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원서의 까다롭고 난해한 부분은 부드럽고 알기 쉬운 대화체 문장으로 풀이하였으며, 각 편의 마지막에 해설을 실어 공자 주변의 이야기와 제자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덧붙여서 공자와 당시의 시대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논어』, 『좌전』, 『사기』 등을 참고하여 매듭지었으나, 개인적인 의견이나 독창적인 평은 삼가고자 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일러주는 처세술에서 자신의 화를 다스려 도에 이르는 자기관리에 이르기까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내용들이 알차게 들어 있다. 각 편들은 여러 가지 일화로 짜여져 있어 그 읽는 재미를 더한다. 공자의 유문(遺文)을 비롯한 다양한 일화가 소개되어 그의 생애와 사상의 방대함을 볼 수 있으며 『논어』, 『예기』 등 널리 알려진 유학서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강하여 공자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을 가르쳐서 어진 인격자가 되게 하고 어진 정치가를 통해 공평하고 인자한 사회를 이루고 싶어 했던 공자의 사상 뒤에는 근엄하고 위대한 학자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느꼈던 삶의 고뇌와 인생의 회한이 있다. 이러한 공자의 인생론을 이 책 구석구석에서 발견하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자가 말한 위정자의 마음가짐은 지금 사회에 접목시켜 봐도 손색이 없다. 사람을 얻으면 나라가 다스려지고, 사람을 얻지 못하면 그 나라가 망하고 만다. 이것은 고금의 통칙이기도 하다. 얼핏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쉽게 흘려듣기 쉽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만사의 근본이 되는 것이라 새겨들을 말이다. 또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관리에 대해서도 정문일침을 가한다.
공자는 세상 한가운데서 치열하게 살았다. 그런 만큼 복잡한 사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한 사상가였다. 마지막 편 '곡례공서적문(曲禮公西赤問)'에서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안빈낙도의 삶을 선택한 시대의 은자(隱者)들과의 만남에서 공자가 피력한 말들은 그의 인생관을 확연히 드러낸다. "저 사람의 말은 너무 세상을 피하려 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세상을 분명히 단념할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곤란할 것은 없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나는 아무리 세상이 어지럽다고 해도 이것을 버려 둘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 전해지는 판본은 공안국(孔安國)이 편찬한 것을 왕숙(王肅)이 주석을 보태어 전해지는 것으로, 총 10권에 44편으로 구성되었다.
※ 2003년 발행되었던 『공자가어』의 신판입니다.
역자
이민수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예동사숙에서 한문을 수학하고, 사서연역회 편집위원과 독립운동사 편찬위원회 집필위원을 역임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역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저서로 『아계선생약전』, 『윤봉길의사약전』, 『사서삼경입문』, 『논어해설』, 『양명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으며, 역서로 『동의수세보원』, 『명심보감』, 『공자가어』, 『삼국유사』, 『연려실기술』, 『양반전』, 『당의통략』, 『연암선집』, 『효경』, 『순오지』, 『천자문』, 『부모은중경』, 『목련경』, 『오륜행실도』, 『동국붕당원류』, 『주역』, 『관혼상제』, 『격몽요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