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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52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Berlin Alexanderplatz

알프레트 되블린 , 권혁준

756쪽, B6, 17,000원

2012년 05월 20일

ISBN. 978-89-324-0382-3

이 도서의 판매처

귄터 그라스와 로베르트 무질이 격찬한 되블린의 대표작이자 
이후 독일 문단에 큰 영향을 준 “20세기 10대 독일 소설”

대도시의 모습과 그곳에서 겪는 인간의 수난을 서사적으로 재현한 도시 소설의 걸작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기수이자 정신과 의사 알프레트 되블린의 대표작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이 권혁준(서울대 연구교수)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이 20세기 독일 소설 중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은, 현대 대도시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서사적으로 재현하는 데 내용은 물론 기법 측면에서도 기존의 소설들과는 다른 실험적 양식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되블린의 명성을 알린 이 작품은 1차 자료의 직접적인 인용, 영화적 구성, 비선형적 서사 구조, 내적 독백의 기법, 몽타주 기법 등 혁신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주인공 프란츠 비버코프의 삶을 단속적으로 제시하였다. 거대하고 위험하며 유혹적인 바벨탑 같은 공간으로 등장한 대도시에서 겪는 다양하고 혼란스런 인간의 초라한 자화상을 포착하였다. 이 작품으로 되블린은 20세기 대도시의 변화된 시공간에 조응하는 새로운 서사문학을 창조하였다.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은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토마스 만의 『마의 산』 등과 함께 20세기 독일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또한 전후 독일의 대표 작가 귄터 그라스는 ‘알프레트 되블린 문학상’을 제정하여 되블린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였다. 

애인 이다를 죽인 후 4년 형기를 채우고 출소한 운송 인부 프란츠 비버코프는 석방된 삶을 처음에는 ‘형벌’로 여긴다. 이다의 여동생 민나를 찾아가 강간하는 등 충동에 이끌려 지내던 그는 행상을 시작하면서 겨우 베를린에 정착하지만, 동료 뤼더스의 고약한 배신을 겪고, 알렉산더 광장의 술집을 돌아다니며 고주망태가 된다. 그러다가 라인홀트를 만나면서 범죄자들의 세계에 말려들고 위험한 인물이 되어 간다. 그는 라인홀트의 여자를 넘겨받기도 하고, 대대적인 절도 행각에 가담하다 자동차에서 내던져져 한쪽 팔을 잃어버리는 불구자가 된다. 그러다 베르나우 출신의 창녀 미체를 만나게 되고 라인홀트 앞에서 그녀를 자랑하는데......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을 비롯한 되블린의 작품이 없었다면, 내 글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귄터 그라스

누구보다도 되블린의 서사 문학에서 많이 배웠다. 그의 서사 작품과 서사 이론은 내 연극에 큰 영향을 주었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스타일은 제임스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 기법보다 더 중요하다.
- 발터 벤야민
제1권
제2권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해설: 대도시에서의 수난의 삶
판본 소개
알프레트 되블린 연보

저자

알프레트 되블린

1878년 동부 독일의 슈테틴에서 폴란드 출신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애정 행각을 벌이며 도피하자 어머니와 함께 베를린으로 이사하여 어려운 삶을 살았고, 청소년 시절부터 대도시에서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어두운 측면을 체험하였다. 1900년에 베를린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해서 1905년에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 시절에 독일 철학, 특히 칸트와, 쇼펜하우어, 니체의 저작들과, 횔덜린과 클라이스트의 문학 작품에 심취하였다.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예술운동 ‘미래파’의 자극을 받아 1910년에 표현주의 예술가 잡지 『슈투름』에서 이미 콜라주와 동시성의 기법을 선보였다. 1911년 알렉산더 광장이 있는 곳이자 빈민층이 많은 동부 지역에 병원을 개업하고 20여 년간 의사로 활동하였다. 의사로서의 직업 경험은 되블린이 다양한 계층과 도시민의 삶의 현장을 알게 해 주어 작가로서 집필 활동에 많은 자양분이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군의관으로 자원입대하여 엘자스 지역의 전염병 야전병원에서 근무했다. 1915년에 18세기 중국 혁명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왕룬의 세 도약』을 발표하여 ‘폰타네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25년에 브레히트 등과 좌파 성향의 작가들 모임 ‘그룹 25’를 결성해 활동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 정보국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망명해 MGM 영화사의 각본가로 활동하였고, 종전 후 프랑스 점령군의 문화담당관으로 독일로 귀환하였다. 1957년 파킨슨병으로 독일 슈바르츠발트에서 세상을 떠났고, 뒤따라 아내 에르나 되블린도 파리에서 자살하였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 ‘30년 전쟁’을 소재로 한 표현주의적 역사소설 『발렌슈타인』을 비롯해 『1918년 11월. 독일혁명』, 『산, 바다 그리고 거인』, 『햄릿 또는 긴 밤은 끝났다』, 『용서는 없다』, 『우리의 존재』, 『바빌론의 방랑기』, 『대령과 시인』 등이 있다.

역자

권혁준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쾰른대학교에서 프란츠 카프카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천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다섯 번째 여자』, 『모래 사나이』, 『카프카 단편집』,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소송』, 『성』,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