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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42

오이디푸스 왕 (외)

Oidipous tyrannos

소포클레스 , 김기영

320쪽, B6, 12,000원

2011년 05월 20일

ISBN. 978-89-324-0372-4

이 도서의 판매처

젊은 고전학자의 유려한 번역으로 소개되는
소포클레스의 ‘테바이 3부작’

동아일보 선정 <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
서울대 권장도서 200선
고려대 선정 교양 명저 60선
시카고 대학 선정 그레이트 북스
클리프트 패디먼 선정 <일생의 독서 계획>

아리스토텔레스가 지목한 ‘최고의 비극’

역병이 덮쳐 위기에 빠진 테바이. 왕 오이디푸스는 신의 뜻을 묻기 위해 크레온을 델포이에 보낸다. 크레온이 가지고 돌아온 신탁은 ‘전왕(前王)
라이오스의 살인자를 찾아내 벌해야 한다’는 것. 목격자에 따르면, 라이오스는 도적 떼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한다. 오이디푸스는 테바이 시민들
앞에서 살인자를 공개적으로 고발하고 반드시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맹세한다. 실마리를 얻기 위해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불러오지만,
분명히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이 눈먼 예언자는 어떠한 답변도 거부하는데......

오이디푸스는 진정한 영웅이다. 모든 사람들의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진실을 알려는 의지를 꺾지 않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는 마침내
모든 관객이 잘 알고 있는 최후를 맞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미 자신의 파멸을 예감하면서도 진리를 추구하는 인류의 대변자
로 고양되어 있다.

「오이디푸스 왕」과 함께 ‘테바이 3부작’으로 불리는 「안티고네」와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를 온전하게 같이 수록했다. 본문의 이해를 돕
는 자세한 주 외에도 역자가 집필한 「그리스 비극의 구성 요소들」, 「각극의 구성」 등을 부록으로 수록하여 소포클레스 비극을 풍부하고 입체
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안티고네」
테바이 궁전이 무대 배경이다. 안티고네는 크레온이 폴뤼네이케스의 매장을 금지하였다는 소식을 전하며 죽은 오빠의 시신을 함께 매장할 것을
이스메네에게 제안한다. 그러나 이스메네는 언니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녀는 도시의 법을 위반할 수도 없고, 여자의 본분도 지켜야 하기 때문이
다. 그러자 이를 비웃으며 안티고네는 혼자서 죽은 오빠의 시신을 매장해 자신의 고귀함을 드러내겠다고 선언한다.
코러스가 테바이의 승리와 기쁨을 노래한 후 새로운 왕 크레온은 폴뤼네이케스의 매장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린다. 그
러나 파수꾼이 누군가가 배신자의 시신을 매장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에 분노한 크레온은 도시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자가 있다
고 확신한다.
파수꾼이 안티고네를 데리고 다시 등장한다. 그녀가 폴뤼네이케스를 다시 매장하려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는 것이다. 심문도 받기 전에 그녀는
도시의 법을 어기고 죽은 오빠를 매장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영웅적으로 인정한다. 태고부터 전해지는 쓰인 적 없는 영원한 관습이 왕의 포고령보
다도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사형을 집행하는 일만 남은 상황에서 이스메네가 등장해 언니와 함께 죽음을 함께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안티고네는 혼자서 영웅적으로 혈족의 관습을 지켰음을 확인하며 뽐낸다.
사형 소식이 전해지자 하이몬이 등장한다. 그는 아버지를 설득해 안티고네의 죽음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에게 복종하
고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겨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안티고네만이 도시의 법에 복종하지 않았으므로 그녀를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아들은 인간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릇된 의지를 포기하라고 아버지를 설득한다. 또 많은 시민들이 안티고네의 행위를 어둠 속에서 높이 칭
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그녀의 사형을 반대한다. 그러자 크레온은 하이몬을 여자의 노예라고 부르며 그가 보는 앞에서 안티고네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하이몬의 시도는 실패했다. 하이몬이 퇴장한 후 크레온은 사형 방법을 바꾸어 그녀를 산 채로 동굴 안에 가두어 죽이기로 결정하는
데......

「오이디푸스 왕」
테바이의 궁전 앞 제단 근처에 탄원자들이 앉아 있다. 역병이 테바이를 덮쳐서 도시를 구해 달라고 간청하러 온 것이다. 과거에 오이디푸스가 스
핑크스를 물리쳐 도시를 구했기 때문이다. 이미 오이디푸스는 크레온을 델피에 보내 신탁을 구하게 했다. 크레온이 도착해 도시를 구하려면 라이
오스의 살인자를 찾아내 벌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런데 목격자에 따르면, 라이오스는 도적 떼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한다. 오이디푸스는 테바이
시민들을 소집해 그들 앞에서 라이오스의 살인자를 공개적으로 고발하고 그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등장한다. 그가 도시를 구하는 데 도움을 주길 거절하자 오이디푸스는 분노한 나머지 예언자가 라이오스 왕의 살해
를 공모했다고 비난한다. 심지어 크레온의 사주를 받아 자신의 왕권을 노리고 있다고 믿는다. 이에 맞서 예언자는 오이디푸스가 바로 라이오스의
살인자라고 비난한다. 또 그의 근친상간은 물론 그의 미래까지도 수수께끼와 같은 언어 속에 암시한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크레온이 등장해 자신의 결백을 설득력 있게 변호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그의 결백을 믿지 않는다.
논쟁이 격화되자 마침내 이오카스테가 등장해 중재에 나선다. 죄가 없는 크레온을 고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오카스테는 남편의 마음을 안정시
키기 위해 경험에 따른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신탁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과거 신탁에 따르면 라이오스는 자식의 손에 살해될 운
명이었지만, 실제론 그가 삼거리에서 도적 떼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이다. ‘삼거리’란 말에 오이디푸스는 삼거리에서 어떤 자를 살해했음을 상
기한다. 때, 장소, 라이오스의 모습과 그의 수행원 수를 확인하고 자신이 라이오스를 죽였음을 깨닫는데......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무대는 아테나이 교외 콜로노스에 위치한 자비로운 여신들의 성스러운 숲 근처이다. 눈먼 오이디푸스는 안티고네와 함께 이곳에 도착한다. 콜로
노스의 주민은 이 장소가 신성하기에 침범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오이디푸스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명령한다. 이에 오이디푸스는 이
곳에 도착한 것이 운명이라고 말하며 떠나길 거부하지만, 코러스의 말을 듣고 성소에서 벗어난 장소로 물러난다. 그런데 코러스가 오이디푸스의
이름을 듣자 몸서리치며 이곳을 떠나라고 오이디푸스에게 명령한다. 하지만 그는 고의로 죄를 저지른 게 아니고 신이 정한 운명을 피할 수 없었
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든 결정은 아테나이의 왕 테세우스에게 맡겨진다.
뜻밖에도 이스메네가 등장해 두 가지 소식을 전한다.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뤼네이케스가 테바이의 권력을 놓고 다투고 있고 에테오클레스
가 폴뤼네이케스를 테바이에서 추방했다는 것. 또 크레온이 오이디푸스를 테바이로 데려가기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는 것. 신탁에 따르
면, 오이디푸스의 무덤을 테바이 근처에 두어야만 나중에 아테나이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두 아들에게 저주를 내
리고 아테나이의 이익을 약속하며 자신을 도와줄 것을 코러스에게 간청한다. 그런데 우선 오이디푸스는 자비로운 여신들에게 제사를 올려 여신
들과 화해해야 한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그리스 비극의 구성 요소들
각극의 구성
해설: 비극적 영웅의 창시자 소포클레스
판본 소개
소포클레스 연보

저자

소포클레스

소포클레스는 기원전 497/496년 아테나이 근교 콜로노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생 동안 도시 국가 아테나이에 머물면서 정치 활동에서도 많은 경력을 쌓았으며 주요 공직들을 두루 거쳤다. 그런 경력을 고려하면 소포클레스의 비극 작품들은 정치적 색채가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그는 『역사』를 저술한 헤로도토스, 파르테논 신전을 설계한 피디아스, 철학자 아낙사고라스, 프로타고라스, 선배 극작가 아이스퀼로스, 후배 극작가 에우리피데스, 구희극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 그리고 정치가 페리클레스 등 당대의 유명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했다.
470년 소포클레스는 극작가로 데뷔했고, 469/468년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트리프톨레모스」 3부작으로 처음 우승했는데, 이후 전체적으로는 20번 정도 우승하고 한 번도 3등을 한 적이 없다. 소포클레스는 비극 배우의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무대 미술에 주의를 기울이는 등 비극을 복잡하고 세련된 장르로 완성시켰다. 그가 묘사하는 등장인물들은 분명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신처럼 탁월한 영웅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통제력을 상실하고 무기력과 유한성을 드러내는 취약성을 보인다. 하지만 신의 계획과 자신의 행동 사이에서 생겨난 괴리를 무한한 고통 속에서 극복해 낸다.
이 책에 수록된 「안티고네」(442), 「오이디푸스 왕」(430~428?),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401)는 모두 오이디푸스 신화를 극화한 작품들로, 이를 묶어 흔히 테바이 3부작이라 부르기도 한다. 시기적으로도 40년에 걸쳐져 있는 이들 작품은 본래 각각 다른 3부작에 속했던 것으로 소포클레스 극작의 변화를 조망할 수 있는 단서가 되고 있다.
소포클레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나이가 항복하기 전인, 406년에 사망했다. 90년에 달하는 그의 삶은 도시 국가 아테나이가 성장하여 번영을 구가하고 쇠망의 길을 밟는 과정과 일치한다. 소포클레스는 비극 120여 편을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단지 일곱 작품만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역자

김기영

서양고전학자.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 과정 서양고전학 전공에서 석사 학위를,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소포클레스 양분 구성 드라마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이디푸스 왕 외』, 『오레스테이아 3부작』, 지은 책으로 『신화에서 비극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삼부작』, 『그리스 비극의 영웅 세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