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알프레트 되블린
1878년 동부 독일의 슈테틴에서 폴란드 출신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애정 행각을 벌이며 도피하자 어머니와 함께 베를린으로 이사하여 어려운 삶을 살았고, 청소년 시절부터 대도시에서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어두운 측면을 체험하였다. 1900년에 베를린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해서 1905년에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 시절에 독일 철학, 특히 칸트와, 쇼펜하우어, 니체의 저작들과, 횔덜린과 클라이스트의 문학 작품에 심취하였다.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예술운동 ‘미래파’의 자극을 받아 1910년에 표현주의 예술가 잡지 『슈투름』에서 이미 콜라주와 동시성의 기법을 선보였다. 1911년 알렉산더 광장이 있는 곳이자 빈민층이 많은 동부 지역에 병원을 개업하고 20여 년간 의사로 활동하였다. 의사로서의 직업 경험은 되블린이 다양한 계층과 도시민의 삶의 현장을 알게 해 주어 작가로서 집필 활동에 많은 자양분이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군의관으로 자원입대하여 엘자스 지역의 전염병 야전병원에서 근무했다. 1915년에 18세기 중국 혁명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왕룬의 세 도약』을 발표하여 ‘폰타네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25년에 브레히트 등과 좌파 성향의 작가들 모임 ‘그룹 25’를 결성해 활동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 정보국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망명해 MGM 영화사의 각본가로 활동하였고, 종전 후 프랑스 점령군의 문화담당관으로 독일로 귀환하였다. 1957년 파킨슨병으로 독일 슈바르츠발트에서 세상을 떠났고, 뒤따라 아내 에르나 되블린도 파리에서 자살하였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 ‘30년 전쟁’을 소재로 한 표현주의적 역사소설 『발렌슈타인』을 비롯해 『1918년 11월. 독일혁명』, 『산, 바다 그리고 거인』, 『햄릿 또는 긴 밤은 끝났다』, 『용서는 없다』, 『우리의 존재』, 『바빌론의 방랑기』, 『대령과 시인』 등이 있다.
역자
권혁준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쾰른대학교에서 프란츠 카프카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천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다섯 번째 여자』, 『모래 사나이』, 『카프카 단편집』,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소송』, 『성』,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