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각하』의 작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추모 행사 참여
지난 10월 19일, 을유세계문학전집 50권 『대통령 각하』 작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의 추모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을유문화사도 추모 행사 영상에 참여하여 『대통령 각하』의 일부를 낭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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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잊으려 했고, 잠들려 했고, 자신의 존재를 부인하고 싶어 했다. 차곡차곡 쌓을 수도 없고 기계의 각각의 부분처럼 해체될 수도 없는 추론에 이제는 염증이 났다. 상식이 뒤틀리는 것에 대해 신물이 난다. 차라리 꿈을 꾸는 것이나 비이성적인 세계가 낫다. 처음에는 푸른색으로 부드러운 무감각의 세계로 시작했다가 초록의 세계로, 그 후에는 개인을 억압하고 눈이 기관 속으로 증발하며 암흑의 세계로, 간다."
ㅡ 『대통령 각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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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과테말라시티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시절 에스트라다 카브레라 정권을 반대하는 학생 운동을 활발히 했으며, 친구들과 민중대학을 설립하여 저소득층 교육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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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하코보 아르벤스 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련의 사회주의적 개혁을 단행하자 아스투리아스도 아르벤스 정권을 후원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의해 아르벤스 정권이 무너지고 아르마스 정권이 들어서면서 아스투리아스는 과테말라 시민권을 박탈당했습니다. 망명 생활 중에도 창작 활동을 지속했고, 1967년 스웨덴 한림원은 "라틴아메리카 인디오의 전통과 과테말라의 특성에 뿌리박은 작품"이라는 수상 이유와 함께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