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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1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박규태

872쪽, A5변형, 32,000원

2005년 05월 30일

절판

ISBN. 89-324-5241-5

이 도서의 판매처

『황금가지』는 어떤 책인가? “북이탈리아의 네미 호수 옆에 ‘디아나의 숲’이라 부르는 신성한 숲과 성소가 있었다. 그 숲 속에는 황금색 가지를 지닌 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칼을 든 어떤 남자가 밤낮없이 그 나무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사제이자 동시에 살인자였다. 그는 나무를 지키던 전임자를 살해하고 황금가지를 꺾은 후 비로소 사제가 될 수 있었는데, 그 또한 언젠가는 다른 자의 손에 의해 살해당할 운명이었다. 이 사제는 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기묘한 장면의 서술로 시작되는 본서는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대작 『황금가지』 제3판 전12권(1906∼1915)을 1922년에 저자 자신이 한 권으로 요약하여 맥밀란 출판사에서 간행한 축약본 『황금가지』의 한국어판 역주본이다. 프레이저는 이 책에서 인류의 종교와 성생활, 다양한 제식과 축제를 다루었다. 이 책은 민담과 주술, 종교를 비교 연구하면서 이교도의 원시 문화와 기독교 신앙을 평행선상에 두고 보았다. 고대인의 삶은 단순하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뿌리친 『황금가지』는 원시 인류가 복잡한 마술과 금기, 미신과 얽혀 있었음을 보여준다. 프레이저는 이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미개 상태로부터 문명으로 진화했는지, 어떻게 그의 운명을 개척하고 잔인한 풍습으로부터 벗어나 변치 않는 도덕과 윤리, 종교적인 가치를 얻게 되었는지 말해준다. 『황금가지』의 독창성과 포괄성이 종교 인류학에 미친 영향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 생물학 분야에 미친 영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 여파는 심리학과 문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 고루 미쳤다. 본서는 69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심 내용을 제3판의 구성에 따라 일곱 단락으로 나누어 간략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제1장에서 제17장까지는 주술의 기법과 왕권의 진화를 논하고 있다. 프레이저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주술론에서 그는 ‘인간의 복지를 위해 자연의 힘을 지배하려는 시도’로서 주술을 규정하는 한편, 주술의 두 가지 상이한 사고 원리인 유사의 법칙(동종주술 혹은 모방주술)과 접촉의 법칙(감염주술 혹은 접촉주술)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이탈리아 네미 숲을 무대로 하여 전개되는 황금가지의 전설에 주목하면서 거기에 등장하는 숲의 사제를 숲의 왕이자 나무정령의 화신과 동일시하면서 주술로써 풍요를 관장하는 주술사로 해석한다. 이는 곧 왕권의 기원을 주술사에서 찾는 관점이라 할 수 있다. (2) 제18장에서 제23장까지는 주로 터부론 및 영혼론을 다루고 있다. 먼저 터부의 대상이 되는 행위, 인물, 사물, 언어 등을 다룬 후, 사제왕에게는 특히 엄격한 터부가 부과되었는데 이는 그의 생명 원리인 영혼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3) 제24장에서 제28장까지는 ‘살해당하는 신’의 모티프가 중심이다. 여기서 프레이저는 “네미 숲의 왕이 왜 규칙적으로 살해되어야 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면서, 이는 왕의 쇠약은 곧 해당 공동체의 쇠약을 초래한다는 관념 때문이었다고 해석하면서 왕의 죽음을 살해당하는 신의 이미지와 연결시켜 고찰하고 있다. (4) 제29장에서 제44장까지는 주로 아도니스, 아티스, 오시리스 등에 관한 동양종교의 신화를 다루면서 농경주술에 있어 죽음과 재생의 의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즉 이 신화에서 신성하기 때문에 살해당했다가 다시 소생하는 신들은 매년 반복되는 식물세계의 죽음과 재생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5) 제45장에서 제54장까지는 식물세계에 있어 죽음과 재생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각 문화권의 사례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6) 제55장에서 제60장까지는 이른바 ‘속죄양’의 주제를 중심으로, 병들거나 쇠약해진 왕을 추방하거나 살해하는 관습은 사회 전체의 죄악을 그 왕에게 전이함으로써 공동체의 존속을 가능케 하기 위한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7) 제61장에서 제69장까지는 발데르 신화 및 유럽 불축제와 외재혼의 문제를 다루면서, 궁극적으로 황금가지의 의미를 규명하고 있다. 여기서 프레이저는 겨우살이에 의해 죽은 북유럽의 신 발데르와 네미 숲 사제를 대비하면서, 황금가지(겨우살이) 안에 신적 생명 즉 사제왕의 생명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신성시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황금가지』에서 프레이저가 전제로 깔고 있는 방법론과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프레이저에 의하면, 인간 정신은 본질적으로 유사하며 따라서 여러 문화권의 유사한 사례들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프레이저는 당대의 생물진화론(다윈) 및 사회진화론(스펜서)에 입각하여, 모든 사회는 동일한 발전 단계를 거치며 그 발전 방향은 필연적으로 진보와 개선의 방향성을 가진다고 보았다. 그의 주술→종교→과학이라는 진화론적 도식은 바로 이런 전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역주자서문 | 저자 서문 | 일러두기 |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연보

제1장 숲의 왕
제2장 사제왕
제3장 공감주술
제4장 주술과 종교
제5장 날씨종교
제6장 주술사=왕
제7장 화육한 인신
제8장 부분적 자연왕
제9장 나무숭배
제10장 근대 유럽과 나무숭배
제11장 식물과 섹스
제12장 신성한 결혼
제13장 로마와 알바의 왕들
제14장 고대 라티움의 왕국 계승
제15장 떡갈나무 숭배
제16장 디아누스와 디아나
제17장 왕의 책무
제18장 영혼의 위험
제19장 행위 터부
제20장 인물 터부
제21장 사물 터부
제22장 언어 터부
제23장 우리가 원시인에게 빚진 것
제24장 신성왕의 살해
제25장 임시왕
제26장 왕자의 희생
제27장 영혼의 계승
제28장 나무정령의 살해
제29장 아도니스 신화
제30장 시리아의 아도니스
제31장 키프로스의 아도니스
제32장 아도니스 의례
제33장 아도니스의 정원
제34장 아티스의 신화와 의례
제35장 식물신으로서의 아티스
제36장 아티스를 표상하는 인간
제37장 서양 속의 동양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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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고전 인문학자로 글래스고와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공부했다. 그는 1907~1908년에 리버풀대 교수를 역임한 것 외에는
죽을 때까지 줄곧 케임브리지의 연구원으로 재임했다. 프레이저는 원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을 공부했으나 에드워드 타일러의 『원시문화』를 읽고 원시 종교를 비롯한 인류의 종교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프레이저의 연구는 인류학, 종교학, 사회학, 민속학, 문학, 예술 등 방대한 분야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대표작 『황금가지』는 다윈의 『종의 기원』과 마찬가지로 독창적이고 기원적인 저서로 손꼽힌다. 다른 저작으로는 『파우사니아스의 그리스 여행기』, 『사회 인류학의 영역』, 『토테미즘과 족외혼』, 『불멸성의 신앙과 죽은 자의 숭배』, 『구약성서 속의 민속학』 등이 있다.

역자

박규태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도쿄대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
소장 및 일본사상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일본의 순례문화』, 『일본 재발견』, 『일본정신분석』, 『일본 신사의 역사와 신앙』, 『포스트-옴시대 일본 사회의 향방과 ‘스피리추얼리티’』, 『일본 정신의 풍경』, 『상대와 절대로서의 일본』, 『아마테라스에서 모노노케히메까지』 등이 있으며, 주요 역서로 『일본문화사』, 『국화와 칼』, 『세계종교사상사 3』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