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세계문학전집_57
체벤구르
CHEVENGUR
저자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1899년 러시아 남부의 작은 마을 얌스카야 슬로보다에서 철도역 소속 기관사이자 기계공인 아버지와 시계공의 딸인 어머니의 11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을 돕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일용직 노동자, 철도 기관사 조수, 파이프 공장 주물공 등 닥치는 대로 일하였다. 러시아 혁명 덕분에 수학할 기회를 얻어 1918년 보로네시 철도 대학에 입학하였고, 잡지 <철도>의 편집에 참여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1920년대 초반 토지 개량 기술자로 근무하면서 토지 개량 사업, 전력화 사업 등에 매진하며 공산주의 현실에 대해 숙고했으며, 이 시기의 경험에서 <체벤구르>의 다양한 주제들이 나왔다. 1926년부터 탐보프 지역의 토지측량부서 책임자가 되어 러시아 농촌의 비참한 현실과 다시 만났다. ‘자기 시대의 기록자’로서 작가 재능이 폭발한 이때에 탐보프 3부작 「에피르의 길」, 「예피판의 수문들」, 「그라도프 시」를 완성했으며, 1927년 단편집 <예피판의 수문들>을 출간했다. 모스크바에 정착한 1927년부터 플라토노프는 작가로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했지만, ‘반소비에트주의자’로서 문단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1929년 발표한 단편 <의혹을 품은 마카르> 때문에 작가는 무정부주의자이자 허무주의자로 비난받았으며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대한 변절자’로 낙인찍혔다. 특히 1931년 발표한 중편 <저장용으로>는 ‘부농의 연대기’라 혹독히 비판받았으며, 이를 읽은 스탈린은 진노했다고 한다. 1934년 작가동맹 사절단의 일원이 되어 투르크메니스탄을 여행한 경험으로 중앙아시아 테마의 소설 「잔」, 「타키르」 등을 집필했으며, 1930년대 초반에 미완의 장편 <행복한 모스크바>를 집필했다. 1938년 15세 된 아들 플라톤이 정치범으로 당국에 체포되어 2년 간 수용소 유형에 처해졌으며, 결국 1943년 폐결핵으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다. 1942년 신문 「붉은 별」의 종군 기자로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였으나, 종전 후 발표한 단편 「이바노프의 가족(귀향)」마저 혹평을 받자, 창작을 지속하지 못할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1951년 1월 폐결핵으로 사망했으며, 아들이 묻힌 모스크바의 아르메니야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역자
윤영순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플라토노프의 창작에 드러난 작가 입장의 문제』로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 재직하면서, 러시아 소설 및 문화, 러시아와 동유럽 영화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소쿠로프와 콘찰롭스키의 포투단 강 읽기」, 「우리 시대의 고전, 복제와 재생의 미학: 소로킨의 창작을 중심으로」, 「시장과 소설: 바흐친의 라블레론과 19세기 러시아 소설 장르」 등의 논문과 『세계문학 속의 여성』(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