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 뇌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의 뇌를 창의적인 녀석으로 바꿀 수 있을까? 너무나 알고 싶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 있다.이 책에는 창의성을 탐구하는 뇌과학자들이 유레카 모멘트, 즉 아이디어가 발상되는 순간을 포착해 두뇌 메커니즘을 탐구한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몰입과 멍 때리기를 반복하며 뮤즈가 오길 날마다 기다리는, 창조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세상의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예술가부터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엉뚱한 곳에서 영감의 실마리를 얻고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에서 혁신을 만들어 내는 모든 일에 이 책은 큰 가르침이 될 것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부터, 당신은 자신의 뇌를 다르게 사용할 것이다.
_정재승(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저자)
잠재된 기억인가? 우연한 발견인가?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루부탱은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한 마네킹을 관찰하다가 즉흥적으로 발상이 떠올라 오늘날 크리스티앙 루부탱 브랜드의 특징인 빨간색 밑창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리고 20세기 의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을 이룬 의사이자 세균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은 1928년에 실수로 배양 접시를 세척하지 않았다가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배양균이 푸른곰팡이로 오염되었다. 그때 페니실륨 노타툼이라는 푸른곰팡이 주변에만 세균 번식이 확연히 줄어들어 있다는 사실이 그의 눈에 띄었다. 비로소 페니실린이 발견되던 순간이었다. 목욕탕의 넘치는 물을 보고 진짜 순금으로 만들어진 왕관이라는 것을 알아낸 아르키메데스의 일화처럼 ‘유레카’는 이런 번뜩이는 깨달음의 순간을 뜻한다. 도대체 이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위의 사례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의 탄생은 대부분 일상적인 순간에 탄생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요소들이 영감이 되어 내면에 저장되어 있던 기억과 만나면서 번뜩이는 발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저자는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기억을 보존하며, 중요한 순간을 내면화한다면 영감을 얻고 발상을 떠올릴 수 있는 훌륭한 토대가 마련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발견은 우연이 아닌 체계적인 단계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멍 때리는 순간에도 우리의 뇌는 풀가동된다!
인간의 뇌는 매일매일 수만 개의 기억을 머릿속에 저장한다. 하지만 그중 의식적으로 인지한 것만을 장기적 혹은 단기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우리는 간혹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거나 잠을 자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대개 일상에서 받는 모든 인상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그중 대부분은 자동으로 사라진다. 저자는 영감의 원천이 되는 인상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뇌의 필터링을 의식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때 심오한 관찰과 집중적으로 인지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공상’도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목표를 향한 집중력과 해당 목표로부터 벗어나는 생각의 상호작용은 자극과 관찰, 경험을 새로운 연관 관계로 구성하여 아이디어와 인식을 발전시키고 발상을 일으키기 위한 토대가 된다. 이처럼 이 책은 인류 발전의 원천이 되어 온 발상의 원리를 심리적, 뇌과학적 근거를 들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나아가 수많은 예술가와 사상가를 만들어 낸 영감은 어디로부터 발생했는지 그것이 어떤 환경적 요건을 통해 발상으로 연결되었는지 다양한 학문적 사례와 저명인사들의 일화를 통해 전달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부터, 당신은 자신의 뇌를 다르게 사용할 것이다.”
1장에서는 발상에 대한 심리학적 토대를 살펴본다. 발상이 머릿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인지와 공상, 기억이 발상에서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그 해답을 현대 뇌 연구를 근거로 찾아본다. 또한 자신의 창의력을 믿고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발상을 하는 데 가장 적합할까? 이에 관해서는 2장과 ‘뮤즈와의 키스’라는 파트에서 자세히 다루는데, 여러 가지 ‘영감의 원천 실험’을 살펴보는 것으로 영감에 관한 탐구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감을 받은 수많은 예술가와 사상가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어떻게 새로운 것이 이 세상에 탄생하는지 그 해답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의 욕망을 대신한다. 이러한 욕망은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영감의 개념과 결부되어 있는 몇 가지 종교적 견해와 문학적 이론을 선별해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과거의 생각이나 상상이 늘 새로운 것과 혁신을 촉구하는 현 시대를 위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다룬다.
저자
이리스 되링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 디자이너로 15년 넘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마음을 여는 곳에서 아이디어가 생긴다고 확신한다. 최근에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가진 발상의 비결을 연구하고 있으며, 각종 워크숍을 통해 영감에 굶주려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저자
베티나 미텔슈트라스
도이칠란트풍크(Deutschlandfunk), 바이에른 방송(Bayerischer Rundfunk), 독일학술교류처(DAAD)와 라이프니츠 연구협회(Leibnizgemeinschaft)와 같은 학술 기관과 방송, 여러 대학에서 학술 및 라디오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 밖에도 출판과 온라인 분야 학문을 연구하는 일에 수년 동안 힘을 쏟고 있다.
역자
김현정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예나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투게더』,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루헤의 시간』, 『발상』, 『복종에 반대한다』, 『마음의 상처와 마주한 나에게』, 『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