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미국의 꿈’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 주다
1. 개요
을유세계문학전집 47권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는 헤밍웨이, 포크너와 더불어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1896~1940)의 대표작으로, ‘재즈의 시대(Jazz Age)'라고도 불리는 1920년대 미국 동부를 배경으로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어느 때보다도 물질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는데, 『위대한 개츠비』는 이 당시의 사회 현실과 정신의 풍경을 예리하고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어 ‘미국을 알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으로까지 꼽힌다.
그러나 정작 작가 생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작가 사후 본격적인 재평가가 잇달으면서 1970년대에는 해마다 30만 부 이상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400개에 달하는 종합 대학과 단과 대학에서 필독 도서로 선정했다. 또한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되었고, 그 밖에도 미 대학생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1위,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학 중 2위, 미국대학위원회 추천 ‘서양 고전 100선’, 『르몽드』 선정 ‘20세기의 책 100선’,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로도 꼽혔다. 가히 현대의 고전이라고 이를 만하다.
그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위대한 개츠비』는 그 판본이 무려 50여 개가 훨씬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판본이 표절이거나 정확성과 가독성 면에서 신뢰하기 힘들고, 원전 텍스트를 밝혔다거나 친절한 역주와 해설을 붙인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 을유문화사 판은 을유세계문학전집이 ‘논문에 인용할 수 있는 수준의’ 엄밀한 번역을 지향하는 만큼 이 작품에서도 원문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피츠제럴드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를 살리기 위해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고, ‘개츠비는 위대한가’라는 주제의 깊이 있는 작품 해설과, 풍부한 역주, 작가 연보 등도 수록했다. 아울러 작품이 배경이 된 롱아일랜드 지역의 지도도 실었다. 『위대한 개츠비』의 진정한 정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번역은 『위대한 개츠비』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스크리브너 출판사 판을 대본으로 했다. The Great Gatsby(New York: Scribner, 2004).
한편 『위대한 개츠비』는 국내에서는 1959년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었는데, 권응호가 옮긴 신양사 판과 양병탁이 옮긴 을유문화사 판이 그것이다. 두 판본 모두 번역의 정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을유문화사는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하는 자세로 『위대한 개츠비』를 52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바다.
2. 줄거리
1922년 뉴욕시 외곽의 롱아일랜드 마을. 작은 만을 사이에 두고 웨스트에그와 이스트에그가 마주하고 있다. 중서부 출신인 나는(닉 캐러웨이) 웨스트에그에 낡은 집을 하나 얻어 살고 있다. 이웃에는 백만장자인 개츠비가 살고 있는데, 그는 주말마다 자신의 초호화 저택으로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대규모 파티를 연다. 나 또한 개츠비의 초대를 받고 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나는 개츠비에 관한 여러 소문을 듣는다. 옥스퍼드 출신이라고도 하고,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고도 하고, 제1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 스파이였다고도 하고, 밀주 판매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고도 하지만, 개츠비의 정체는 모호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나는 개츠비가 장교 시절 나의 사촌 누이인 데이지와 사귀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츠비에게 상류층 여성인 데이지는 자신이 꿈꾸었던 부와 성공의 세계로 가기 위한 통로였지만, 두 사람은 신분과 부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 후 데이지는 개츠비를 잊고 부유한 톰과 결혼하고, 개츠비는 온갖 방법으로 막대한 부를 거두어들인 후 작은 만을 사이에 두고 데이지의 집이 바라보이는 곳에 호화 저택을 마련하는데…….
“헨리 제임스 이후 최초로 진일보한 작품이다.”
- T. S. 엘리엇
“완벽한 일급의 소설 작품이다.”
- 헤밍웨이
“당대의 현실을 잘 표현했으며, 새커리의 대표작 『허영의 시장』에 필적하는 작품이다.”
- 거트루드 스타인
“이 작품은 피츠제럴드가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작가임을 보여 주는 증거다.”
- 『뉴욕타임스』
“이 작품은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관찰하면서도 아름답게 쓴 미국 소설 중 하나다.”
- 『뉴요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