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가 간통인가? 내부 고발인가 배반인가? 영웅인가 변절자인가?
가족, 친구, 공동체 등의 인간관계를 손상시키는
간통, 배반, 배교, 반역 등 배신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배신』은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아비샤이 마갈릿이 영국의 옥스퍼드대, 독일의 자유베를린대, 미국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및 뉴욕대, 스탠퍼드대 등 세계 유수 대학을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강의하고 연구한 주제인 ‘배신’에 관하여 철학적으로 고찰한 내용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신’을 수없이 접한다. 배신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며, 현실 속 정치·경제·사회·역사적 사건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배신을 직접 겪거나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종종 전해 듣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에서 흔해 빠진 것이 배신이라 그런지 ‘배신’이란 단어에 큰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배신’을 많이 말하지만, ‘배신’이란 개념과 ‘배신자’와 ‘배신행위’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배신인가? 배신에 대한 판단은 왔다 갔다 해서 도무지 신뢰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의로운 내부고발자라고 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중상모략가일 수 있다. 누군가의 눈에는 반역자로 보여도 대중의 눈에는 영웅으로 보이기도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여기에 딱 맞는 표현인 듯하다.
설령 배신행위를 했어도 역사적으로 봤을 때 배신자가 아닌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정치가 샤를르 드골은 프랑스 군부와 알제리에서 거주하는 프랑스인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알제리의 독립을 선언하여 그들을 배신하고 말았다. 여기서 드골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배신행위를 했지만 인류애를 생각했을 때 배신자는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인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가 백인 보수 정치 가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아파르트헤이트를 폐지한 일이나,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지지 세력인 우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국인 중국을 방문한 일, 이스라엘의 정치가 메나헴 베긴이 과거 이집트에게서 빼앗은 시나이반도를 되돌려 준 일 등도 함께 생각해 볼만하다.
유다의 배신, 드레퓌스 사건, 트로이의 목마, 가이 포크스의 반역,
제2차 세계 대전 속 부역자들, 스노든의 내부 고발, 연인의 불륜…
역사·종교·문화·개인적 사례를 통해 “배신의 세계”를 총망라한다!
저자
아비샤이 마갈릿
1939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예루살렘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다. 학창 시절에 이민자들을 위한 기숙 학교에서 교육 활동을 했고, 이스라엘 전투 부대인 나할(Nahal)에서 군 생활을 했으며, 히브리대를 졸업하고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영국의 옥스퍼드대, 독일의 자유베를린대 및 막스플랑크연구소, 미국의 뉴욕대 등에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해 왔다. 현재 예루살렘의 히브리대 철학과 명예 교수로 있다. 2001년에는 스피노자 렌즈(Spinoza Lens)상, 2007년에는 정치 및 윤리, 철학에 관한 업적을 인정받아 이스라엘 총리가 수여하는 에메트(EMET)상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운동 시민 단체인 피스나우(Peace Now)의 설립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저서 중에 국내 출간된 책으로 『품위 있는 사회』, 『옥시덴탈리즘』 등이 있다.
역자
황미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번역자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 『돼지가 사는 세상』, 『100개의 지속 가능한 희망』, 『민주주의의 마법에서 깨어나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