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가 형성되는 어린 시절에 접하는 동화에는 도대체 무엇이 담겨 있길래,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익히며 사랑받는 걸까? 전래 동화에는 그 안에 대대로 전해질 만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고, 창작 동화에는 작가의 심오한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동화 속에 있는 그 ‘무언가’를 끄집어 낸다. 그래서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역경과 고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힘과 무기를 전하고,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인 저자만의 시각에서 동화를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전혀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한편, 동화의 주제와 관련 있는 인문서를 연결 지어, 어렵다고만 생각한 인문서를 쉽고 친근하게 풀어 주면서 보다 깊이 있게 사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동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문학에서 말하는 얘기들이 이미 어릴 적, 동화에 다 들어 있지 않았던가”라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백설 공주』, 『미운 오리 새끼』, 『당나귀와 아버지와 아들』, 『빨간 구두』, 『하늘을 나는 교실』 등 전래 동화부터 창작 동화까지 어린이가 좋아하는 18편의 동화를 색다르게 또는 깊이 있게 바라보고, 그 이야기 뒤에 ‘동화 넘어 인문학’이라는 코너에서는 성인이 보는 인문서와 동화 속 이야기를 연결 지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따듯한 조언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