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독서 지도 경험과 10여 년의 자녀 독서 기록이 만든 ’내 아이 독서 지도 가이드’
아이에게 맞는 책 읽어 주기는 엄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책 읽어 주기와 책 선택, 아이의 학습에 밑바탕이 되는 독서 후 학습 법 등 엄마가 책으로 줄 수 있는 선물들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아이에게 맞는 책 선택부터 객관적으로 좋은 책을 선택하는 방법은 물론이고 각 시기별 필요한 책들을 함께 소개하며 알려 준다. 이 책의 특징은 오해받고 있는 전래동화의 역할과 아이들의 무의식에 주는 영향 등을 조명하고 있다는 것인데, 전래동화의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오해받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엄마는 최고의 스토리텔러!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책 읽기를 즐기게 하는 것이다. 같은 책도 엄마가 어떻게 읽어 주냐에 따라 아이들의 반응은 다르다. 읽어 주면서 강약을 조절하고 목소리를 바꿔 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이야기에 빠져든다. 읽어 주다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것들을 곁들여 얘기할 수도 있고, 질문을 던지거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아이의 생각을 물을 수도 있다. 엄마가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이다. 특히나 엄마가 읽어 주는 것을 듣기만 하는 시기에는 엄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 독서 모델은 아이의 두뇌를 자극해 지속적으로 발달시키기 때문에 엄마의 적극적인 책 읽어 주기와 아이의 능동적인 참여는 더 중요하다. 저자는 책을 읽기 전, 읽는 동안, 읽고 난 후 어떻게 책과 아이를 이어 주는지 보여 주면서 한 권의 책으로 또 다른 열매들을 엮어 내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것은 아이에게 즐거운 놀이가 되면서 학습의 밑바탕이 된다. 달콤하면서도 아이에게 좋은 ‘드문 약’이라고 하겠다. 이런 내용들이 독서 연구소의 아이들이나 저자의 아이에게 적용된 실례를 보여 주어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변화하는지 볼 수 있어 더 와 닿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성향은 어떤지 살펴서 그에 맞는 책을 읽어 주면 아이들은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맞춰 다양한 학습을 연결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에게 맞는 책을 즐겁게 읽히면서 아이의 좌뇌와 우뇌를 고루 발달시키고, 아이들의 정서에 좋으며, 성장과 학습에 도움을 주는 ‘책 읽어 주기’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다.
더불어 좋은 책 선택을 위한 조건들도 소개하고 있어 엄마들의 책 보는 안목을 높여 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어떤 책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좋은 책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일 것이다.
책은 그 자체로도 큰 역할을 하지만 부모와 함께한 책 읽기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을 준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세상을 보는 시선이나 받아들이는 자세도 안정적이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겨 어떤 것을 접하거나 배우든 능동적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위안을 줄 책과 책을 읽어 준 부모와의 기억은 아이에게 무엇보다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아이가 책으로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단순한 독서 지도법이나 가이드를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의 이야기는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이것은 20여 년간 독서 지도를 한 경험은 물론이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를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하루하루 꼼꼼하게 독서 기록을 하며 노력한 시간이 만든 힘일 것이다.
한복희의 “20년 독서 지도 연구의 결정체!”
저자 한복희는 ‘독서 지도’라는 개념이 생길 무렵부터 독서 지도사의 길을 걸어 온,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현장에서의 오랜 체험과 연구는 물론, 대학원에서 독서교육학을 전공해 이론에서도 탄탄하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쓸 때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지 않고 따로 공부하며 준비했다. 저자 스스로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써 본 적이 없었다고 할 만큼 이 책은 제대로 쓴 책이며, 준비된 책이다. 독서 지도 분야의 책으로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꽉 차 있음이 느껴지는 것은 그런 노력의 결과이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아이 독서 지도의 모든 것’이라고 할 정도로 필요한 것들을 모두 갖추었다. 독자들이 차례를 보며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마지막 장인 ‘우리 아이에게 꼭 읽혀야 할 시기별 적기 스토리 도서’인데, 아이가 처음 책을 만나는 시기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각 시기마다 아이의 정서나 학습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려 주며 그에 따라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알려 준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소개된 책들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해당 책뿐 아니라 아이들의 독서 지도 전반에 관해 많은 지식을 전달해 주어 큰 도움을 준다.
잔혹한 전래 동화는 독이 되는 동화? 사실은 오히려 약이 되는 동화다!
이 책이 여타 독서 지도서와 분명히 다른 색을 띠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전래동화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아 주는 부분이다. 마녀나 늑대, 호랑이가 잔혹하게 죽으며 끝나는 옛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독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런데 전래동화가 왜 오래도록 전 세계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걸까?
유럽 등에서는 전래동화를 읽어 주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전래동화는 일명 잔혹동화라고 불리며 아이들에게 읽히기 염려스러운 동화로 인식되고 있다. 아이들이 마녀를 오븐에 밀어 넣어 죽이기도 하고 호랑이가 떨어져 수숫대에 찔려 죽기도 하는 동화를 아이들에게 그냥 읽혀도 괜찮은 걸까 싶지만 그래도 전래동화인데 안 읽히기는 뭔가 찜찜하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꿈과 환상이 가득한 디즈니풍의 책을 읽어 주고 있다. 하지만 전래동화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고 그것이 하는 역할이 있다. 가령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를 착하게 그린 반전동화만 읽힌다면 마녀라는 장애물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볼 수 없고,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무의식이 성장하는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다. 마녀도 계모도 늑대도 모두 아이들이 넘어야 할 과제이며 성장에 발판이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두려움의 존재를 물리치는 과정을 통해 지혜와 자신감을 얻고,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쌓으며 잔혹한 세상을 대면할 힘을 기른다. 그리고 우려하던 악역의 잔혹한 죽음은 오히려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대상이 제거됨으로써 무의식에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들로만은 이런 것들을 줄 수 없고,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전래동화의 의미와 역할을 일깨워 주며 어떻게 읽어 주는 것이 좋은지 알려 준다. 어쩌면 이런 전래동화의 부재가, 그 교훈이나 아이들의 무의식에 주는 영향을 무시한 결과가 사회에 독이 되어 어린 청소년들이 깜짝 놀랄 범죄를 저지르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저자
한복희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 후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서교육학을 전공해 독서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크리스천 치유상담연구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월간 『꿈과 詩』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다 독서 지도라는 개념이 생겨날 무렵인 20대 중반부터 독서 지도를 시작했다. 이후 20년 동안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강의 및 강연을 했다. 한우리 평생교육원 독서지도 전임강사로 활동하며 최우수 강사상을 받고, 교재집필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경기대학교, 동서울대학교, 평택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했고, EBS, 극동방송, YTN라디오, CNG TV 등에 출연했다. 부모 교육, MBTI 전문 강사로 일하며 국립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을 비롯해 학교나 교육청, 구청 등에서 1000회 이상 꾸준히 강의했다. 지금은 ‘한복희 교정독서연구소’ 소장과 부모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면서 부모들과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며 독서 교육과 집필, 외부 강연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는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준비된 엄마의 교육 수첩』, 『엄마 공감』 등이 있고, 논문은 「사회구성주의 관점에서 본 독서력 발달사례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