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카라의 산스크리트 어 주석에 의거한 정통 『우파니샤드』의 국내 최초 원전 완역
인도 철학 사상의 정수
― 우주의 궁극적 근원과 참자아 발견을 통한 해탈 추구
1. 개요
인도 정신 문화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우파니샤드(Upani?ad)』가, 힌디 어와 산스크리트 어를 전공한 소장 학자 임근동 교수(한국외대 인도어과)의 노고로 국내 최초로 산스크리트 어 원전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우파니샤드』는 본래 단일한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지은이를 알 수 없다. 현존하는 『우파니샤드』는 총 2백여 가지가 전해져 오는데, 그중 인도 최대의 철학자로 불리는 샹카라(?a?kara)가 주석을 단 열한 가지, 즉 『이샤 우파니샤드』, 『께나 우파니샤드』, 『쁘라스나 우파니샤드』, 『문다까 우파니샤드』, 『만두끄야 우파니샤드』, 『따잇띠리야 우파니샤드』, 『아이따레야 우파니샤드』, 『찬도그야 우파니샤드』, 『브리하드아란야까 우파니샤드』, 『스웨따스와따라 우파니샤드』가 가장 중요하고 정통인 『우파니샤드』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우파니샤드』는 바로 이들 열한 가지를 옮기고 상세한 주석을 단 것이다. 1958년 인도 푸나(Poona)의 베다 교정 기관(Vaidika Sa??odhana Ma??ala)에서 간행한 교정 판본을 번역의 주요 저본으로 삼았다.
인도에서 나타난 철학적 사유는 고대 신비주의 문헌이자 인도 최고(最古) 경전인 『베다(Veda)』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베다』는 자연의 사물과 자연 현상, 그리고 자연 현상에 내재되어 있는 원리를 신격화하여 찬양하고 기원하는 시(詩) 모음집으로, 신에 대한 예배와 제사를 목적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제사의 방식도 한층 복잡해지면서 『베다』 역시 몇 가지 종류로 구분되었는데, 브야싸(Vy?sa)에 의해 편집된 『리그베다(?gveda)』, 『싸마베다(S?maveda)』, 『야주르베다(Yajurveda)』, 『아타르바베다(Atharvaveda)』가 이에 해당하며, 이를 좁은 의미에서의 『베다』라고 부른다.
넓은 의미의 『베다』는 이들 네 가지 『베다』들과 계통적으로 연결되는 『브라흐마나(Br?hma?a)』, 『아란야까(?ra?yaka)』, 『우파니샤드(Upani?ad)』까지를 포함한다. 이들 가운데 『브라흐마나』는 『베다』 찬가들에 대한 제례(祭禮)적인 설명서에 해당하며, 『아란야까』는 숲에서 명상 수행을 하는 데 지침이 되는 문헌이다. 『우파니샤드』는 『베다』, 『브라흐마나』, 『아란야까』의 여러 부분들 가운데 우주의 궁극적 본질과 참자아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해탈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은 특정한 부분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통 『우파니샤드』는 그 자체가 독립된 문헌임과 동시에, 『베다』, 『브라흐마나』, 『아란야까』의 일부분이다.
이러한 『우파니샤드』는 그 자체가 신비주의 문헌인 『베다』의 핵심을 담고 있다. 비전(秘傳)을 통해 전수되는 신비주의 전통에 따라 생략과 상징과 함축과 많은 대명사의 사용을 통해 서술되어 스승의 설명이 없이는 이해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게 스승의 곁에 바짝 다가앉아 들어야 하는 내용이라는 의미에서 ‘우파니샤드’라고 부른다.
『우파니샤드』가 전하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우주의 궁극적 실재이자 원리라 할 수 있는 ‘브라흐만(brahman)’과, 인간에게 내재하는 브라흐만으로서 인간의 참자아를 뜻하는 ‘아트만(?tman)'이라는 말에 응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브라흐만과 아트만을 깨닫는 것이 최고의 궁극적 지식이며, 무의미하고 고통으로 점철된 생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우파니샤드』가 전하는 지혜다.
인간과 우주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 형이상학적 담론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끝(anta)에 위치하며 『베다』의 궁극(anta)을 담은 것이라고 해서 ‘베단따(Ved?nta)’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우파니샤드』는 『베다』가 전하는 가르침의 최종 결정판이자, 인도 철학 사상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역자
임근동
林根東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힌디과(힌디 문학 석사)를 졸업하고, 인도로 건너가 델리 대학교 산스크리트과에서 디플로마, 석사, 준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과에서 힌디 문학과 산스크리트 문학의 신화 대비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원광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힌디 어와 산스크리트를 강의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 부교수와 남아시아연구소장으로 있다. 주요 전공은 산스크리트 문학 가운데『베다』와 신화이며, 요가 경전과 인도 철학을 강의하면서 인도 철학 분야에서도 연구 업적을 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신묘장구대다라니 강해』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현대 인도어 소설인『나 한야테』와 산스크리트 어 서정시인 『구름 노래』등이 있다. 그 밖에도 산스크리트 어 논문인 「Rgvedatharvavedayoryamasuktani(리그베다와 아타르바베다의 야마찬가 연구)」를 비롯한 40여 편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