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컨텐츠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1473401808851.jpg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この話, 続けてもいいですか

니시 가나코 ,전경아

352쪽, A5신, 13,800원

2016년 10월 20일

ISBN. 978-89-324-7341-3

이 도서의 판매처

 

프로레슬링에서 힘을 얻고 백화점 화장실에서 기적을 체험하며

성인은 서른 살부터라 부르짖는 소설가의 반전 가득 일상.

……이 얘기 정말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히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후에 있었던 인터뷰 중 한 장면.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었던 기적의 순간을 꼽는다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니시 가나코는 스마트폰과 개똥이라는 단어를 꺼내어 순간적으로 풋 하게 만든다.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꾼 직후 기능을 몰라 쩔쩔매는 스스로에게 한심함을 느끼며 길을 걷다가 개똥을 밟고 말았다는, 그저 우스운 일화에 머물 뻔한 사건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개똥을 밟는 순간 스마트폰 따위는 의식 저편으로 날아가고 온 마음과 신경이 개똥을 밟은 발에 집중되더라는 당연한 이야기 끝에 한마디를 덧붙이는 것이다. “이것이 생명의 힘이라 생각했어요. 제 작품도 그러한 생명의 힘을 추구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요.”

매 순간 진지하게 문학을 탐구하는 자세일까, 굉장히 엉뚱한 시각을 가진 4차원 작가인 걸까. 이렇게 가벼우면서 진지하고, 예측할 수 없게 통통 튀면서도 묘하게 세상과 사람에 대한 넓은 포용력을 보여 주는 니시 가나코의 모습은 충만한 예능감으로 돌아와 문학계는 물론 일본의 각종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타고 저자를 현재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가는작가로 만들었다.

그러한 니시 가나코이기에 풋풋하고 패기 있던 작가 초기의 평범한 일상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이 에세이 또한 결국은 범상치 않다.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에는 누구나 한번쯤은 비슷한 경험이 있을 법한 화장실과 관련된 일화가 나온다. 외출한 길에 갑자기 배가 아파 온 저자는 백화점 화장실로 달려간다. 그런데 화장실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이때 기지를 발휘해 남성복 층의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자는 생각을 해낸 것은 좋았으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달려 들어가기는 또 부끄럽다는 이유로 남성복 매장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며 애인의 옷을 고르는 척을 한다. 그러다 한계에 이르러 화장실에 도착한 순간 아뿔싸, 여기에도 사람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평일 오후, 남성복 층의 여자 화장실이 이렇게 붐비다니요? 다들 저와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거기는 비었겠지. 유일하게 다른 점은 아마 저처럼 애인의 선물을……이라는 거짓 연출을 하지 않은 점입니다. “화장실 가고 싶어(하트)”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와서 한산한 남성복 매장도, 점원의 눈도 아랑곳하지 않고 화장실로 직행한 부류입니다. 사람들이 깊이가 없습니다.”


자신처럼 주변의 눈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화장실로 돌진한 사람들을 향해 깊이가 없다며 엉뚱하게 혀를 차는 그녀. 그러나 다음 문장에서 바로 그녀는 그들과 똑같이 행동하지 않은 자신을 원망한다. 더 이상 기다리기도, 또 다른 화장실로 이동하기도 어려울 만큼 위급 사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는 머리를 풀가동해 딴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화장실 이외의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꽤 힘든 일입니다. 저보다 앞에 앞에 서 있는 여자는 문자를 하고 있었는데, 그 태평한 모습에 상당히 화가 났지만 어느새 저 녀석의 엉덩이와 내 엉덩이를 바꾸고 싶다는 망상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힘내, 나는 소설가다. 뭔가 생각해 내라, 화장실이 아닌 뭔가를.”

 

나는 소설가다라는 선언이 이렇게 웃기게 들릴 수 있을까. 그 이후 이어지는 저자의 고군분투와 결말에 대해서는 직접 읽어 보기를. 누구에게나 있지만 드러내지 않는 자신의 찌질함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그러면서도 순간순간 허를 찌르는 묘사와 웃을 수밖에 없는 재기발랄한 문장들을 곳곳에 심어 둔다. 그리고 끝내는 모든 이야기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통찰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한 인간적인 시선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엉뚱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고, 저자의 표현대로 궁상맞은이야기가 가득하지만 결국은 사랑스러워지고 마는 것이다. 여기에 이 책을 생각할수록 너무 창피해서 살려 달라고 외치게 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내가 썼다고 생각하면 너무 사랑스럽다. 나는 내가 좋다고 당당히 말하는 저자의 맺음말까지 더해지면, 이것은 읽어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앞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듯이, 당신도 같은 말을 하게 되리라.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그럼요! 얼마든지 계속해 줘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이슬처럼 깨끗한 눈물을 머금고 니시 가나코의 소설을 읽은 저로서는 에세이와 소설의 간극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강렬한 색채가 선명하게 눈에 비치며 정교하게 묘사된 정경이 차례로 마음에 깊숙이 들어오고 종국에는 전신에 흐르는 피를 뜨겁게 했다 식게 만드는 소설과, “……엉덩이를 바꾸고 싶다라고 지껄이는 폭소 에세이라니. () 그녀 주변에 있는 재미있는 사람들은 니시 가나코의 렌즈를 통해 더 선명하게 묘사되고 더 웃음을 유발합니다. 그 렌즈는 니시 가나코 자신에게도 향하는데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묻고 싶어질 정도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에세이 안에서 재현합니다. 저는 살아 있는 니시 가나코와 만난 적도 있고, 맥주를 마시는 모습도, 당황해서 화장실에 가는 모습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에세이에 나오는 니시 가나코, 그대로입니다. _소설가 나카지마 다이코, ‘해설

 

한결같이 웃기다.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고 웃기다. 너무 심하게 다 말하는 거 아냐, 싶을 정도로 어찌됐든 일단 웃기고 보자!’는 시도를 넘어갈 때까지 해대는 그녀. 개그에 대한 탐욕 안에 살짝 엿보이는 진지함, 비굴함, 자유로움, 소녀스러움들을 때로는 상스럽게(실례!) 때로는 진지하게, 인간의 찌질한 모습 그대로 선명하게 써 놓는다. 심각한 고민 끝에 의욕이 사라질 때, 다른 사람이 불행해지길 바랄 정도로 내 마음이 황폐해졌을 때, 지금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는 자기연민에 빠질 만큼 지쳐 버렸을 때 분명히 이 책이 특효약이 될 테다. 읽으면 분명, 힘이 나니까. _일본 독자 서평 중

프롤로그 처음 뵙겠습니다

1.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어떤 사람

도를 아십니까
인생의 전성기
술버릇 ABC
술버릇 ABC ?친구편
좋은 사람들 ABC
온천에 있는 사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뭐한 말버릇
봄이니까 하는 권유
이 정도만 해 줘
샤크 다이어트
감정의 토로
귀여운 외국인
그런 거 상관없어
은근히 무서운 것
얼렁뚱땅 넘어가지 마
치사한 것들
룸 ★ 바
결혼식

2. 맥주와 프로레슬링과 고양이

그만두세요, 그런 짓
심오한 영수증의 세계
남의 장바구니
취미는 무엇입니까
의리를 돌려주세요
루비 진눈깨비
Are you NABANG?
Yes, I am NABANG!
바람 계곡의 가전
요리에 대하여
다큐멘터리 촬영
동화 오브 소개팅
모찌와 아가씨
숯가마 밥솥
귀여워서 운다
JIP★
JIP★2
순정만화식 연애 지침
오징어 전화기

3. 여행의 목적

오키나와 38도9분
간사이 슈퍼 생일
종합검진 아하하
라이브 de NIGHT
NO, NEWYORK
노, 뉴욕
뇌는 목욕 중
발리의 충격
발리와 마타기
발리에서 생긴 일

4. 뭔가에 감사하는 나날

퀴어를 다오
기적 체험! 비포 애프터
면허 그래듀에이션
푸른 눈동자
아네모네
서른 살 성인식 이론
뇌에 친절하게
작명 센스
액막이하러 갑니다
목이 심하네
편지
기억이 안 나
영어로 주름잡기
배움의 이유
유령 체험
뽀뽀라는 둥 잠자리라는 둥
움직인다, 감사하게도
고맙다는 말

맺음말
해설 니시 가나코의 ‘정직 렌즈’

저자

니시 가나코

1977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자랐다. 2004년 『아오이』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2005년 두 번째 작품 『사쿠라』가 일본에서 25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를 기록,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뒤이어 2007년 『쓰텐카쿠』로 오다사쿠노스케상, 2011년 사쿠야코노하나상, 2013년 『후쿠와라이』로 제148회 나오키상 후보, 일본 서점대상 5위, 가와이하야오 이야기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며 쓴 『사라바』로 제152회 나오키상, 일본 서점대상 2위를 수상했다. 그 외에도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노란 코끼리』, 『원탁』을 비롯해 『물방울』, 『초록 행복』, 『빨강 행복』, 『지하 비둘기』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꾸준히 내며 일본 문학계를 이끌 차세대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세밀한 심리 묘사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독자들에게 잔잔히 다가가는 그의 작품은 일반 대중은 물론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편 작품 바깥에서 니시 가나코는 이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거침없는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 오사카 출신다운 개그 감각 등 저자 본연의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현재 각종 TV프로그램 및 라디오, 버라이어티 방송과 토크쇼 등에서 전 방위적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역자

전경아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요코하마 외국어학원 일본어학과를 수료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미움받을 용기』(1, 2), 『마음에 구멍이 뚫릴 때』,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마흔에게』, 『지속가능형 인간』, 『역사 문화 인문지식이 업그레이드되는 유쾌한 성경책』, 『지도로 보는 세계민족의 역사』, 『굿바이, 나른함』, 『간단 명쾌한 발달심리학』, 『비기너 심리학』, 『새콤달콤 심리학』, 『세계장편문학』, 『미스터리 세계사』,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등 다수가 있다.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