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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83

마쿠나이마

MACUNAÍMA

마리우 지 안드라지 ,임호준

264쪽, 128*188mm, 12,000원

2016년 05월 30일

ISBN. 978-89-324-0465-3

이 도서의 판매처

브라질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를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브라질의 구화폐 크루제이루에 초상화가 새겨지는 영예를 안은 국민 작가마리우 지 안드라지의 대표작 마쿠나이마가 국내에서 처음 번역되어 을유세계문학전집 83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1. 내용

 

유쾌하고 토속적인 풍자 속에 녹여 낸 브라질적 상상력의 원천

 

마쿠나이마는 이른바 식인주의 운동으로 잘 알려진 1920년대 브라질 모더니즘 문화 운동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브라질 문학의 대표적인 고전이다. 아마존 정글 출신의 반영웅(反英雄) 마쿠나이마가 정글을 떠나 도시로 와서 브라질의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빼앗기 위해 식인 거인과 싸워 이긴 후 다시 정글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라질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모색을 유쾌하고 토속적인 풍자 속에 녹여 낸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여 브라질적 상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며 이후 브라질의 모든 문화 텍스트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었다. 1969년에는 브라질 신영화 운동인 시네마 노부(Cinema Novo)의 자장 안에서 조아킹 페드루 지 안드라지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주요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브라질 문화 정체성의 이정표를 세운 가장 브라질적인 작품

 

마쿠나이마에는 아무 특징 없는 영웅(o her?i sem nenhum car?ter)’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마리우 지 안드라지는 1928년에 출판된 마쿠나이마의 초판본 서문에서 브라질의 국가적 정체성을 정립하려는 의도에서 이 작품을 썼다고 말한다.

 

마쿠나이마에서 내가 흥미를 느꼈던 작업은, 가능한 한 브라질의 민족적 삶을 만들고 발견해 내고자 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나는 진실처럼 보이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브라질인들은 특징이 없다는 것이다.

 

특징이 없다는 뜻은 정형화된 면모가 없어 규정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의미는 주인공 마쿠나이마의 피부색 변화에 잘 드러난다. 마쿠나이마는 원주민 어머니로부터 흑인으로 태어나지만 원주민들에게 예수의 말씀을 전하던 수메 성인의 커다란 발자국에 고여 있던 물속에 들어갔다가 백인으로 재탄생하는데, 이로써 브라질의 대표적인 인종을 모두 거치게 된다.

 

브라질 문화 정체성 식인주의의 문학적 표현이자 유럽 카니발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걸작

 

식인주의란, 브라질의 문화 정체성이 곧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가 혼합된 브라질의 역사가 말해 주듯 다른 지역의 문화를 마구 먹어 치워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그래서 마쿠나이마 형식적인 면에서 원주민, 아프리카, 포르투갈, 브라질의 다양한 신화, 노래, 제의, 텍스트 등을 왕성하게 흡수한다. 언어적인 면에서도 브라질 민중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다양한 원주민 방언을 포르투갈어에 합병시킴으로써 식인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장르적인 면에서도 설화, 편지문, 노래, 기도문 등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가 뒤섞여 있다. 마쿠나이마는 브라질의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가장 브라질적인 작품인 것이다.

 

마쿠나이마는 창작 방법과 형식 면에서 브라질 모더니스트들이 주창한 식인주의를 실천하고 있지만, 내용 면에서 이 작품의 식인 모티프는 카니발의 그로테스크한 육체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런 면에서 마쿠나이마20세기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카니발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 임호준, 해설중에서

1. 마쿠나이마
2. 성장기
3. 숲의 어머니 씨
4. 거대한 뱀 카페이-달
5. 식인 거인
6. 프랑스 여자와 거인
7. 마쿰바 의식
8. 태양 베이
9. 아마존 여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10. 파우이-포돌리, 무툼 아버지
11. 늙은 세이우시
12. 마약상, 참새와 찌르레기, 그리고 인간의 불의
13. 지게의 괴로움
14. 무이라키탕
15. 오이베의 내장
16. 우라리코에라 강
17. 거대한 곰
에필로그


해설 - 브라질 민족의 탄생과 정체성에 대한 우화
판본 소개
마리우 지 안드라지 연보

저자

마리우 지 안드라지

마리우 지 안드라지는 1893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예술에 남다른 끼가 있던 그는 상파울루 인문 대학에서 1년 동안 인문학을 공부한 후 상파울루 예술원에서 음악을 전공하며 문학 작품을 읽고 시를 썼다. 예술원을 졸업하던 1917년에 첫 시집 『시 한 편마다 피 한 방울이 있다네』를 출간했다.
그는 브라질 북동부와 내륙 지방을 여행하며 목격한 아마존 원주민과 흑인들의 삶에서 큰 충격과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이후로 종종 브라질 전역을 여행하며 민속자료들을 수집하고 이에 대한 글을 썼으며, 이런 지식과 견문이 『마쿠나이마』를 쓰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1920년 그는 아니타 마우파치, 오스바우지 지 안드라지, 타르실라 두 아마라우, 메노치 데우 피치아 등의 모더니스트 작가들과 ‘오인회(五人會)’를 결성하고 브라질적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모더니즘 운동을 시작했다. 오인회 멤버들은 브라질 독립 1백 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922년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상파울루에서 ‘현대 예술 주간’을 기획했다. 이 행사에서 마리우 지 안드라지가 낭독한 시들은 같은 해 시집 『환각의 도시』에 실려 출판되었다.
마리우 지 안드라지는 브라질적인 문화 정체성이 민속에 있다고 보고 1926년 집안 농장이 있는 아라라쿠아라로 가서 『마쿠나이마』를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2년 만에 완성되어 1928년에 출판되었다. 한편 오스바우지 지 안드라지를 비롯한 모더니스트들은 브라질 특유의 문화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이상적인 개념으로 ‘식인주의(食人主義)’를 주창했다. 1928년 오스바우지 지 안드라지가 『식인 잡지』를 창간하고 「식인종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식인주의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식인종 선언」의 문학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 『마쿠나이마』는 식인주의의 실천을 넘어 브라질 민족의 탄생에 대한 알레고리로 평가되었다. 마리우 지 안드라지는 1945년 2월 25일 상파울루에 있는 그의 집에서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쿠나이마』는 시네마 노부(Cinema Novo) 운동이 한창이던 1969년 조아킹 페드루 지 안드라지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마리우 지 안드라지는 브라질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를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 작가’로 추앙받으며 브라질의 구화폐 크루제이루에 초상화가 새겨지는 영예를 안았다.

역자

임호준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한 후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스페인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뉴욕 대학교(NYU)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와 문화 이론을 전공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에 재직하면서 스페인어권 현대 문학과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뉴욕 대학교에서 로버트 스탬 교수의 브라질 영화 수업을 통해 『마쿠나이마』를 처음 접했고 브라질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 여러 차례 브라질 전역을 여행했고 포르투갈어를 익혔다. 저서로는 『시네마 슬픈 대륙을 품다: 세계화 시대 라틴아메리카 영화』, 『스페인 영화: 작가주의 전통과 국가 정체성의 재현』, 역서로는 『백 년 동안의 고독』, 『현대 스페인 희곡선』 등이 있다. 브라질 식인주의를 소개한 『즐거운 식인』이라는 연구서를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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