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블록체인에 주목하라
‘정보의 바다’를 ‘가치의 바다’로 바꾸는 신기술이자
우리의 삶을 바꿀 블록체인의 모든 것
이 책은 기존의 『블록체인 혁명』을 무선제본으로 제작한 보급판이다. 양장제본으로 제작되었던 기존 책과 달리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 책의 무게를 줄이면서 동시에 판형도 작게 하여 휴대성을 높였다. 또한 책의 정가를 낮춰 독자의 부담을 덜었다. 아울러 기존 도서에는 없던 주석을 추가로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블록체인 혁명』은 오늘날 경제계의 화두인 핀테크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여겨지는 블록체인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바이블과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다소 생소한 블록체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한편, 블록체인이 가져온 현재의 변화와 미래 예측을 함께 담고 있다. 아울러 다소 어렵거나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본문의 용어들을 설명한 60여 개의 주석을 달아 이 분야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블록체인은 단순한 보안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실생활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명적 수단이다. 특히 1세대 디지털 혁명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가져왔다면 블록체인 기술로 촉발되는 2세대 디지털 혁명은 인터넷을 가치의 보고로 바꿀 것이라 전망한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은행 가운데 80퍼센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2025년에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10퍼센트를 차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비자카드 역시 블록체인 실무 그룹을 발족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또한 금융투자협회가 삼성전자와 금투업권 블록체인 공동 인증과 삼성패스 연계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의 열풍과 관심으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엄밀히 얘기해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의 보상책이자 이를 활용한 일부 예일 뿐이다. 오늘날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를 뛰어넘어 각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금융권에서뿐만 아니라 게임 분야에서도 신기술로 활용되는 추세다. 이스트게임즈, 블록체인벤처스 등의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제17회 세계지식포럼에 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 책의 저자 돈 탭스콧은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 ‘기업’이라는 개념마저 바꿀 것이라고 예견했다. 블록체인의 익명성과 보안성, 분산성은 사람의 출생 및 사망 증명서부터 투표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가치를 지닌 거의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이 품고 있는, 세계의 모든 가치를 기록하는 ‘만물 원장’이라는 개념은 이 기술이 단순한 IT의 신개념이 아니라, 미래의 모습을 바꿀 ‘혁명’이란 사실을 알려 준다.
미래의 승리자와 패배자를 양산할
신의 프로토콜, 블록체인의 모든 것
이 책은 블록체인 기술이란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 줄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유례없이 단순하고 혁명적인 프로토콜(컴퓨터 간의 통신 규칙)로, 변경 불가능한 ‘공개 원장’에 가치를 기록해 익명성과 보안성이 보장된 거래를 구현한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블록체인의 기술을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블록체인 저변에 깔린 틀은 단순한 암호화폐의 기능을 뛰어넘는다. 블록체인이 지닌 강력한 익명성과 보안성, 그리고 분산성은 출생 및 사망 증명서의 발급에서부터 보험금 청구와 투표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가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안전하게 기록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이러한 기능은 가히 ‘혁명’에 가까우며 생활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의 공동 개발자이자, IT 벤처 업계의 큰 손인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essen)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년 후에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인터넷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블록체인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강력함은 이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작동 원리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비트코인에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분산’되어 전 세계에 퍼진 개인용 컴퓨터에서 작동한다. 따라서 해킹에 노출된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즉, 우리가 심심치 않게 뉴스로 접하는 서버의 해킹을 통한 개인 정보의 유출 사건 등은 근본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또한 블록체인은 강력한 암호로 보호되고 있어 보안이 더욱 완벽하다. 이러한 보안성과 분산성 덕분에 우리는 이 디지털 원장에 거의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다. 출생증명서, 사망증명서, 혼인증명서, 등기부 등본, 졸업 증서, 금융 계좌, 의료 절차, 보험 청구, 투표, 식품 원산지 표시 등 코드화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블록체인은 기존의 ‘월드 와이드 웹’을 닮은 ‘월드 와이드 원장’이자 또 다른 복식부기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복식부기의 발명이 자본주의와 국민국가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다면 블록체인은 또 다른 경제 체제와 국가 체제를 불러 올 수 있는 혁명적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만들어 낼 정치 변화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전자화폐를 통해 향후 미래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를 이끌 원천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정치, 정책 분야에서 블록체인은 오늘날과는 다른 좀 더 직접적이고 참여적이며 투명한 환경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3년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사회의 가장 큰 목적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18년 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정부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정부 ‘자체가’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정부 자체가 문제이며 크게 신뢰하기 힘든 기관이라고 여긴다. 더욱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표의 참여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러한 불신을 대표하는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저자는 자동차 범퍼 스티커에 박힌 “투표하지 마! 단지 그들을 으쓱하게 할 뿐이야!”와 같은 문구가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접근 가능하며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담보하는 기술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P2P 네트워크에 업로드한 정부의 공식 기록은 누구나 볼 수 있고, 검증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누가 이 정보를 접근하고 활용했는지 추적이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16만 5천 건의 데이터 세트와 툴을 이미 ‘열린 정부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영국 정부 역시 2만 2천 건의 데이터 세트를 일반에 공개했다.
블록체인의 익명성과 투명성은 정치 후원금을 모집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랜드 폴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형태의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블록체인이 향후 어떤 형태로든 정치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블록체인은 단순히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핀테크의 기술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원천 기술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여러 우려와 기대 속에서 계속 성장해 갔듯이 제2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블록체인 역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저자
돈 탭스콧
탭스콧 그룹의 CEO이며, 토론토 대학 조셉 로트만 경영학교의 비상근 교수이자 트렌트 대학의 총장이다. 하버드 대학의 버크만 클레인 센터 수석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매크로위키노믹스』, 『위키노믹스』, 『패러다임 시프트』, 『디지털 이코노미』, 『디지털 네이티브』를 비롯해 기술, 비즈니스, 사회를 다룬 수많은 명저를 저술했다. 『블록체인 혁명』은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을 근본적으로 어떻게 변화시킬지, 어떤 방법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첫 번째 책이다. 「워싱턴 테크놀로지 리포트」는 돈 탭스콧을 마샬 맥루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미디어 분야 권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있기 있는 경영 컨설턴트 가운데 한 명인 그는 경영학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싱커스 50(Thinkers 50)’이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50인 가운데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포브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의 저명한 잡지에 각종 경영 칼럼을 활발히 기고하고 있다. 테드 강연자로도 나섰던 돈 탭스콧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략 및 조직 변화 분야의 컨설턴트로서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제17회 세계지식포럼에 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해 2050년 퓨처키워드 세션에서 미래의 세계 기업 모습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래의 전도유망한 기술로 블록체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저자
알렉스 탭스콧
블록체인 회사 설립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는 노스웨스트 패시지 벤처Northwest Passage Ventures의 창업자. 2014년, 그는 토론토대학 조셉 로트만 경영학교의 글로벌 솔루션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쓰일 디지털 화폐에 관한 보고서를 저술했다. 노스웨스트 패시지 벤처를 설립하기에 앞서, 뉴욕과 토론토의 투자 은행에서 7년간 근무했다.
역자
박지훈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회사법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금융 전문가로 일하면서 출판 및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및 번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세상의 과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인간이 만든 빛의 세계사』, 『인디스펜서블』, 『왜 그런 사람과 결혼할까?』, 『사이코지오그래피』(전 2권), 『패닉에서 벗어나기』, 『밀가루만 끊어도 100가지 병을 막을 수 있다』, 『아주 중요한 거짓말』, 『50인의 인물로 보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 『누가 더 끝까지 해내는가』가 있으며, 다큐멘터리 <에이즈 가설의 저편 너머>, <하우스 오브 넘버스>의 번역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