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비법 공개!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창작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매우 쉽고 편하게 얘기해, 나같이 영화에 종사하는 전문가나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 줄 수 있는 책이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아끼는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지브리의 훌륭한 창작가들이 양질의 콘텐츠와 창작품에 접근하기 위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협업하는 모습이, 훌륭한 결과물은 결국 좋은 과정에서 비롯됨을 느끼게 한다. 같은 창작 일을 하는 나로선 매우 신선하고 좋은 자극으로 다가왔다!
- 이태윤(촬영감독. <아저씨>, <황해>, <광해, 왕이 된 남자>, <변호인> 등 촬영)
『콘텐츠의 비밀』은 단지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화 보여 주기’가 아니다. 저자는 심장부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그들의 성공을 예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철학적 시점에서 면밀히 분석했다. 창작, 콘텐츠, 수용의 실증적인 질문을 지브리의 전설적인 인물들의 일화를 통해 풀었기 때문에 보다 쉽고 재밌게 접근하고 있어서 나 같은 창작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 전영찬(애니메이션 감독, 폭스 티비 애니메이션 스토리 아티스트. <폴링>, <인사이드 아웃> 등 감독)
기발한 발상과 창의적인 표현은 어디서 어떻게 나올까?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을 때, 1년 안에 알파고를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한 일본 IT 기업이 있었다. 바로 일본의 대표적 IT 기업인 도완고다. 이 책은 도완고의 대표이사가 스튜디오 지브리에 수습 프로듀서로 들어가서 일하고 고민하고 관계 맺으며 배운 것들을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일본 최첨단 IT 기업의 대표적 수장이 아날로그의 대명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긴다. 그는 왜 그곳에 들어갔고, 뭘 배우고 얻었을까? 저자는 이 책에 그곳에서 관찰하고 배운 것들을 중심으로 콘텐츠와 창작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잘 정리했다. 콘텐츠와 매체에 대한 정의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 종사자뿐 아니라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좋아하는 일반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들과 작업하며 관계 맺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예로 들기 때문에 독자 자신이 보았던 작품의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하는지 앞부분에 나오는 ‘콘텐츠의 정보량’을 한 예로 살펴보자. 애니메이션에서 그림의 정보량이란 선(線)의 수를 가리킨다. 애니메이션은 실사보다 선이 적어 단순하다.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림이 단순해서다. 즉 정보량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애니메이션은 갈수록 정보량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어른들도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어린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을 어렵게 느끼게 됐다고 한다. 정보량이 많으면 어려워서 좋지 않지만, 정보량이 많은 편이 싫증나지도 않고 인기도 얻는다니 정보량 조절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저자는 ‘주관적인 정보량’과 ‘객관적인 정보량’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객관적인 정보량은 선의 숫자나 화소 수 같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고, 주관적인 정보량은 인간의 뇌가 인식하는 정보의 양이다. 그리고 사람의 뇌가 가장 자연스럽게 느끼는 크기로 그리는 게 보기 좋은 그림이라고 한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에반게리온 시리즈 각본 및 연출)에 의하면, 미야자키 감독은 뇌가 인식하고 받아들인 정보대로 그리기 때문에 뇌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가 된다. 뇌의 관점에서 최고의 사실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에서의 예를 보면, 같은 나무라고 해도 어린 주인공이 바라보는 나무는 크고, 주인공이 달리고 있을 때 배경이 되는 나무는 약간 작다.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경우, 들개신의 크기가 장면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한다.
이 밖에 뇌가 좋아하는 정보량 주는 법,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과 표현을 이끌어내는 법, 비싸 보이는 콘텐츠 만드는 법, 아무도 본 적 없는 표현 기법 쓰는 법, 질리지 않는 콘텐츠 만드는 법, 대중의 공감을 얻는 법, 창작 아이디어 내는 법, 패턴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법 등 콘텐츠 창작과 기획, 표현기법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의 일화나 감독, 프로듀서 등 관련 전문가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 책에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 분야의 전문가로서 진정한 창작이란 무엇이며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온 저자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배우고 연구한 노력이 잘 녹아 있다. 그가 잘 정리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다 보면 창작가로서의 자세와 유용한 정보를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다.
최고의 창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들여다보다!
이른바 최고의 창작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적어도 그러한 일화를 전하는 자료로 가치 있는 책은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브리에서 수습 프로듀서로 지내면서 나는 콘텐츠에 관해 무슨 생각을 했고 ‘콘텐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얻었을까? 나에게 이 책은 지브리 수습 프로듀서 졸업논문이기도 하다. 졸업논문으로서 수준은 의심스럽지만, 여기서 소개할 지브리에서 보고 들은 일들은 나 개인뿐 아니라 독자 여러분에게도 틀림없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 머리말 중에서
저자
가와카미 노부오
1968년생으로, 교토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후 1990년에 ㈜소프트웨어재팬에 입사했다. 1997년 IT 기업 ㈜도완고(DWANGO)를 설립해 대표이사직에 올랐으며, 2014년 출판 대기업 카도카와와 손을 잡고 새롭게 출범한 ㈜카도카와 도완고(KADOKAWA DWANGO)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을 때 1년 안에 알파고와 맞설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도완고는 기존의 자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에 새로운 패턴 인식 기술을 접목해 알파고 이상의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개발 중이다. 그는 2006년부터 ㈜니완고(NiWANGO)에서 웹서비스 '니코니코 동화(니코동)'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사이트는 일본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로 회원 수만 4천만 명이 넘는다. 한편 2011년 스튜디오 지브리에 수습 프로듀서로 들어가, 작품 기획 및 제작에 대해 배우면서 이 책을 썼다. 저서로 『룰을 바꾸는 사고법』, 『니코니코 철학-가와카미 노부오의 뇌 속 탐구』 등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지브리의 비밀』이 그의 첫 번째 책이다.
역자
황혜숙
번역이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옮기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작업에 임하는 번역가. 시드니의 화창한 날씨 속에서 해가 갈수록 커지는 번역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 졸업 후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에서 언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 『성공으로 이끄는 비즈니스』, 『왜 부자들은 자꾸 더 부자가 되는 걸까』, 『마음을 울리는 36가지 감동의 기술』, 『처음부터 말 잘하는 사람은 없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20대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60가지』, 『독소가 내 몸을 망친다』,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이상한 생물이야기』, 『미스터리 생물이야기』, 『오래 앉는 아이』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