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포근한 책”
미술 분야 파워블로거로 7년 연속 선정된
‘그림 읽어 주는 남자’의 아름다운 명화 이야기!
‘그림 읽어 주는 남자’가 소개하는
위대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그림 112점!
“누구나 가슴속에 명화 하나쯤은 간직하는 거 아닌가요?” 혹시 이 말을 듣고 떠오르는 그림이 누구나 흔히 알 만한 유명 화가의 작품이라면, 앞으로 당신의 인생 명화를 한번 새롭게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내 마음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대하고 아름다운 그림 112점을 편안한 해설과 따뜻한 이야기를 더해 소개한 그림 에세이다. 저자 선동기는 네이버 선정 미술 분야 파워블로거로 7년 연속 선정될 만큼 인상 깊은 그림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꾸준히 연재했다. 우연이라도 그의 글을 본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그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정말 아름답다는 감탄을 자아내고 그림이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는 공감을 얻어낸 그는 수많은 블로거의 발길을 붙들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화가이면서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그들의 매혹적인 그림만을 선별해 소개한다.
지치고 소란한 일상에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는 특별한 그림 이야기
이 책은 마치 오래전에 받은 한 장의 그림엽서를 보는 것 같다. 앞면에는 간직하고 싶은 그림을, 뒷면에는 그때 그 순간의 감상을 담은 설레고 따뜻한 엽서. 멋진 풍경 앞에서 누군가에게 함께 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마음을 엽서에 담아 보내듯이 써 내려간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담백하면서도 다정다감한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수백 년이 지난 명화 속에는 인생의 많은 부분이 담겨 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며, 세상을 향해 탄식하게도 한다. 이 책은 명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인간의 사랑과 그리움, 꿈과 희망, 슬픔과 욕망과 같은 삶에 대한 모든 물음을 담았다. 알베르트 에델펠트가 그린 「슬픔」 속 절망에 빠진 두 남녀를 보면서 슬픔에서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빅토르 비뇽의 「엄마와 산책하는 아이」라는 그림을 보며 당신의 몸을 우려내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다. 또 들판 위에 낡은 의자를 놓고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는 「집시의 화장대」의 여인을 향해서는 주어진 삶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게 해 주었다며 “아가씨! 고맙습니다”를 외친다. 그리고 무수한 햇살과 함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소녀의 그림을 보면서 마치 첫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중요한 것은 책장을 넘기지 않고도 그림과 글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면서 동시에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것처럼 이 책은 한쪽에는 그림을, 다른 한쪽에는 글을 넣어 그림과 그림 이야기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 페이지 하단에 있는 화가의 생애를 짤막하게 설명한 글상자가 의외의 재미와 반전을 선사한다. ‘그림 읽어 주는 남자’ 선동기는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에 상상을 더해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색 바랜 캠버스 안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는 길을 활짝 열어 준다.
어느 낯선 여행지에서 날아온 엽서 속 사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듯, 책장을 넘기다 만나는 그림 속 소녀의 웃음, 농부의 눈빛, 여인의 눈물이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책 속의 그림이 삶 속에 성큼 들어오는
마법 같은 순간들
좋은 명화를 소개하는 책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저자 선동기에게는 그들에게 없는 특별함이 있다. 길에서 지나치는 표지판조차 그의 눈길이 닿으면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그는 고속도로의 ‘마지막 휴게소’ 표지판을 보며 인생에도 마지막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으면 어떨까를 생각해 본다. 마지막 기회, 마지막 직장, 마지막 사랑…. 그러나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은 역동적이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재미있다는 것은 결과를 알 수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래서 역시 인생의 ‘마지막’ 표지판은 없는 것이 좋겠다는 그의 이야기에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었던 도로의 표지판 하나로도 다시 한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이렇듯 사소한 것 하나에도 생명을 불어넣는 선동기의 특별함은 그림 이야기 속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성 작가들 특유의 감성에 비해 세련미는 적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그림 이야기를 보다 보면 잊고 살았던 옛 추억을 떠올리고 주위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담백하면서도 편안하고 따뜻한 ‘그림 읽어 주는 남자’의 안내를 받아 평소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그림이 삶 속에 성큼 들어오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만끽해 보자. 책에 수록된 112개의 그림은 여섯 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 <삶과 희망의 순간들>은 살아가는 것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담은 그림들로 가득하다. ‘희망’에서는 죽기 전 1,400여 점의 작품을 남긴 핀란드 화가 알베르트 에델펠트의 「슬픔」, 네덜란드의 ‘밀레’라고 불린 요제프 이스라엘스의 「어부의 귀환을 기다리며」, 유럽의 가장 유명한 풍경화가 중 한 명인 조반니 세간티니의 「숲에서 돌아오는 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삶’에서는 화가 말고는 금전적으로 성공한 직업이 없는 얀 스테인의 「학교 선생님」, 엄청난 양의 와인과 샴페인을 마시는 사람으로 더 유명했던 로비스 코린트가 그린 「해골과 함께 있는 자화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 <가족 그리고 관계에 관한 고찰>의 ‘가족’에서는 스위스의 국민 화가라고 불리는 알베르트 사무엘 앙커의 「할아버지」, 런던에서 초상화가로 부와 명예를 쌓은 제임스 티소의 「책 읽어 줄게」, 미국 최초의 흑인 화가 헨리 오사와 타너의 「밴조 수업」 등이 수록되어 있다. ‘관계’에서는 스승과 친구처럼 지냈던 에밀 뮤니에르의 「각별한 순간」, 농민들을 담은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대화 중인 농부들」 등이 수록되었다.
셋. <그리움과 사랑, 그 찬란함>의 ‘그리움’에는 물감에 섞인 납 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가이 로즈의 「곤란한 답장」,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담은 그림으로 유명한 마티아스 알튼의 「비」, 훌륭한 성품과 뛰어난 풍경화로 사랑받은 한스 달의 「눈부신 풍경」 등이 있고, ‘사랑’에는 어려서부터 목각 조각에 뛰어난 솜씨를 보였던 헨리 모슬러의 「크리스마스 아침」,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아 화가를 포기할 뻔했던 필립 휠슨 스티어의 「다리」,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필립 칼데론의 「깨진 맹세」 등이 있다.
넷. <너른 세상, 커다란 꿈>의 ‘세상’에는 모네의 전시회를 보고 “나쁘지 않군!”이라는 말을 남긴 장 레옹 제롬의 「아레오파고스 앞의 프리네」, 미국인이지만 화가로서의 생활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낸 헨리 베이컨의 「센 강을 따라서」 등이 수록됐다. ‘꿈’에서는 파리의 최고 사실주의 화가라고 평가받은 빅토르 가브리엘 질베르의 「장날」,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알퐁스 드 뇌빌의 「참호 속에서」, 석양을 보다가 “신이시여, 정말 아름답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조지 이네스가 그린 「크리스마스이브」 등이 있다.
다섯. <욕망과 슬픔의 아리아>의 ‘욕망’ 편에는 1970년, 평론가들에 의해 재발견된 화가 기욤 세냑의 「삐에로의 포옹」, 크림전쟁 종군 화가로 참여하기도 한 오라스 베르네의 「워털루 최후의 병사」 등이 수록되었고, ‘슬픔’ 편에는 영국 리드의 아마추어 수채화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찰스 웨스트 코프의 「가시」, 친구들과 함께 장식성이 강한 회화를 그렸던 나비파를 결성하여 실질적인 리더가 된 폴 랑송의 「울고 있는 여인」, 아일랜드를 진정으로 사랑한 화가라는 평을 받은 어스키 니콜의 「담배 피는 남자」 등이 담겼다.
여섯. <마음과 쉼에 관하여>의 ‘마음’에서는 러시아 풍경화의 얼굴을 바꿨다는 평을 얻은 니콜라이 두보브스키의 「몹시 추운 아침」, 어린아이 묘사로는 당대 최고였던 프레더릭 모건의 「사과 따기」, 많은 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화가의 길을 걸은 알프레드 기유가 그린 「안녕」 등을 볼 수 있고, 마지막 ‘쉼’에서는 여섯 살 연상의 아내를 두었던 토마스 윌머 듀잉이 그린 「갈색 지빠귀」, 화가이기 전에 최고의 남편이었던 존 슬론의 「겨울, 저녁 6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선동기
10년 가까이 미술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 읽어 주는 남자’다. 맛깔스러운 그림 이야기로 사랑받고 있는 그는 네이버 선정 미술 분야 파워블로거로 7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널리 알려진 화가보다는 미술사 책이 놓친 화가들을 쏙쏙 찾아내어 소개하는 그의 블로그는 매혹적인 그림은 물론이고 편안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에 상상을 더해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5백 명의 화가를 소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금도 화가들의 자료와 그림을 수집, 소개하고 있는 중이다. 닉네임으로 사용 중인 ‘레스까페(Rescape)’는 대학 때 친구들과 만들었던 독서 모임의 이름이었는데, 불어로 ‘생존자’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