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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권오길

292쪽, 140x210, 13,000원

2012년 10월 25일

ISBN. 978-89-324-7198-3

이 도서의 판매처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온 생물들의

끈질기게 지혜로우며, 때로는 엽기적인 한살이

 

그동안 생물의 생태와 과학적 사실 등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써 온 ‘달팽이 박사’ 권오길 교수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 생물들만을 골라 그들의 흥미로운 생태와 정보, 생활의 지혜 등을 소개하는 책이다. 인간에서부터 작은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온갖 생물들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와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인간, 동물, 곤충, 식물은 물론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바다와 육지, 하늘을 막론하고 이 땅에서 흩어져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살아왔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뭇 생명들이 소개된다. 인간은 태어날 땐 모두 평발이지만 나중에 발바닥이 오목하게 들어간다는 사실에서부터 손가락을 꺾으면 소리가 나는 이유, 우리의 얼굴에 볼볼 기어 다니는 모낭진드기의 엽기적인 생활상 등을 소개하는 장을 보면 우리의 몸 역시 하나의 우주이자 신비의 결정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과학 수사에 사용되는 빈대의 놀라운 능력과 인간의 털을 사라지게 만든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이[蝨]와 같은 벌레부터 외과 치료에 사용되는 거머리, 맹수의 제왕이지만 사냥 실력은 형편없어 성공률이 20퍼센트밖에 안 되는 호랑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들이 차례차례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갈등’의 어원이 된 칡과 등나무의 자리싸움, ‘옹고집’이란 단어를 만들게 한 매의 고집스러움, 김장에 담긴 과학적 진실, ‘된장’녀란 표현으로 폄훼되기엔 너무나 뛰어난 된장의 능력 등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등의 일상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접하게 되는 생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저자 특유의 사투리와 순우리말 사용으로 할아버지나 아버지로부터 전래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한 구수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아롱이다롱이 같은 우리 생물들이 펼치는

치열하고 때로는 감동적인 모습들

 

이 책에서는 흔히들 생각하듯이 자연을 마냥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삶의 지혜와 합리적인 질서로 가득 찬 세계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보다 저자는 생물들의 치열한 생존경쟁과 약육강식, 종족보전의 본능 등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면서 그들로부터 이 세상의 겉이 아닌 숨겨진 진면목을 보도록 해준다. 식물들은 우리와 다름없이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려 타감 물질을 이용한 ‘화학전’도 불사하고, 좀 더 많은 햇빛과 물을 얻기 위해 몸부림친다. 개구리는 포접돌기라는 돌기를 이용해 암컷을 놓고 경쟁자와 싸움을 벌이고, 박쥐는 먹이를 찾기 위해 800킬로미터를 이동하기도 한다. 곤충과 동물들 역시 자신의 자손을 남기고 먹이를 얻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은 우리의 생각보다 그리 평화롭지도, 아름답기만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숭고하고 감동적이며 또한 기적적인 일들로 가득하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다. 주꾸미의 어미는 55일간 빨판으로 알을 닦아 주고,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물을 일부러 흘려주면서 알뜰살뜰 보살피다가 새끼가 태어나 떠날 기미를 보이면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청개구리는 겨울이 되면 추위를 피해 굴속에 웅크리는 다른 개구리나 동물들과 달리 말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가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난다. 땅속줄기를 뻗어 번식하는 대나무는 30년이나 60년 또는 100년을 주기로 일생에 딱 한 번 꽃을 피운 뒤, ‘개화병’에 걸려 얼마 안 있어 죽고 만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생물들의 다양한 한살이를 재미있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말없는 생명들이 바로 ‘기적’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들어가는 글

chapter 1
내 몸을 이루는 모든 생명들

사람은 모두 평발로 태어난다
우리는 모두 기적의 산물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 인간 보고서
인간을 만드는 설계도, 염색체의 모든 것
노화를 일으키는 세 명의 용의자
비타민을 챙겨 먹는 동물, 인간
적혈구의 시체가 똥오줌의 색을 결정한다
만능세포로도 불리는 줄기세포
무덤까지 묻어가는 문신
왜 속손톱은 하얀 반달 모양일까?
손가락을 꺾으면 소리가 나는 이유
알아서 스스로 청소하는 깔끔한 기관, 귀
내 얼굴에 볼볼 기어 다니는 모낭진드기


chapter 2
이 땅의 기이하고 매력적인 동료들

과학 수사의 숨은 조력자, 빈대
인간을 털 없는 동물로 만든 일등 공로자, 이[蝨]
뛰려거든 벼룩만큼만 뛰어라
파리의 혀는 앞다리에 있다?
자연계의 위대한 건축가, 개미귀신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차가운 귀신불, 반딧불이
몸무게의 10배에 해당하는 피를 빨아들이는 진정한 흡혈귀
바다 속의 청소부이자 자해 공갈단, 해삼
곡식 까 부는 키를 닮은 키조개의 힘살
죽은 고둥 껍질에 산 주꾸미가 들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곰장어는 죽어서 껍질을 남긴다


chapter 3
우리 주위의 재미난 이웃들

개구리의 엄지에 돌기가 자라는 이유
얼었다가, 녹았다가 청개구리의 열혈 생존기
올빼미가 학문과 지혜의 상징이 된 유래
‘옹고집’의 어원이 된 고집스러운 맹금류, 송골매
출산의 달인, 박쥐의 번식 전략
기껏 저장해 두고 잊어버리는 청솔모의 건망증
쥐꼬리만큼만 월급을 받으면 우리는 부자
노루에게 뿔이 있다면 고라니에겐 엄니가 있다.
사냥에 서툰 맹수의 제왕, 호랑이
배우지 않는 동물은 없다


chapter 4
산과 들에 퍼져 있는 말없는 친구들

1억4500만 년 동안 버텨 온 식물, 고사리
나무 위의 나무, 겨우살이의 항암 효과
김소월이 노래하고 두견새가 찾는 핏빛 진달래
신이 처음으로 습작한 살살이꽃
울다 지쳐서 빨갛게 멍든 동백꽃
악귀를 쫓는 천연 방부제, 고추
고랭지의 감자가 아이 머리통만 해지는 까닭
어머니의 사랑을 닮은 풀, 목화
유전학을 있게 한 일등공신, 완두콩


chapter 5
묵묵히 한구석에 자리한 생존의 달인들

갈등의 어원이 된 칡과 등나무의 자리싸움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대나무의 신비
콩 심은 데 콩 나고, 감 심은 데 고욤나무 난다
식물의 소리 없는 전쟁, 타감 물질
미기후를 이용하는 생물들의 지혜
양념은 식물의 노폐물이다
단풍을 만드는 식물의 노폐물 주머니
태양을 담는 생명의 공장, 엽록체
자연이 만든 천연물감, 안토시아닌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


chapter 6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

김장을 담글 땐 풀을 넣어야 한다
‘된장’녀란 말이 무색한 된장의 능력
세계 곳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식초
마구 걸렀다고 붙은 이름, 막걸리
식물이 아닌 숲의 요정, 버섯
겨울엔 벌레, 여름엔 풀인 변신의 달인 동충하초
금실 좋은 부부, 뿌리혹박테리아와 콩과 식물
나무를 옮겨 심고 막걸리를 붓는 이유
보호해야 할 위치에 이른 회충
지저분해야 건강에 좋다?
무균 세상을 꿈꾸면 안 되는 이유
세균도 때로는 짝짓기를 한다

저자

권오길

쉽고 재미있는 과학 대중 교양서를 집필한 1세대 학자로 ‘과학계의 김유정’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토속적이고 구수한 입담을 구사한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한국간행물 윤리상 저작상, 강원도문학상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후 수도여중고, 경기고교, 서울사대부고 교사를 역임했다. 현재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다. 저서로는 『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 『꿈꾸는 달팽이』 『인체 기행』 『생물의 죽살이』 『생물의 다살이』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원색한국패류도감』 『하늘을 나는 달팽이』 『자연계는 생명의 어울림으로 가득하다』 『생물의 애옥살이』 『생명 교향곡』 외 다수가 있다.