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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82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경희

248쪽, A6, 12,000원

2016년 04월 25일

ISBN. 978-89-324-0464-6

이 도서의 판매처

2016년 4월 23일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 지 4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여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을유세계문학전집 82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복잡 미묘하고 함축적인 셰익스피어의 언어로

운명적 사랑을 노래한 ‘극적인 시’

 

셰익스피어의 희곡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일 것이다. 『햄릿』과 더불어 연극 무대에 가장 많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오페라, 발레, 뮤지컬,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만화, 광고 등 수많은 예술 문화 및 대중문화 장르로 끊임없이 재탄생하면서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온갖 예술 문화/대중문화 매체를 통해 ‘시간을 초월한’ 낭만적 사랑의 대명사가 되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올리비아 허시 또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영화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동화나 소설 형식으로 재편집된 책에서 읽은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원작인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주는 재미와 감동은 또 다르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은 하나같이 모두 시적이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은 시적인 요소가 특히 강하게 나타나 ‘극적인 시’로 불릴 정도이다. 전체적으로는 약강오보격의 무운시에 산문 대사가 더해지고, 그때그때 필요에 맞게 소네트나 각운을 맞춘 대구 등이 삽입되어 시적인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다.

 

셰익스피어의 시대와 극장, 텍스트의 특징, 연극·영화의 역사 등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상세한 해설 수록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열렬한 사랑의 체험에서 영감을 얻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작했다는 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다른 극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알려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적 죽음을 맞는 비운의 두 연인에 대한 이야기는 옛 전설이나 신화, 중세 로맨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피라모스와 티스베, 헤로와 레안드로스, 트리스탄과 이졸데, 트로일로스와 크리세이드 등이 그 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출전으로 간주되는 작품은 영국 작가 아서 브룩이 1568년에 쓴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한 연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상호 연관성이 두드러지는 『한여름 밤의 꿈』의 집필 연도와 같은 1595년으로 보고 있다.

이 역본에는 출전이나 집필 연도를 비롯해 셰익스피어의 시대와 극장, 텍스트의 특징, 각색의 역사 등 기본 지식들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싣고 있다. 줄리엣을 연기한 소년 배우, 로미오를 연기한 여배우 등에 대해 설명한 공연의 역사나 올리비아 허시, 리어내도 디캐프리오와 같은 대스타를 만들어 낸 영화의 역사도 담겨 있어 매우 흥미롭다.

 

원문의 뜻을 충실히 전하면서

셰익스피어 특유의 비유와 시적인 묘미를 잘 드러낸 번역

 

복잡 미묘하고 함축적인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역자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대사 호흡을 살린 공연 대본의 구실도 충실히 하면서 시적인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될 수 있게 옮기려 했다. 번역에 사용한 판본은 셰익스피어 학자들이 본문을 인용할 때 가장 널리 이용하는 편집본인 리버사이드판(The Riverside Shakespeare, Second Edition, 1997)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본으로 삼되, 아든판(The Arden Shakespeare, 1980)과 뉴케임브리지판(The New Cambridge Shakespeare, 1984), 옥스퍼드판(The Oxford Shakespeare, 2000)을 함께 참고했다. 등장인물의 표기, 장소의 표기, 막과 장의 구분, 무대 지문 표기 등도 대부분 리버사이드판을 기본으로 삼았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세 가지 편집본을 참고해서 더 상세하게 추가하기도 했다.

이번 번역에서는 소네트 형식을 취하는 코러스의 대사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만남 대사를 제외하면 운문의 경우라도 특별히 글자 수에 얽매이지 않으려 했고, 원문의 뜻을 충실히 전하면서 셰익스피어 특유의 비유와 시적인 묘미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 역본을 통해 1564년에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이라는 작은 읍에서 태어난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영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를 넘어 명실공히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어렵고 고리타분하게만 생각해 온 독자가 있다면, 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지 않은 채 대강의 스토리만으로 상투적이고 식상한 사랑 이야기라고 여겨 온 독자가 있다면, 이번 역본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다채로운 인물들과 생생한 상상 속의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선입견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서경희, 「해설」 중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해설 - 낭만적 사랑의 신화: ‘로미오와 줄리엣’
판본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보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셰익스피어는 1564년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존 셰익스피어는 장갑 제조업자로서 한때 사업이 번창하여 마을의 공직까지 맡기도 했으나, 셰익스피어가 13세 되던 때 몰락하여 상당 기간 궁핍한 생활을 했다. 이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많은 작품이 고전이나 역사, 다른 문학 작품을 모티브로 삼은 점을 보면 고전에 대한 상당한 소양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셰익스피어가 고향을 떠나 런던에 있는 극단에 합류한 것은 1580년대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곳에서 배우 겸 극작가로 활동하면서 명성을 쌓아 갔다. 당시 유명한 극작가인 로버트 그린은 셰익스피어를 두고 “벼락출세한 까마귀”라고 비난했는데, 이 같은 질시 어린 비난은 셰익스피어의 명성이 상당했음을 방증한다. 셰익스피어는 극작가로 활동하며 약 25년간 서른일곱 편의 드라마를 남겼다. 그의 작품은 시기별로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작품과 제임스 1세 시대의 작품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시기에는 튜더 왕조의 정당성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사극과 재치 있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이끌어 가는 낭만 희극이 주를 이룬 반면, 절대 왕권을 주장한 후자의 시기에는 인간 운명의 비극성을 조망한 비극과 희비극이 주를 이루었다.
1595년경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 사이의 두 가문에서 태어난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희곡으로, 셰익스피어가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는 1613년 『두 고귀한 친척』, 『헨리 8세』를 끝으로 고향으로 돌아가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다가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역자

서경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셰익스피어 희극에 나타난 탈가부장제적 결혼의 이상과 여성의 역할」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광주대학교 국제언어문화학부 교수다. 논문으로는 「셰익스피어 번역의 성과와 과제」, 「셰익스피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최근의 셰익스피어 국외 연구동향」, 「줄리엣과 연인 로미오의 슬픈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 「플로리젤과 퍼디타: 모건과 개릭의 『겨울 이야기』 각색」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영미문학의 길잡이 2』(공저),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공저), 역서로는 『장편소설과 민중언어』(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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