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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마마로 살아가기

ノンママという生き方

가야마 리카 , 안혜은

212쪽, A5변형, 13,000원

2017년 06월 30일

ISBN. 978-89-324-7356-7

이 도서의 판매처

* 논마마(Non-mother)?

이 책에서는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여성 혹은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앞으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는 여성을 가리키는 뜻으로 논마마를 사용했다.

 

논마마로 살아가기는 정신과 의사이자 자신도 논마마인 저자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여성들의 진짜 속사정과 그들이 사회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심리학을 바탕으로 풀어 낸 책이다. 비혼의 증가, 반려동물과 육아의 연관성, 일과 출산의 갈림길, 불임과 섹스리스 문제와 같은 상황을 통해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현재 아이가 없거나 앞으로도 낳을 생각이 없는 여성들의 현실적인 민낯을 들여다본다

 

저출산이 내 탓은 아니잖아요.”

여성의 30퍼센트가 평생 아이를 낳지 않는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저출산 이슈가 뜨겁다. 사실 저출산은 이미 지난 수년간 꾸준히 제기됐던 고질적인 문제였다. 지난 5, 기나긴 촛불의 파도 끝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고 새로 출범한 정부가 꼽은 세 가지 대형 국정과제 중 하나도 역시 저출산해결이다. 그러나 저출산 이야기만 나오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하고 앉은자리가 불안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한 여성, 논마마들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활발한 사회활동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수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아이를 갖지 않는 논마마들의 다양한 심리적 배경에 대해서는 좀처럼 논의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비혼이거나 일 때문에 자발적으로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도 있고, 불임이나 결혼할 기회를 놓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은 이미 일본 여성의 30퍼센트가 평생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했다(지난해 합계출산율 한국 1.7, 일본 1.41, 한국은 평생 출산율이 일본보다 낮아질 전망). 그런데도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것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는 모양이다. 이 책은 논마마가 저출산 시대를 살아가며 겪는 사회적 압박과 스트레스, 육아워킹맘과의 미묘한 신경전 등을 냉정하게 마주하며 그들이 어떠한 심리 상태로 사회적 관계 속에 섞여 있는지 바라본다. 그리고 사회적 통념이 개인의 행복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또 국가가 나서서 결혼과 출산을 종용하는 것이 어떻게 서서히 서로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는지 지적한다. 논마마로 살아가기는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논마마들이 아이를 낳지 않았다는 자책감이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하고 논마마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들이 가졌던 임신과 출산에 대한 통념과 의식들을 깰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다.

 

 

일본에서 <논마마 백서> (논마마로 살아가기를 원작으로 한 일본드라마) 시청자들의 조용한 지지가 넘쳐난다. “아이를 낳아야 여자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는 사회,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마음을 대변해 줬다는 감사 인사다. 난임으로, 일을 포기하기 싫어서, 또는 엉망인 세상에 하나의 생명을 내놓을 자신이 없어서 등등 논마마들이 풀어 놓는 사연도 절절하다. 이들의 선택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각자의 삶엔 저마다의 기쁨과 슬픔이 있노라고 세심하게 다독이는, 시의적절하며 그래서 부러운 드라마의 등장이다.

_중앙일보 2016912일자 <‘논마마를 선택한 여자들> 중에서

 

 

 

논마마에 대한 솔직한 진짜 이야기

 

이 책의 저자인 가야마 리카는 올해로 58(1960년생)가 된 자발적 논마마다. 젊었을 때는 의사가 되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고, 정신과의사가 된 이후로는 일에 매달리느라 아이를 가질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논마마라는 소수자가 되었다. 남녀 고용 평등 시대에 사회인이 된 덕분에 아이보다는 일을 우선시한 것이 지금에 와서는 저출산이라는 사회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저자와 같은 경우 외에도 여성이 논마마가 되는 이유야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논마마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위축되어야 하는 것일까?

지금 우리 사회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폭력이 만연하다. “아이는 아직이야?” 혹은 아이 없는 사람은 이해 못해.” 하고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여성들은 상처받는다. 이것은 논마마 여성에 대한 논마마 폭력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육아맘의 조기 퇴근 때문에 그들은 일을 떠맡게 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기 때문에 육아맘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육아를 하러 가지 못해 회사에 남아야 하는 논마마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순간이다. 또 육아맘 위주로 돌아가는 회사 분위기, SNS에서 육아일기로 호응을 얻는 엄마들, TV 속에서 자주 언급되는 셀럽들의 육아 이야기는 논마마들을 심리적인 고립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특히 어머니와의 일체화를 끊어 내지 못하는 논마마들은 정서적 독립이 어렵기 때문에 손자를 안겨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훗날 인생을 잘못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에 빠지거나 우울증에 걸릴 우려가 크다.

 

나는 이대로가 좋아

 

저자는 이러한 심리적 관계에서 벗어나려면 비출산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논마마들이 먼저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택 사항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를 낳으면 당당하고 그렇지 못하면 위축되는 심리는 이 세상에 아이를 갖는 것이 훌륭하다는 가치관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서이고, 논마마 스스로도 그 가치관을 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라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인격과 일보다도 아이를 우선으로 하고 자기희생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 있는 여성이 아이보다 자신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손가락질받을 일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첫 번째가 나, 그다음은 남편(또는 애인), 아이는 다음이라고 해도 인간으로서 실격이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 자녀의 유무가 여성의 행복의 척도인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최근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이제 일과 육아라는 극단적인 양자택일의 상황은 벗어난 것 같다고 말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이 없는 여성에 대한 담론이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약 80조 원을 쏟아부은 저출산 정책은 밑 빠진 독에 돈 붓기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지난 정권 대통령이 미혼이라 눈치껏 관련 복지를 축소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 저출산 현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육아맘이 있으면 육아맨이 있고, 논마마가 있으면 논파파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당사자의 선택을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배려와 이해가 함께해야 한다.

 

아이 없는 여성을 포기형’, ‘비자발적 유형’, ‘자발적 유형으로 정확히 쪼개어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우선 이 세 가지 유형이 있다는 가정하에 아이를 원치 않는 자발적 유형과 아이는 원하지만 일과 취미 때문에 출산을 미루는 비자발적 유형 모두를 논마마라고 부르고자 한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내는 워킹맘의 줄임말 워마마와 짝이 되도록 고려한 조어다. --------27p

 

논마마에 대한 폭력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악의 없는 폭력이다. 논마마에게 가하는 언어폭력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노골적인 것부터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다.

아이는 아직이야?” “여자는 아이를 낳아야 비로소 제몫을 하는 거야.” “너처럼 애 안 낳는 사람들 때문에 저출산이 심해지고 있어.” “부모님도 손주 기다리지 않으셔?” “아이가 없다니 불쌍하네.” “아이 없는 사람은 이해 못해.” “아이를 안 낳는 건 여성의 기능을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야.”

모두 아이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단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중에는 다소 완곡하게 출산의 훌륭함을 강조하며 아이는 꼭 낳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아이를 낳고 비로소 사람이 된 기분이야.” “아이가 없었다면 인생의 즐거움도 반 토막이 되었을 거야.” “아이가 없다는 상상을 하면 끔찍해.” -------81p

 

아이 없는 여성은 직장에서 스스로 자기 몸을 지켜야 한다. 최소한 스스로 자신감을 떨어뜨리거나 죄책감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매일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이지 않으면 워킹맘이 늘어나면서 육아가 주요 화제가 되어 가는 사내 분위기에서 견뎌 내지 못할 수도 있다. --------127p

 

결혼과 출산을 할지 말지가 문제가 아니다. 둘 다를 하든 하나만 하든 그 무엇도 안 하든 모두가 불필요한 죄책감과 열등감, 패배감을 느끼거나 자신과는 다른 선택을 한 여성이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그 책임을 부모님 등 타인에게 전가하게 되는 것, 그리고 나아가 거기에 국가가 개입하여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상황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한다. -------197p


 

1장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 시대
아이 없는 28세, 38세, 58세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 | 평생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 | 충격적인 숫자의 의미 |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 | 국가가 나서서 결혼을 부추기는 사회 | 결혼과 출산은 지극히 사적인 문제 | 자발적 논마마, 비자발적 논마마 |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2장 논마마가 된 그녀들의 사정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어째서? | 안 낳았다, 못 낳았다 | 아이를 포기하기 어려운 시대 | 인생에서 일이 가장 중요해 | M자 커브 오른쪽 기둥의 숨은 진실 | 워크·라이프 밸런스는 빛 좋은 개살구? | 축복받은 여성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 거침없이 육아를 말하는 요즘 20대 | 일에 빠져 살다 46세를 맞이하다 | 시대적 분위기에 휩쓸리다 | 결혼 계획이 없어야 채용되었던 시대 | 고용기회균등법 1세대의 선택 | 아이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서 | 아이를 대하기가 어렵다 | 동물이 더 좋아서 | 과열되는 반려동물 붐 | 비혼과 저출산의 원인이 반려동물? | 집에 반려동물이 있으면 섹스리스가 된다? | 불임이라서 섹스리스라서 | 커플 열 쌍 중 한 쌍은 불임? | 불임 치료, 언제 그만두어야 할까?

3장 논마마 여성에 대한 사회 폭력
악의 없는 폭력에 상처받는 여성들 | 육아의 위대함은 잘 알고 있어요 | 논마마에게 희망을 열어 주는 말 | 40대, 방송국 아나운서 | 50대, 학원 강사 | 논마마가 목소리를 내기 힘든 이유 | 보이지 않는 폭력이 괴로워 | 성공한 엄마들의 모델 | 연예인 엄마의 인기가 아프다

4장 자신을 긍정하고 지켜야 하는 논마마들
애 없는 사람은 몰라 | 나의 정체성은 어머니? | 임신과 출산을 신비로 여기고 싶은 심리 | 아이 없는 교사와 의사는 미덥지 않다? | 육아 외의 이야기는 가치가 없다? | 일본 왕세자비가 끼치는 영향 | 맡은 업무 이상으로 일하는 논마마들 | 오전 5시 이후 회의를 없앤 도쿄대학교 | 불쌍한 아줌마를 연기하는 C 씨 |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자신을 탓한다 | 논마마 폭력에 목소리를 높이자 | 더 이상 죄책감을 가지지 말자

5장 어머니에게 상대가 안 되는 논마마들
논마마는 언제나 어린 딸 | 일부러 손 가는 딸을 연기하다 | 어머니의 등쌀을 이길 수 없다 | 손주를 안겨 주지 못했다는 부담감 | 엄마는 왜 그렇게 자신만만한가 | 엄마가 하는 말 들어

6장 논마마들의 남모를 고충들
논마마는 위로받을 곳이 없다 | 엄마, 언제쯤 끝날까? | 넘어설 수 없는 어머니라는 울타리 | 고독사가 나쁜 건 아니잖아? | 원하는 죽음인지 알 수 없다 | 객사도 공짜는 아니다 | 나다운 이별은 공상하는 데 의의가 있다

7장 논마마, 엄마, 어머니 모두가 다 같이
노래에 담긴 강렬한 메시지 | 사랑은 부조리를 이긴다 | #유치원에_떨어진_사람은_나다 | 힘닿는 데까지 낳겠습니다 | 보이지 않는 갈등, 그 배후에 있는 가치관 | 행복한 결혼보다 안정된 사회가 우선일까? | 누구를 위한 연애, 결혼, 출산? | 국가가 나설수록 해결되지 않아 | 조금씩 둔감해져 가는 사고 | 강요보다 무서운 마인드 컨트롤 | 갈등, 질투, 경쟁에서 벗어나자

마치는 글
역자 후기

저자

가야마 리카

1960년 삿포로에서 태어나 도쿄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정신과 의사이자 현재 릿쿄대학교 현대심리학부 영상신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활발한 사회활동가이며 한일위안부합의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등 친한(親韓) 일본인이기도 하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심리문제를 진단한다. 그 밖에도 정치?사회 및 서브컬처 비평가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오컬트에 잘 빠지는 사람, 그렇지않은 사람』, 『매달리지 않는 삶』, 『약자는 이제 구제불능인가』, 『50대에 깨달은 인생의 소중한 것들』, 『50대 남자는 왜 노화했는가』 등 다수가 있다.

역자

안혜은

남편 그리고 반려견 루디와 함께 살고 있는 7년차 ‘자발적 논마마’. 상명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부에 근무하며 다수의 도서를 기획 및 편집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너의 이름은. 공식비주얼 가이드』, 『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계학』,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여자 20대, 10년 후 명함을 준비하라』, 『젊은 부자의 심플한 성공 법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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