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쓰메 소세키
일본 국민 작가이자 근대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도쿄에서 5남 3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소세키의 집안은 유서 깊은 지역의 명가였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었지만 너무 늦은 나이에 낳은 아이를 부끄럽게 여긴 나머지 생후 얼마 되지 않은 소세키를 다른 집에 양자로 보냈다. 양부모는 그를 애지중지 길렀으나 그 이유가 두 사람의 노후 부양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만큼 조숙했던 소세키는 이후 양부의 외도로 인해 1875년에 다시 본가로 돌아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겪었던 마음의 상처와 환멸은 훗날 그의 마지막 완성작이자 유일한 자전적 소설인 『한눈팔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1884년 도쿄제국대학(현 도쿄대학)에 입학했으나 위장병으로 학년 말 시험을 치르지 못해 낙제하지만 다시 학업에 매진해 동 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한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중학교 영어 교사로 교직 생활을 하다가 1900년에 문부성으로부터 2년간 영국 유학을 명령받고 런던으로 떠나게 됐고, 그곳에서 ‘런던 소식’을 일본 국내 잡지에 게재하면서 자신만의 문학론 저술에 몰두했다. 1902년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메이지대학 고등예과 강사로 활동하며 하이쿠를 쓰기도 했다.
1905년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선보였으며, 『도련님』, 『풀 베개』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1907년에 「아사히신문」에 입사하면서 ‘아사히 문예란’을 창설하고 만주와 조선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양귀비꽃』, 『갱부(坑夫)』, 『문조(文鳥)』, 『꿈 열흘 밤』, 『산시로』, 『그러고 나서』 등을 연이어 선보인 소세키는 『문(門)』을 연재하던 중 위궤양으로 입원했다가 퇴원 후 요양 중이던 슈젠지 온천에서 다량의 각혈로 인해 ‘슈젠지의 변고’라 불리는 위독한 상태에 잠시 빠졌다가 겨우 살아났다. 이후 『히간 지나까지』, 『행인(行人)』, 『유리문 안』 등을 집필했으나 건강은 점점 악화되었고, 결국 1916년 위궤양 재발로 와병했다가 12월 9일 타계했다.
역자
서은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도리츠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전주대학교 인문대학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다. 옮긴 책으로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 『회복하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론』,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 『세키가하라 전투』, 『선생님의 가방』, 『개인적인 체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