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주조모
1857년에 주광제(朱光第)와 손씨(孫氏) 사이의 4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시사(詩詞)를 좋아하였다. 26세의 나이로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1883년에 ‘제이갑(第二甲)’ 진사(進士) 124인에 올랐다. 이후 약 20여 년간 관직 생활을 하면서 국사관(國史館), 회전관(會典館), 예부(禮部), 이부(吏部) 등에서 봉직하였다. 1897년에 직접 산동(山東)으로 가서 러시아와 독일 등이 여순(旅順), 대련(大連), 청도(靑島) 일대를 차례차례 점령하는 것을 직접 목도하였다. 1898년 무술변법(戊戌變法) 실패 후 처단된 주동자 유광제(劉光第)를 추도한 사 「자고천」을 지었다. 1902년에 광동학정(廣東學政)으로 파견되어 영국령 홍콩 일대를 둘러보기도 하였다. 1905년에 총독(總督)과 의견이 맞지 않자 병을 사유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 관직 생활을 마감하였다. 1917년에 당오대송금원의 사 총집 5종과 사 별집으로 구성된 총 260권 규모의 방대한 사총집(詞總集) 『강촌총서(彊村叢書)』를 냈다. 1924년에는 송대의 대표적 사 작가 88명의 작품 3백여 수를 엄선하여 『송사삼백수』를 펴냈다. 정문작, 왕국유, 황주이 등과 친밀히 지냈다. 서화가 오창석(吳昌碩)은 주조모가 사를 교감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강촌교사도(彊村校詞圖)」를 남겼다. 주조모는 1931년에 상해(上海)에서 만 74세로 사망하였다. 창작사집으로 만년에 펴낸 『강촌어업(彊村語業)』이 있다.
역자
김지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문학 석사와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당송대 시가 문학에 관련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관련 논문으로 「이청조시사연구(李淸照詩詞硏究)」, 「장염사학이론연구(張炎詞學理論 硏究)」, 「사별집(詞別集) 서발류(序跋類)의 사학적(詞學的) 가치 고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