불변하고 고정되어 있어 보이지만 유전자가 몸에 발휘하는 표현형 효과는 절대로 불변하거나 고정된 성질이 아님을 역설한다. 그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자랐는지, 무엇을 먹고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우리가 보유한 다른 유전자는 무엇인지에 크게 좌우된다. 
  아울러 저자는 흰개미집 건설에 사용되는 진흙 선택과 유전적 작용, 달팽이에 기생하는 흡충이 달팽이 껍데기에 끼치는 영향 같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고실험를 통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유전에 관한 상식을 바로잡아 준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풍부한 사례와 논리적 근거를 들어가며 확장된 표현형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자가 세계에 자신의 영향을 미치는 표현형을 확대해 나가며, 자신을 담고 있는 개체뿐만 아니라 세포와 다른 종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명쾌하게 소개된다. 
  리처드 도킨스가 전작 『이기적 유전자』로 세상에 혁명적 시각을 던졌다면, 『확장된 표현형』은 저자의 관점에 깊이를 더하고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를 명쾌하게 보여 주는 완성작이라 할 수 있다.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새로운 패러다임

유전자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에서 벗어나 외부로 자신의 표현형을 발현한다는 시각은 다소 혁명적이고 언뜻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친절한 예시를 통해 끈질기게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가 글의 서두에서 지적했듯이 이 책이 주로 염두에 둔 독자는 해당 분야의 전문학자지만 일반인이라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리처드 도킨스가 책의 말미에 전문가들에게는 불필요한 용어 사전을 별도로 실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책의 본문 하단에 역자의 주가 추가되어 다소 낯설고 어렵게 여겨질 수 있는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를 통해 도킨스의 세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거나 현대 진화생물학의 인문학적 함의를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 『이기적 유전자』의 의미를 좀 더 확실하게 알고 싶은 독자들이 본서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1장에서 네커 정육면체 유비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네커 정육면체는 정육면체의 투시도형으로, 관찰자 쪽으로 돌출한 꼭짓점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갑자기 다른 꼭짓점이 돌출된 것처럼 뒤집혀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저자는 유전자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모습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몸속 유전자가 자신의 표현형을 몸 밖으로 멀리 확장시켜 심지어는 다른 생물체의 신경계까지 깊숙이 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본서는 『이기적 유전자』 못지않은 새로운 시각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확장된 표현형』은 리처드 도킨스가 왜 오늘날까지 뛰어난 과학 저술가이자 혁명적 시각을 지닌 학자로 평가 받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증거이자 세기의 명저다. 

옮긴이의 말
서문
옥스퍼드 문고판에 붙이는 메모

1장 네커 정육면체와 아메리카들소
2장 유전적 결정론과 유전자 선택론
3장 완전화에 대한 제약
4장 군비 경쟁과 조종
5장 능동적인 생식 계열 복제자
6장 유기체, 집단, 밈: 복제자인가, 운반자인가?
7장 이기적 벌인가, 이기적 전략인가?
8장 무법자 유전자와 변경 유전자
9장 이기적 DNA, 도약 유전자, 라마르크 공포
10장 다섯 가지 적합도에 느끼는 괴로움
11장 동물이 만드는 조작물의 유전적 진화
12장 기생자 유전자가 행사하는 숙주 표현형
13장 원격 작용
14장 유기체의 재발견

대니얼 데닛이 쓴 후기
용어 사전
참고 문헌
찾아보기

저자

리처드 도킨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인 리처드 도킨스는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이후 동물행동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니코 틴버겐N. Tinbergen에게 배운 뒤 촉망받는 젊은 학자로 학문적 여정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전담하는 석좌교수직을 맡았으며, 현재는 뉴칼리지의 명예 교수다. 영국 왕립학회문학상과 로스앤젤레스 문학상(1987), 왕립학회의 마이클 페러데이상(1990), 과학 저술에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2006), 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니렌버그상(2009) 등 수많은 상과 명예 학위를 받았다. 2013년에는 『프로스펙트』지가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지성’ 1위에 올랐으며, 2017년 과학도서상 30주년 기념으로 왕립협회에서 조사한 ‘역사상 가장 영감을 주는 과학책’에 그의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가 선정된 바 있다.
저서로는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 『에덴의 강River out of eden』, 『무지개를 풀며Unweaving the rainbow』, 『조상 이야기Ancestor's Tale』,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신, 만들어진 위험Outgrowing God: A Beginner's Guide』, 『영혼이 숨 쉬는 과학Science in the Soul』 등이 있다.

역자

홍영남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 객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명예 교수다. 옮긴 책으로 『이기적 유전자』, 『식물 생리학』, 『생물학』, 『생물 물리학』 등이 있다.

역자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다.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 준 것들』,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 『다윈의 정원』, 『쿤&포퍼: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등의 책을 썼고, 역서로 『종의 기원』, 공역으로 『통섭』, 『침팬지 폴리틱스』 등이 있다.

역자

권오현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 과정에서 「진화적 도덕 반실재론 비판」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진화론이 인간의 보편 행동을 잘 설명한다고 믿으며, 인간 삶에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 『과학자의 생각법』, 『도덕과 진화생물학』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