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씨부라파
1905년 방콕에서 태어난 씨부라파는 태국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23년 「톳싸완반틍」 신문에 ‘선언(타랭깐,)’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하면서 ‘씨부라파’라는 필명을 최초로 사용했으며, 1924년에 첫 소설 『형님이 오셨습니다(쿤피마래우)』를 출간했다. 이후 여러 격주간지와 신문에 작품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1928년에 출간한 소설 『사내대장부(룩푸차이)』를 통해 작가로서 명성을 쌓았으며 평민 출신의 청년 작가 동인인 ‘카나쑤팝부룻(신사단)’을 결성하고 격주간지 『쑤팝부룻』을 창간하는 한편, 1934년에는 태국 전통에 따라 벤짜마버핏 사원에서 3개월간 승려 생활을 했다. 1936년에는 「아사히 신문」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하여 6개월간 체류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후에 『그림의 이면』 집필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1941년부터 『쑤팝부룻』에 ‘1932년 혁명의 배후’라는 제목으로 총 16편의 글을 발표하며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 주었고, 같은 해에 태국신문협회 창설 위원장에 선출되었으며 이어 같은 협회의 초대 사무총장이 되었다. 씨부라파는 독재에 반대하는 기사를 주로 썼으며 일본과의 협력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반역죄로 정부에 체포되어 3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1974년 폐렴 및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했다. 그의 작품과 생애를 기념하기 위해 씨부라파재단이 설립되었으며, 매년 작가와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씨부라파상을 수여한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그림의 이면』은 출간된 이래 2021년까지 49쇄를 찍어 낸 태국의 가장 유명한 소설 가운데 하나다. 특히 소설의 마지막에 주인공이 남긴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없이 죽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족하다”라는 문장이 유명하며 이외에도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내용으로 오늘날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작품은 1981년에 드라마로, 1984년과 2001년에 영화로, 2008년과 2018년에는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외 대표작으로 소설 『삶의 전쟁(쏭크람치윗)』, 『죄와 마주하다(파쫀밥)』, 『삶이 원하는 것(씽티치윗떵깐)』, 『삶의 정글(빠나이치윗)』,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쫀꽈라오짜폽깐익)』 등이 있다.
역자
신근혜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고 태국 국립 쭐라롱껀대학교에서 비교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태국어과 학과장 및 대학원 인도아세안어문번역학과/비교문학과 주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동남아연구소장으로 재임 중이다. 한국태국학회 부회장 및 한국비교문학회 국제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Ditto(동감)』, 『베트남 전쟁과 태국군』(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