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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잠자리 앞표지.jpg

하늘잠자리

손광성

400쪽, B6, 13,500원

2011년 10월 25일

ISBN. 978-89-324-7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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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최고의 수필 아티스트, 손광성의 대표작 모음


한국 현대 수필 문학을 대표하는 손광성이 자신의 수필 세계를 총정리하는 선집 『하늘잠자리』를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했다. 『하늘잠자리』는 2005년도에 출간한 『달팽이』를 대폭 수정한 것이다. 『달팽이』에 실렸던 글 중 여섯 편을 덜어내고, 이후 발표한 새로운 글 열네 편을 보탰다. 또한 동양화가이기도 한 저자가 손수 그린 25점의 삽화도 서너 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시 그렸다. 내친 김에 표제도 『하늘잠자리』로 바꾸면서 저자는 “이제 그만 가볍게 날아 보고 싶은 심정” 때문이라고 했다.
“가을 하늘에 홀연히 나타난 한 무리의 하늘잠자리. 참 가볍다. 얼마를 덜어 내야 저만큼 홀가분할 수 있을까. 중력조차 따돌린 가붓한 부상. 내장을 토해 낸 듯 홀쭉한 배, 햇빛을 투과시켜 버리는 삽상한 날개. 어디에도 어두운 그림자 같은 것은 없다. 투명하다. 투명한 것들은 자주 침묵한다. 무엇을 더 해명하랴. 이미 속속들이 들켜 버린 것을. (중략) 하늘잠자리의 침묵은 그러나 고행승의 그것처럼 무겁지 않다. 맑고 밝고 가볍다. 이루려는 자의 침묵이 아니라 이룬 자의 침묵 같은 것.(24쪽)
이렇게 구성한 『하늘잠자리』는 30년도 넘게 이어져 온 손광성 수필 문학을 총결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글은 “요즘 흔치 않은 정통 수필로서”, 피천득이 “한 편 한 편이 모두 시”라고 했을 정도로 예술적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특히 “수필은 말맛으로 쓰고 말맛으로 읽는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그는 문장의 중요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수필이 신변잡기가 아니라 예술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형상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미사여구로 가득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보다는 훨씬 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고독이나 삭막한 사회적 문명적 조건 속에서 인간이 짊어지고 있는 아픔과 고달픔을 치유하고 위안한다.
구판 『달팽이』에 실린 것이라도 몇 편은 제목도 바꾸고 내용도 더러 고쳤다. 검인정 국어 교과서에 실리면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편 문학평론가이자 전 경희대 교수인 김우종이 손광성 수필의 예술성에 관해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