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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74

파우스트

Faust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장희창

832쪽, 128x188, 18,000원

2015년 03월 30일

ISBN. 978-89-324-0436-3

이 도서의 판매처

사탄이 등장하는 장면과 그레트헨 처형 장면 등

일명 발푸르기스의 보따리라 불리던

괴테의 미출간 원고 수록

   

파우스트는 을유세계문학전집 74번째 작품으로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1773년 괴테가 초고를 완성한 이래 사망하기 전해인 1831년에 완성한 대작으로 괴테 생애 전반에 걸쳐 쓰인 걸작이다. 그런 면에서 괴테의 문학세계와 철학세계가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본서에는 괴테가 미풍양속을 해칠까 우려해서 빼놓았던 일명 발푸르기스의 보따리라 불리던 미출간 원고가 부록으로 실려 있어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과는 좀 더 다른, 괴테 초기 원본에 가까운 파우스트를 만날 수 있다. 파우스트판본에는 그간 바이마르 판본과 프랑크푸르트 판본, 함부르크 판본 등이 표준 정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2003년 괴팅겐 대학의 게르만어문학자인 알브레히트 쇠네 교수의 판본을 번역했다. 알브레히트 쇠네 교수의 판본은 보수적인 틀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괴테의 원래 의도에 보다 가깝게 접근한 것이 특징이다. 알브레히트 쇠네 교수가 복원하여 실은 발푸르기스의 보따리역시도 그러한 일환이다. 괴테는 원래 발푸르기스의 보따리라 불리던 미출간 원고를 통해 사탄 숭배, 사탄의 연설, 남근 숭배, 마녀(, 그레트헨) 처형 장면을 파우스트에 포함시켰으나, 독자들의 반응을 고려하여 완성본에서는 그 장면을 빼버렸다. 결국 그레트헨의 피로 지옥 불을 끈다는 괴테의 원래 의중은 완성본이 아니라 비공식적인 미출간 원고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두고 괴테의 비서이자 괴테 작품의 편집자인 리머와 같은 지인들은 천상의 서곡과 대척점을 이루었을 불후의 명장면이 빠진 것에 대해 매우 애석하게 여기기도 했다.

이 책은 괴테의 원본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표기법도 당시의 표기법을 최대한 그대로 따랐다. 또한 말미에 파우스트의 이해를 돕는 17~18세기 삽화가 실려 있다.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 지하 술집 장면을 그린 도판과 연구실 장면 일부를 형상화한 동판화, 17세기 중반 미카엘 헤르가 남긴 발푸르기스의 밤 장면 등을 볼 수 있어 독자들이 보다 생생한 파우스트를 만날 수 있다.

 

알브레히트 쇠네의 판본은 옛 텍스트가 새로운 텍스트일 수 있고, 우리의 텍스트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 슈피겔

   

괴팅겐의 게르만어문학자인 쇠네 교수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근래에 들어 한 명의 교수가 발표한 연구 작업이 전체 국민을 위해 그렇게 커다란 역할을 한 적은 없었다. 쇠네는 우리에게 독일 문학의 주요 작품을 새로운 눈으로 보도록 가르친다.” - 디 차이트

 

 

인간은 노력하는 동안엔 방황하는 법

그러나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악마와 계약을 맺고 젊음과 사랑 등을 얻지만 파멸이 예정되어 있는 파우스트가 끝내 구원받는 이야기인 파우스트는 세계문학의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힌다. 괴테로 인해 파우스트는 세계문학의 한 전형적인 인물로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는 중세 봉건사회 말기에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시기의 근대 유럽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에는 연금술과 기독교의 교리,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등 풍부하고도 다양한 상징적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어 오랜 세월이 지나도 항상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다가오는 시민 사회와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봉건 질서의 충돌을 곳곳에서 볼 수 있기도 하다. 파우스트가 위대한 이유는 이 모든 시대적 함의와 오랫동안 내려져 온 상징적 함의를 한 인간의 치열한 삶과 정신적 고양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오롯이 담아냈기 때문이다.

악마와의 계약에 따라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외치는 순간 자신의 영혼을 맡기기로 했던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보여 주는 온갖 환상과 쾌락에도 불구하고 결국 방파제를 건설하고 새로운 땅을 개간한 것을 보고 나서야 저 말을 내뱉는다. , 파우스트는 단순히 쾌락만을 좇는 인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좀 더 고양된 목표를 찾아 헤매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파우스트는 긍정적인, 모범적인 인물은 아니다. 선과 악, 미와 추가 공존하는 파우스트라는 복합적인 인물이야 말로 괴테의 위대한 문학성을 잘 보여 주는 실례이다. 지식에의 무한한 갈구와 끝없는 욕망과 탐욕, 자본과 권력과 전쟁이라는 지옥 불에 달구어진 근대적인 인간인 파우스트가 문학사적으로 가장 위대하면서도 가장 악마적인 인간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처럼 모든 물신주의의 한계를 돌파하며 인간 정신의 고양 가능성을 확인해 나가는 끈질긴 여정을 보여 주는 파우스트는 세계 명작에 없어서는 안 될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헌사
무대에서의 서막
천상의 서곡

<비극 제1부>

성문 앞에서
서재(Ⅰ)
서재(Ⅱ)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 지하 술집
마녀의 부엌
거리
저녁
산책길
이웃 여자의 집
거리
정원
정자
숲과 동굴
그레트헨의 방
마르테의 정원
우물가에서
성벽의 안쪽 길

성당
발푸르기스의 밤
발푸르기스 밤의 꿈 혹은 오베론과 티타니아의 금혼식
흐린 날, 벌판
밤, 드넓은 들판
감옥

<비극 제2부>

제1막
우아한 지방
황제의 궁성
- 작은 방들이 딸린 넓은 홀
유원지
- 어두운 복도
- 밝게 불 켜진 홀들
- 기사(騎士)들의 방

제2막
높고 둥그런 천장의 좁은 고딕식 방
실험실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
- 페네이오스 강가
- 에게 해의 바위 만(灣)

제3막
스파르타 메넬라오스 왕의 궁전 앞
- 성채 안마당
- 아르카디아 지방

제4막
험준한 산악 지대
앞산 위에서
반역 황제의 천막, 옥좌

제5막
사방이 탁 트인 지방
궁전(드넓은 유원지)
- 궁전(깊은 밤)
- 궁전(한밤중)
- 궁전의 넓은 앞마당
- 매장(埋葬)
심산유곡, 숲, 바위, 황무지

부록_발푸르기스의 보따리
발푸르기스의 밤
산정에서

최후의 심판 장면
한밤중
해설 ? 착한 인간은 어두운 욕망 가운데서도 올바른 길을 알고 있다
판본 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연보
파우스트 삽화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년 8월 28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법률가이자 황실 고문관으로 엄격한 성격이었고, 시장의 딸인 어머니는 명랑하고 상냥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부친의 감독 아래 가정 교사에게 교육을 받았으며, 라이프치히대학에 입학하여 법학, 철학, 의학을 수강했으나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병을 얻고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왔다.
법학 석사 학위 시험을 치른 뒤 배심 재판소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했지만 본업보다는 문학에 더 힘을 쏟았다. 1772년 제국 고등 법원의 실습생으로 베츨러에 머무르며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1775년에는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의 초청을 받아 바이마르로 갔다가 그곳에서 체류하기로 결심하고, 바이마르 공사관의 추밀 참사관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여러 공직을 맡아 정치적으로 치적을 쌓는 한편, 지질학・광물학・식물학 등 자연 과학 연구에도 몰두하였다. 1788년 루돌슈타트에서 처음으로 프리드리히 폰 실러를 만난 이후 친교를 이어 갔고, 실러가 발행하는 『호렌』지에도 관여하며 굳은 우정을 맺었다. 이 우정은 1805년 실러가 한창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또한 에어푸르트와 바이마르에서 나폴레옹을 여러 차례 접견하기도 했다. 1819년에는 걸작 가운데 하나인 『서동시집』을 출간했다.
대작 『파우스트』를 완성한 이듬해인 1832년 3월 22일 타계한 괴테는 왕실 묘지에 있는 실러의 관 옆에 안치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 『선택적 친화력』, 『로마 비가』, 『에그몬트』, 『토르콰토 타소』, 『헤르만과 도로테아』, 『시와 진실』, 『이탈리아 기행』, 『색채론』, 『서동시집』 등이 있다.

역자

장희창

독일 문학 번역과 고전문학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고전잡담』 『장희창의 고전 다시 읽기』 『춘향이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 괴테의 『파우스트』 『색채론』 『선택적 친화력』,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게걸음으로』 『양파 껍질을 벗기며』 『암실 이야기』 『유한함에 관하여』, 후고 프리드리히의 『현대시의 구조』, 안나 제거스 『약자들의 힘』, 카타리나 하커의 『빈털터리들』, 베르너 융의 『미학사 입문』, 크빈트 부흐홀츠의 『책그림책』, 레마르크의 『개선문』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