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일상을 청량하게 일깨우고 다독이는
비둘기빛 같고, 진줏빛 같은 한국의 명수필
이 책에는 나도향에서부터 이상, 피천득, 이어령, 김훈, 안도현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근현대를 아우르는 주옥같은 수필 63편이 담겨 있다. 「인연」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한국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은 물론이고 「산정무한」처럼 한국 수필을 대표하는 작품들만 엄선해서 실은 이 작품선집은 한국의 수필 문학이 이룬 문학적 성취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동시에, 우리 수필이 지닌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수필이 우리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하면서도 진솔한 문학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책에 실린 수필들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기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작품선집에 실린 수필들을 읽으면서 자신들이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를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입을 통해서 듣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오늘날의 일상에 숨겨져 있는 작지만 소중하고 중요한 삶의 진실을 깨달을 수 있고,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과 마주서는 미적 체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수필이 지닌 문학적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드러낸 일러스트들이 일부 수록되어 있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피천득은 이 책에 실린 수록 작품 「수필」에서, “수필은 흥미를 주지만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 아니한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피천득의 말처럼 수필은 우리 인생에 숨어 있는 잔잔한 감동의 물결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무늬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와 소소한 행복, 기쁨 등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손광성
수필가, 동양화가인 손광성은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계성여고, 서울고등학교, 동남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시민대학 문예창작 강사와 한국수필문학진흥회장을 겸하고 있다. 불교미술대전 현대화부 우수상과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 <나도 꽃처럼 피어나고 싶다>, <한 송이 수련 위에 부는 바람처럼>, <작은 것들의 눈부신 이야기>가, 엮은 책으로 <한국의 명수필>, <세계의 명수필>, <아름다운 우리 고전수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