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막스 프리쉬
스위스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911년 5월 15일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1930년 취리히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며 작가로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한다. 데뷔작 『위르크 라인하르트(Jürg Reinhart)』(1934)를 통해 ‘자아 탐색의 여정’이라는 작가 고유의 문학적 테마를 드러냈고, 이어 『전쟁 배낭 일기(Blätter aus dem Brotsack)』(1940)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 포병으로 참전했던 경험을 반영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학 공부를 중단한 그는 1936년부터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이듬해인 1942년부터 건축설계 사무소를 운영한다.
1947년 『마리온과의 일기(Tagebuch mit Marion)』를 출간한 프리쉬는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와 베르톨트 브레히트, 그리고 출판인 페터 주어캄프를 만나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후 대표작으로 꼽히는 『슈틸러(Stiller)』 (1954)를 발표하고, 빌헬름 라베상, 실러 문학상 등을 수상한다. 이 시기 건축설계 사무소를 정리하고 전업 작가로 활동한다. 『호모 파버』는 막스 프리쉬가 1955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1957년 출간한 작품으로, 물질 문명과 인류의 오만함을 단호하게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전적 서사에서 출발한 막스 프리쉬 문학의 정점을 이루며, 25개 언어로 번역될 만큼 세계적으로 널리 읽혔다. 「비더만과 방화범들(Biederman und die Brandstifter)」(1958), 「안도라(Andorra)」(1961)를 차례로 무대에 올린 프리쉬는 『내 이름은 간텐바인(Mein Name sei Gantenbein)』(1964)을 출간해 유수의 문학상을 휩쓴다. 1971년
부터는 뉴욕에 체류하며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강연했고, 『몬타우크(Montauk)』(1975)를 비롯한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한다. 1984년 취리히로 돌아온 프리쉬는 7년 후인 1991년 4월 4일 79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취리히시에서는 1998년 막스 프리쉬 상을 제정했다.
역자
정미경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이방인과 양가성'에 대한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 경기대학교 글로벌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독일 현대문학, 젠더, 영화와 문학, 아동청소년문학 등이다.
옮긴 책으로 『몸앓이』, 『팀 탈러, 팔아 버린 웃음』, 『지붕 위의 카알손』, 『카알손은 반에서 최고』, 『돌아온 카알손』 등이 있다. 저서로 『키치의 시대, 예술이 답하다』, 공저로 『문학의 탈경계와 상호예술성』, 『독일영화 20』, 『오늘날의 유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